글 수 395
 

18




예나의 외침에 영주님이 고개를 들었다. 잊으라는 명령은 빛을 타고 계속 성 안을 채우고 있었다.


“잠깐만요!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그만 두세요!”


강경하게, 건방지게 외치는 예나의 말에 놀란 것인지 영주님이 그 큰 눈을 더욱 크게 떴다. 어쩌면 성 안을 가득 메운 빛에 예나만 물들지 않고 있는 것이 놀라웠다는 게 더 옳은 추측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예나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서 영주님의 표정을 보고도 표정이 변했나 보다 생각밖에 못할 정도였다.


머릿속이 뜨거웠다. 세르자크에게서 천한 것 소리를 들었을 때나, 네체르에게 농락당했을 때와도 비슷한 감정으로, 불 같은 분노로 머릿속이 하얗게 달궈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필요할 때 언제나 적절히 맞춰서 달려와 주는 멋진 영주님인데, 보고 싶었던 사람인데 도대체 무엇에 화가 나는 것일까? 아니, 왜 화가 나는 것일까?


“왜 잊으라고 하는 거예요? 분명히 있었던 사람이잖아요, 오랜 시간 동안 함께했던 사람일 거 아니에요?”


“남겨진 사람들이 더 고통스러우니까. 차라리 처음부터 없었다고 생각하는 게 견디기 쉽다.”


“그럼 영주님은 왜 기억하시는데요? 영주님 기억까지 지워 버리지? 그러면 편하잖아요?”


얼마나 화가 났는지, 다시 또 비웃는 듯한 말투가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나온 영주님의 말에 갑자기 머릿속에서 불꽃이 터졌다.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으면 제니가 불쌍하니까.”


“잘나셨군요!”


세르자크에게 천한 것 소리를 들었을 때나 네체르에게 농락당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한 분노, 그보다 더 하얗게 머릿속이 뭉개지는 느낌. 그리고 그 끝에 묻어 있는 공포.


예나는 영주님에게 소리를 질렀다.


“왜 영주님이 그런 걸 결정해요? 왜 맘대로 남 보고 잊으라고 하는 거예요? 남겨진 사람들이 더 고통스럽다고 해도 그건 자기가 결정할 일이잖아요! 잠깐은 슬플지 몰라도, 다 그렇게 사는 거 아니에요? 처음엔 울더라도 나중에는 남은 기억이 있어서 좋은 거잖아요! 선택할 기회도 없이, 이게 뭐예요! 영주님이 그럴 권리가 어디 있다고! 잊고 싶지 않아요, 남이 결정하는 건 더 싫어요! 선택의 기회를 준다고 하는 말도 다 거짓말이죠? 영주님은 폭군이에요! 그러면서 혼자 기억한다고 그로자 부인이 좋아할 줄 알아요? 그러면 덜 불쌍할 줄 알아요? 말도 안 돼, 영주님 혼자 위안 삼는 것뿐이라고요!”


예나는 이성이 휙 날아갔을 때 말이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다. 그 긴 말을 하는 동안 영주님은 예나를 고요한 눈길로 쳐다볼 뿐, 아무런 제지도 가하지 않았다. 다만 말이 끝나자 뒤돌아서서 어떤 표정이 되었는지 알아볼 수 없었다. 돌아선 채로 영주님이 내뱉듯이 말했다.


“꼭 당해 본 사람처럼 말하는군. 그 나이에 겪어 본 일도 별로 없을 텐데.”


“영주님이 아는 게 뭐 있다고 그런 말을 해요.”


투덜거리면서 예나는 어느 새 눈가에서 흘러내린 물을 닦아 내렸다. 말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도대체 왜인지 알 수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영주님의 말은 정곡이었다. 예나는 열두 살에 엄마가 사라진 이후 특별히 맘을 준 사람도, 정을 들인 동물도, 죽어서 눈물 흘려 본 친구도 없었다. 오늘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이 그 다음 날 죽었단 소리를 들은 적은 있지만, 늙어서 천수를 다한 노인의 시체 말고는 변사체 같은 험한 광경은 본 적도 없었다. 예나가 이제까지 살면서 가장 배신감을 느낀 것은 할아버지의 편지를 읽었을 때 정도였다. 나름 평탄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이 꼬이고 사고뭉치가 되어 버린 건 이 성에 들어온 다음부터였다. 예나 자신은 그렇게 분노할 만한 일을 당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분노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에 대해? 그로자 부인의 죽음에 대해? 생각보다 그로자 부인과 정이 많이 들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로자 부인이 죽을 때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자기 때문에? 그렇다면 예나가 화를 내야 할 대상은 자신이었다. 그로자 부인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영주님의 독재적인 결정에 대해 분노하는 척하고 있을 뿐, 자신에게 화를 내야 할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듯 조금씩 생각을 가다듬는 지금에 와서야 그로자 부인에게 생각이 미쳤다. 그러니까 그로자 부인은 그 분노의 원인이라고 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 상황은 예나가 어떻게 할 수 있을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손대지 말라는 그로자 부인의 마지막 말이 생각나면서 다시금 눈물이 솟아 올랐지만, 이건 아니었다. 이건 슬픔이지 분노가 아니었다.


“루치안. 장례를 준비해라. 이틀 후에 화장한다. 거기에서.”


영주님의 말에 예나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언제인지 루치안이 와서 그로자 부인의 시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예나는 그로자 부인을 기억하는 사람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에 잠시 안도했다가, 루치안의 표정을 보고 다시 심장이 얼어붙는 기분을 느꼈다. 루치안의 표정에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무표정하고 가면 같은 얼굴, 물건을 옮길 때와 별 차이가 없는 손길이 예나에게는 슬퍼하는 것보다 더 슬퍼 보였다.


도대체 무엇을 안도했던가, 기억하는 사람이 하나 더 있다고?


예나는 그제야 남겨진 사람들이 더 고통스럽다는 영주님의 말뜻을 이해했다. 영주님의 짧은 말과 말 사이에 삼켜졌을 많은 말들을 어렴풋이 짐작했다. 몇백 년 동안 얼굴을 보고 산 사람들과, 그 사이에서 한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런 죽음을 마주하고도 앞으로도 몇 백년일지 모를 세월을 다시 보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 차라리 아무 느낌도 남지 않는 게, 잊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건 아니야.


언젠가 기억을 지우고 그냥 성 안에서 나가겠다고 말해 버렸을 때처럼, 강한 목소리가 예나의 안을 뒤흔들었다.


차라리 아파할지라도, 무감각해지는 것보다는, 잊는 것보다는 죽을 정도로 아파하고 슬퍼하는 것이 나아. 모든 것에 무감각해지고 모든 걸 잊어버리는 것은 죽은 후에 해도 충분한 것을. 아니, 그렇게 되었을 때 이미 죽은 것과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아무 일도 겪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소리라 해도 예나는 지금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다시 분노했다. 루치안의 무표정하고 무감각한 얼굴에 대해, 희생을 자처하고 혼자 기억을 떠안고 있는 영주님의 바보 같은 행각에 대해. 그리고 연민했다. 두 사람이 얼마나 불쌍한지 알 수 있을 사람은 자신뿐이었기에.


“너도 준비해라.”


눈물 어린 생각을 뚫고 영주님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루치안이 그로자 부인의 시체를 천에 잘 싸서 너무도 가볍게 번쩍 들어 올리는 옆으로 영주님이 예나를 돌아보고 있었다. 예나는 영주님의 말에 놀라서 고개를 들었던 주제에, 루치안의 힘에 놀라서 고개가 그쪽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영주님을 돌아보았다.


“뭘요?”


“네가 오늘 연회의 안주인 노릇을 해야겠다.”


“네에에에에?”


“그로자 부인이 안 계시니까요. 네이트에게로 가세요. 이미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건조한 말투로 루치안이 끼어들었다. 루치안은 여전히 무서울 정도로 굳은 무표정으로 그로자 부인의 시체를 어깨에 얹고, 이것 때문에 양해를 구한다는 듯 시체 쪽으로 고개를 기울여 목례를 해 보였다. 예나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영주님의 선공에 당한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허공에 대고 손을 휘저었다. 하지만 아무도 봐주지 않는 헛날개짓일 뿐이었다. 루치안은 곧 고개를 돌려 시체를 옮기러 갔고, 영주님은 안주인 노릇 이야기를 하고는 바로 뒤돌아 버렸다.


“하지만, 영주님?!”


예나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빠르게 영주님을 쫓아가 팔을 붙잡았다. 언젠가 한밤의 숲에서 그랬던 것처럼 영주님은 가벼운 몸짓으로 예나를 떨쳐 냈다. 하지만 이제는 예나가 그때와 달랐다. 예나는 영주님이 귀찮아서 떨쳐 낸 게 아니라, 예나가 팔을 잡고 앞으로 더 와서 영주님의 얼굴을 보게 되는 일을 막으려고 했다는 걸 알았다. 어떻게 그런 걸 알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알았다.


“알았어요, 안 볼게요. 하지만 영주님, 저 진짜 그냥 가요?”


“무슨 소린가?”


영주님의 반문은 너무 빨리 튀어나와서, 안 보겠다는 말에 반문한 건지, 그 뒤의 물음에 대해 반문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예나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뒤의 물음에만 답했다. 안 보겠다는 말에 반문한 거라면 해 줄 이야기가 없었다.


“루치안이 네이트에게 바로 가라고 했는데, 저 영주님 방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거 아니었어요?”


“지금은?”


“카일라가 강제로 줄여서 데리고 왔단 말이에요!”


지금은 이미 밖으로 나와 있으니 알아서 돌아가라고 말할 것만 같아 예나는 얼른 외쳤다. 그런데 카일라라는 이름을 입에 담자, 카일라가 강제로 줄여 가면서까지 데리고 왔던 이유, 자신이 성벽 위에서 들었던 말들이 떠올랐다.


“참, 영주님……!”


“방까지 데려다주지. 네이트 보고 내 방으로 가라고 하겠다. 연회 안주인 노릇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이번에도 간발의 차로 영주님의 말이 먼저 치고 들어왔다.


“할 수 있어요. 어렸을 때 배웠어요.”


“그래, 그 여자라면 가르쳤겠지.”


“네, 엄마가…… 엄마를 아세요?”


“가자.”


영주님이 뒤를 돌더니 예나 옆으로 가서 팔을 잡았다. 예나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높이 치솟는 것 같은 기분에 잠시 말을 잊었다. 바로 옆에 서는 것은, 옆에 선 채로 걸어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영주님은 언제나 뒤에서 예나가 실수하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따라오라고 말하고서 혼자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영주님 바로 옆에 서자 관계가 조금은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영주님이 팔을 잡고 끌고 가는 형국만 아니라면.


“아파요, 놔 주세요!”


“아. 아픈가?”


“제가 잡을게요.”


물론 과장이 섞인 비명이었다. 예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영주님의 손을 떼고 영주님의 팔을 잡으면서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숙원사업을 이룬 기분이었다. 달콤한 기분에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갑자기 다시 정신이 들었다. 이럴 때가 아니잖아!


“그러니까 영주님, 중요한 일이……!”


“지금은 듣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정말 중……!”


“하지 마. 화낼 거다.”


예나는 움츠러들었다. 영주님은 화낼 거라고 말만 했지 실제로 화난 말투는 아니었지만, 그 말에는 무언가 무서운 게 깃들어 있었다. 아니면 예나가 혼자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몰랐다. 어쨌든 더 이상 말을 붙여 볼 수도 없을 정도로 무서웠다. 예나는 연회에서 안주인 노릇이라면 영주님과 계속 붙어 있을 테니 그때에 다시 이야기를 꺼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분명 아까 영주님이 죽인 한 명 말고 다른 사람도 밤일 테니 그도 연회에 나올 것이다. 누군지 알아내서 영주님에게 알려드려야겠다.


방에 도착하자 영주님이 팔을 움직여 예나를 의자에 앉혔다. 의자를 빼 주거나 하는 다정한 예의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팔을 휘둘러서 거기 달라붙은 먼지를 터는 것 같은 동작에 예나는 다시 기분이 나빠졌다.


“네이트를 부르겠다. 준비해라.”


“네.”


대답을 했는데도 영주님은 잠깐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앞에 있었다. 딴 데를 보던 예나는 점점 신경이 쓰여서 영주님을 올려다보았다가 눈이 딱 마주쳐 버렸다. 궁금증과 착잡함과 그 밖의 여러 감정이 뒤섞인 복잡한 눈으로 영주님이 예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왜, 왜 그러세요?”


“너는 제니를 기억하는 건가?”


“그로자 부인, 기억해요.”


“잊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나?”


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영주님의 표정이 조금 더 복잡하고 오묘해졌다.


영주님은 갑자기 예나의 앞에 살짝 다리를 굽히고 앉더니 의자 팔걸이를 잡고 예나와 눈을 맞췄다.


“잠깐, 긴장하지 말고 몸에 힘을 빼 봐라.”


“어, 네.”


영주님의 손이 예나의 얼굴을 덮었다. 부드러운 검정 빌로드 장갑을 낀 데다 무척 손이 커서 예나의 얼굴이 거의 다 가려졌다. 예나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만약 뒤에서 붙잡고 이런 일을 당했다면 기분이 나쁠 뿐만 아니라 무서워서 버둥댈 만한 상황이었지만, 영주님은 앞에서 눈을 마주 본 후에 손을 댔고, 손도 너무나 따뜻했다. 나른하고 몽롱한 기분마저 들 정도로 다정했다. 약간 붕 뜬 듯한 기분 너머로 영주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라.”


“어, 기분이 좋긴 한데 졸리지는 않은데……요.”


“자라고.”


나른한 기분은 날아가고 갑자기 황당하고 웃겼다.


“아니,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연회가 있으니까 준비하라고 하셨잖아요? 지금부터 준비해도 빠듯한 거 아니에요? 연회장이랑 음식도 다 준비되어 있을 시간인데. 저도 옷에 대해서 말만 들었지 진짜 드레스를 입어 본 적 없어서 얼마나 걸릴지 모른단 말이에요.”


“한 잠 자고 준비해.”


“진짜, 진심이세요? 저 늦어도 몰라요? 나중에 야단치기 없기예요?”


“진심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영주님은 묘한 말을 던지고는 손을 치웠다. 그리고 예나와 눈을 마주 보고서 진지하게 물었다.


“자라고 할 때 아무 느낌도 없었나?”


“느낌이라뇨?”


“그 말에 따라야겠다든가 하는…….”


“영주님 말씀이니까 웬만하면 따르고 싶긴 했는데요. 지금 상황에 맞지 않는 말씀을 하시니까 황당하고, 솔직히 웃겼어요. 이런 말씀 드려서 죄송해요.”


영주님은 정말로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거의 얼굴을 맞댈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그러니, 귀엽기도 하고 괴롭기도 했다. 괴로운 것은 영주님이 귀엽기 때문이었으므로 사실 둘은 이어지는 같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었다. 예나는 바로 앞에서 그 아름답게 일렁이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영주님을 당장이라도 두 손으로 붙잡고 입을 맞추고 싶었다. 적어도 뺨이라도 맞대고 싶었다. 그러나 영주님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가 없어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예나는 그렇게 생각한 자신에게 놀랐다. 언제 이렇게 뻔뻔하고 대담하고 이상해진 거지?


다행히 영주님이 곧 몸을 일으켰기 때문에 예나는 금방 빨개진 얼굴을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네이트는 이쪽으로 오고 있다. 그럼 나중에.”


“어디로 가야 하죠?”


“데리러 온다.”


“네…….”


그리고 약 두 시간 후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일색이긴 하지만 조금 더 화려한 금 장식이 포함된 의상을 입고 영주님이 돌아왔다. 영주님은 자신 앞에 선 아가씨를 보고 잠깐 말을 하지 않았다. 네이트가 반응을 요구하는 소리가 귓전으로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아가씨는 무슨 말을 할지 두렵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숙인 고개 밑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하얀 어깨, 벨벳으로 띠를 두른 가슴 장식이 보였다. 복잡하게 틀어올려서 역시 다이아몬드 핀으로 고정시켰고, 그 핀에서부터 우유빛 베일이 뻗어나왔다. 영주님은 네이트에게 건성으로 칭찬을 건네고 아가씨에게, 곧 예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지.” 



댓글 '4'

노리코

2006.01.05 10:31:39

으하하~
예나~ 너무 맘에들요~~ 히히히

Junk

2006.01.05 12:19:17

똑똑한 예나~

chika

2006.01.05 13:36:02

할말 못할말 다하는 예나가 귀엽네요.

애플

2006.01.05 16:31:30

예나가 역시 특별하긴 한가보네요..^^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제한 크기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5 [끝없는 밤] #24. 기원 [4] 자하 2006-01-31
94 야만유희(野蠻遊戱) <1> [20] Junk 2006-01-28
93 [끝없는 밤] #23. 반역자 [4] 자하 2006-01-23
92 [끝없는 밤] #22. 어둠의 조각 (2) [3] 자하 2006-01-19
91 [끝없는 밤] #21. 어둠의 조각 (1) [3] 자하 2006-01-16
90 [끝없는 밤] #20. 가면 뒤의 진실 [6] 자하 2006-01-12
89 [끝없는 밤] #19. 가면의 연회, 연회의 가면 [2] 자하 2006-01-08
» [끝없는 밤] #18. 예나의 자리 [4] 자하 2006-01-05
87 [끝없는 밤] #17. 희생자 [2] 자하 2006-01-02
86 얼음에 마비되다 : Chapter 17 - 048 [28] Junk 200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