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95
신데렐라 다이어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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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전히 기적이 없는 건 아니다.
바다를 갈랐다는 드높은 명성의 모세 씨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기타 종교가 경쟁하듯 주장하는 수많은 기적들을 제외하고라고 작은 기적은 어디에나 있다. 구태의연하지만 탄생과 죽음, 로또당첨의 행운, 그리고 사소하지만 순간순간 작은 만남까지. 하다못해 유치뽕짝 노래가사들조차 ‘널 만난 건 기적’이라 읊조리지 않았던가.

빌어먹을.

그러나 나에게 필요한 기적은 모세급에 가까운 거대한 기적이다. 바다를 가르고 하늘에 구멍을 내는 그 권능이, 내게는 필요하다. 신은 왜 인간을 남녀로 갈라놓고서는 그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것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가 말이다.‘자 난 일단 만들었으니, 누구랑 누구랑 붙어먹을 지는 니네들 능력껏 해.’라니. 세상에는 남녀관계 말고도 필요한 기적이 수도 없이 많은데!
‘착하게 살기만 하면 언젠가는 내게도 기적이 오겠지.’라 생각했던 나의 어리석은 20대는 이제 안녕이다. 신은 애당초 ‘착한 여자’가 아니라 ‘착할 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예쁜, 여우같은 여자’에게 남자를 주시기로 작정한 것이다. 남녀를 만들고 그런 룰을 정해놨으니, 당연히 나같이 평범해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인간에게는 기적이 필요하다. 은형에게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그 기적이.

아 하다못해, 그에게 말을 걸 수 있을 정도만큼의 기적이면 지금으로서는 충분하고도 남을 텐데.

벌써 5분 째.
아니, 솔직히 30분은 족히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도무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목요일에 회식 있지? 무슨 일이 있어도 빠져.’

머릿속에는 은형이 커다란 얼굴을 들이밀고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 말대로 하기 위해 회의가 끝난 직후 그에게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전체 회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정팀장 그를 불러내 말을 꺼낼 기회조차 없었다.
은형에게서 지령을 받은 지 벌써 1주일. 이제 회식시간 까지는 약 7시간 정도가 남아있다.
어떻게 하면 그와 얼굴을 맞대지 않고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까 머리를 굴린 끝에 생각해낸 것이 메신저. 동료들의 메신저 주소는 모두 알고 있긴 했지만, 바로 앞에 앉아있는 팀장에게 메신저로 말을 건다는 것은 좀 우스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따로 불러내서 그와 단둘이 이야기를 할 용기는 눈곱만치도 없다.
메신저 창을 열고 손가락으로 자판만 따그락거린 지가 벌써 40분을 넘어, 이제 곧 점심시간이 가까워오고 있었다.
쓸 말은 사실 간단하다.

‘팀장님, 오늘 제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회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게 전부다.
서른 다섯 글자.
마침표 두 개.
쉼표 하나.

그런데 나는, 그 서른 다섯 글자를 쓰기 위해 기적 타령이나 하고 앉았는 것이다!

<현정 씨?>

헉.
심장이 발끝까지 질주하고 다시 뛰어올랐다.
막 한심한 내 자신에게 욕을 한 바가지 해주려는 찰나, 열어놓은 창에 그야말로 '기적처럼' 글자가 떠오른 것이다!
손끝까지 진동이 몰려왔다. 숨이 안 쉬어진다.

<현정 씨?>

충격에 휩싸여 ‘닉네임'이란 닉네임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판 위의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현정 씨? 모니터 안 보고 있나?>

이 정도면 그가 일어나서 내 모습을 확인할 것이 분명, 얼른 답을 해줘야한다. 그러나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자꾸 오타가 나서 지웠다 썼다를 계속 반복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엔터를 칠 수 있었다.

<네.>

한 글자를 쓰는 데에 이다지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니!

<아. 봤구나. 저랑 얘기 좀 하죠?>
<무슨?>
<옥상에서, 어때요?>
<무슨 일이신데요?>
<별일 아닌데, 어쨌든 얼굴 보고 얘기합시다. 옥상으로 올라와요.>
<네.>

파티션 너머로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기척이 느껴졌다. 쿵쾅쿵쾅, 심장은 갈비뼈를 부수고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듯 정신없이 뛰었다.
사무실 문을 열던 그가 나를 향해 슬쩍 고개를 돌리자, 숨을 들이켜고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문 뒤로 그의 발자국소리가 멀어졌다. 그제야 숨을 크게 내쉬었다.
하나, 둘, 셋.
최대한 천천히 셋을 쉬고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


옥상 문을 열었을 때 맨 처음 나를 반긴 것은 후끈한 열기 가득한 바람과 눈부신 햇살이었다.
나는 텁텁한 열기를 크게 들이쉬며 한 손으로 빛을 가렸다.
그 바람과 빛 너머에 그가 있다.
하얀 셔츠에 낡은 청바지. 평범하기 그지없는 차림새였지만, 그의 뒷모습은 누가 봐도 다시 돌아볼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 크고 단단하면서 늘씬한 느낌. 아무렇지도 않게 걸친 옷은 그의 피부마냥 자연스럽게 그를 돋보이게 하는 소품이 되어버리곤 한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지 그의 주변으로 파란 연기가 굽이쳤다.
나는 마음 놓고 그를 훔쳐볼 수 있는 이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천천히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의 모습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입사가 결정되어 다시 불려갔던 그 날, 그가 심장에 꽂은 칼이 달콤한 고통을 더하며 진동한다.

한 걸음.

‘입사동기가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라니. 하하. 이걸 솔직하다고 해야 할지.’

두 걸음.

‘엉뚱하지만……, 마음에 들었어요. 적어도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 잘 할 수 있다는 말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세 걸음.

‘물론, 무엇보다도 음……, 가만있자 이름이……. 아, 현정씨. 현정씨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고집스러운 면이.’

네 걸음.

‘이제 우리 식구가 될 건데, 제 마음에만 들면 안 되죠. 어때요, 그쪽은?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다섯 걸음.

갑자기 더운 바람이 불었다. 내 갈망을 아는 듯, 아니면 그래서 약을 올리기라도 하듯, 바람은 그의 머리와 너른 등을 부드럽게 훑고 지나갔다. 약간 긴 듯한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넘겨, 그 뒤에 숨어있던 작은 링 귀고리를 살짝 들춰내더니, 이윽고 길고 매끄러운 목, 넓고 다부진 어깨에서 하얀 천이 감싸고 있는 등으로, 허리로, 그리고…….

네. 마음에 들어요. 아주 많이.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못 다한 말들이 심장에서부터 혈관을 따라 흘렀다. 애틋한 갈증으로 입안이 바짝 말랐고 목이 칼칼해졌다.
멍했다.
아팠다.
이유도 없는데, 그냥 그랬다.
어느덧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꺄르륵’ 웃으며 내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더니, 그에게로 다가가 물고 있던 담배 끝의 하얀 재를 하늘로 날려버렸다.
그리고 또다시 기적처럼, 그가 뒤를 돌아보았다.

“아, 왔어요?”

3개월 만이었다. 그의 눈동자와 마주친 것은.

“네.”

개구리 같은 목소리다. 젠장.

“이쪽으로 오지 않고 뭐해요?”
“흠흠, 네에.”

그는 팔짱을 끼고 미소를 지으며 내가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음, 다름이 아니라…….”
“네에.”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다.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고정된 내 마음의 방향과는 달리 내 시선은 위, 아래, 왼쪽, 오른쪽, 정신없이 방황하고 만다.
그를 보면 늘 이렇다.

“현정씨.”
“네.”
“얘기 할 때에는 얼굴을 봐야죠.”
“에?”
“잘못한 거 없으니까 그렇게 쫄 필요 없어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 침묵했다. 내가 그와 눈을 마주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작정인가보다.
나는 가까스로 고개를 들어 아주 진한, 너무 진해서 눈이 부신 그의 동공과 마주했다.
기긱, 기긱, 심장에 과부하가 걸린다. 내 몸 전체가 고장나버리는 것만 같다.

“오늘 회의 때 그냥 넘어갔는데 조금 마음에 걸려서. 이번 동화건 있죠? 그거 현정 씨한테 못 줘서 미안해요.”
“네?”
“저번에 <스위티>에서 들어온 일거리, 현정 씨가 욕심내서 잘 해낸 거 알고 있어요.”
“네에.”
“그래서 이번에 <키위>에서 들어온 동화 일러스트도 현정 씨한테 주고 싶었는데, 경미 씨가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더군요. 그래서 경미 씨한테도 기회를 한번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네에.”
“섭섭했죠?”
“아, 아뇨.”
“그러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요. 섭섭했다고 하지 않으면 다음 동화 일러스트도 경미 씨한테 넘겨버릴 거니까.”
“아, 전 상관없어요.”
“정말이죠?”
“네.”

정적이 흘렀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의 마음을 경미 씨에게 넘기겠다는 말이 아닌 한, 나에게는 그 어떤 가능성도 없다는 말이 아닌 한.

“우리가 J&N프로덕션 디자인팀이긴 하지만, 독립적으로 일을 할 거라고 사장한테 말한 건 접니다. 그쪽 개발이 전부 다 끝난 상태라 이제 슬슬 진짜 독립할 때가 되었죠. 그러니 그 전에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란 기회는 다 얻고 싶어요. 모두 다 내가 데리고 가고 싶은 인재들이니까. 이해하죠?”
“네.”
“음. 그리고.”

그는 멈칫했다.

“한 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뭔가 쉽지 않은 질문을 할 모양인지, 그는 말끝을 흐렸다. 침묵이 생각보다 길어지자, 나는 참지 못하고 슬쩍 위를 올려다보았다. 놀랍게도 그는, 내 입술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얼굴로 불꽃이 치솟아 올랐다. 양쪽 뺨이 조개탄 하나씩 얹어버린 것처럼 뜨겁다.

“남자친구 있어요?”

헉.
그의 시선 때문에 가빠지는 호흡을 가다듬기도 전에 그의 질문은 허를 찌르듯 재빠르게 심장을 파고들었다.
곤란하다. 곤란해.
이런 질문을 받았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은형에게 들은 바가 없다.
대답은 yes, 아니면 no.
하지만 ‘공석’이라고 단번에 밝히는 건 날 너무 도매값으로 쳐버리는 것 같고, 그렇다고 ‘있어요.’라고 하자니 그가 날 애까지 딸린 유부녀마냥 취급할까 두렵고.
중간쯤 되는 말. 그러니까……,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없지도 않은……. 이도 저도 아닌…….

“……글쎄요?”

글…쎄요?
글쎄요?
글쎄요라니! 이 바보 천지 같은!

“하, 하하. 그렇군요. 알겠어요. 너무 개인적인 얘기였죠? 미안해요. 하하하, 대충…… 알겠어요. 하하.”

그가 지나치게 아무렇지도 않는 척을 한다. 아니, 어찌 보면 굉장히 재미있어 하는 것도 같다.

'왜 웃어요? 어떻게 알아들었어요? 있다는 말이 아니란 거 알죠?'

마음속으로 수많은 외침이 혼자 메아리친다. 하지만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음절은 단순하다.

“네에.”

그리고 그의 답변은 더욱 단순하다. 너무나도 예의바른 미소. 길 가다 눈 마주치는 사람에게도 줄 수 있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미소다. 속이 쓰릴 정도로 헤픈, 그런 미소.

“용건은 끝났어요. 나한테 부탁하거나 질문할 거 없어요?”

저 어떻게 생각해요?
그쪽은 여자친구 있어요?
없으면 사귈래요?

바람이 또다시 까르륵 비웃으며 지나갔다. 이번 바람은 왠지 싸늘했다.

“아뇨.”
“그래요, 그럼 내려가 봐요. 그리고 지영 씨더러 내가 이리로 좀 오란다고 전해주고.”
“네에.”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뒤돌아섰다.

“아, 참. 오늘 회식 있는 거 알죠?”

동수의 밝은 목소리가 비틀대는 몸을 가까스로 가누고 있는 나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아.”

나는 빙글 돌아 그를 슬쩍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목요일 회식은 빠져.’

“그게…….”
“왜요? 못 가요?”
“네에.”
“무슨 일 있어요?”
“아, 그냥…….”
“혹시 데이트?”

덜컹.

“뭐, 중요한 약속이겠죠?”

그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데이트 있냐고 물어보면 그냥 웃어. 절대로, 절대로 없다고는 말하지 말구. 알겠어? 명심해야해!’

먹통이 되어버린 머릿속으로 갑자기 은형의 거대한 머리가 비집고 들어와 소리쳤다. 아, 맞다. 은형이 그러라고 그랬지. 그러라고……. 근데, 그게 무슨 소용이람.

“어라? 진짜 데이트?”

나는 실없이 웃고 말았다. 그는 섭섭함이란 눈곱만치도 보이지 않는 눈초리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데이트 잘 해요. 다음 회식에는 빠지지 말고.”
“네.”

나는 반사적으로 긍정의 대답을 해버리고는 숨을 멈췄다.
이런, 바보 같으니.
그는 씨익 하고 응원의 미소 같은 걸 짓더니, 바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볼일 끝났으니, 얼른 내려가지 그래?’란 말을 대신하기에 아주 적절한 행동이었다.
나는 등을 돌리고, 아주 무거운 걸음을 한발 한발 내딛었다. 등 뒤로 그의 존재를 아득히 느끼면서.
돌아봐줬으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란 걸 알지만, 그래도 돌아봐줬으면.
불러줬으면.
하지만 내 기적은 여기까지다.
그는 당연히 나를 부르지도, 붙잡지도 않는다.
너무 당연해서 웃음이 나올 정도다.
나는 터벅터벅, 깨진 유리처럼 날카롭게 조각난 감정을 하나하나 주워들고 바람과 빛이 가득한 옥상을 내려왔다.

세상에 기적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단지, 기적이 그 이후의 행복까지 책임져주는 건 아니란 걸 잠깐 잊었을 뿐.
어쩌면 나에게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기적마저도 과분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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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문 -  Epilogue

“올라왔냐?”

옥상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동수는 하얀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말했다. 누가 올라온 건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뻔하다는 듯이.

“뭐야, 감정 끝난 거야?”
“뭐, 그런 셈이지.”
“결과는?”

동수는 슬쩍 지영을 바라보았다. 빨려 들어갈 듯이 갈구하는 지영의 눈동자를 보니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선수 아냐.”

지영의 눈동자가 커졌다.

“왜 그런 결론을?”

그는 담배를 깊게 빨았다. 이걸 말해, 말어?
그리고 하늘을 향해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 뭐, 말하지 못할 것도 없지.

“날 좋아하거든.”

정적이 흘렀다.
그 사이 동수는 담배 세 모금을 더 빨았고, 재를 한 번 털었다.

“아. 이 미친 놈!”

지영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동수는 바로 옆에서 지영이 소리를 지른 탓에 귀가 멍했다.

“야야! 소리 지르지 말라니까?”
“도대체 뭘 보고 그런 왕자틱한 망상이냐?”

동수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걸렸다.

“그냥 감.”
“얼어 죽…….”

지영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와 함께한 지 10년. 그녀는 그의 무시무시한 ‘감’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 ‘감’ 하나로 그는 대학시절동안 역사에 남을만한 숫자의 여자를 꾀어냈고, 그의 연애사는 아직도 지영의 수다 밑천이 되고 있었다.

“여하튼, 재수없는 건 어떻게 그렇게도 안 변하냐, 넌?"
“아, 뭐. 틀릴 지도 모르지. 그래도 80%는 확신해.”
“입 닥쳐.”
“흐.”

동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이놈의 인기란.”
“입 닥치랬지? 담배나 줘.”

동수는 주머니에서 담배갑을 꺼내 지영에게 건넸다.
그는 지영이 담배 한 개피를 물자마자 달칵, 불을 붙여 주었다. 두 사람은 사이좋게 도심의 하늘 속에 하얀 뭉게구름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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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몰래 창을 열어놓고 무작정 썼습니다.
이전 글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그래서 오류도 있을 것이고, 초고 분위기가 물씬 풍길테지만,
그래도 정크님을 조금이나마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서둘러 올립니다.
앞으로 회사에서 잘리는 한이 있더라도, 일주일에 한번은 이렇게
써 볼 생각입니다.

겨우 한 챕터가 끝났습니다. (...)
이제 '변신'편이 시작되겠네요.
조금 더 스피디하게 가 볼 생각입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어쩌다가 이곳에 와서 모든 작가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것이 분명한
최고의 불량작가가 되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는 모든 작가들의 마음을 후벼팔 수 있는 제이리가 되겠습니다.

이 정도 오만이면, 정크님, 괜찮겠습니까? ^_^

댓글 '16'

포사

2004.07.13 02:40:49

넘 잼있게 읽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려요...

릴리

2004.07.13 10:08:07

왠지 남주가 재섭써지려고 해요. 빨리 현정이를 퀸카로 변신시켜 주세요!!!!!!(흥분했슴)

수룡

2004.07.13 10:09:40

오, 감 죽이네요; 은형은 현정(왠지 이 이름 부르기가 좀..;;;)이 상황을 망쳐봤다는 걸 알고 뭐라고 할지.. 혹은 현정의 감정을 동수가 알길 바라서 저런 공작(?)폈던 건지.. 한 챕터가 끝났지만 다음 챕터가 더 궁금해지네요. ^^ 빨리 써줘요 -ㅁ-

헤라

2004.07.13 11:10:18

현정이두 현정이지만 남주 넘 귀여버여~~
정말 바람둥이가 맞을까여???
매일을 하루 같이 기들리구 있음다.. 건필해주시길 얼매나 오매불망하는쥐~~
수고하시구여..
남주와 현정이 줄다리기 할꺼져? ㅋㅋㅋ 매우기다려 집니다..

제이리

2004.07.13 12:01:59

포사 / 감사합니다. ( __ ); 앞으로도 재미있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노력대로 되지는 않더라구요. 흑흑.
릴리 / 걱정마세요. 현정이는 퀸카가 될겁니다. 동수가 정신 못차릴 정도로요. ^__^ (씨익)
수룡 / 은형은...... 정말 알 수 없는 외계인이죠. 응큼해서 의도는 나중에 알려주겠죠. 헤헤. 감사합니다. ^_^
헤라 / 남주는 약간 다른 스타일의 선수죠. 바람둥이는 아닙니다. (..헉 이건 스포일러?!) 기다려주신다니, 더욱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Junk

2004.07.13 14:22:11

앞으로 두고보겠슴다...^-^;(헉, 사실 나 감지덕지해야 하는데 넘 뻐띵기고 있는 거 아녀?)

nana

2004.07.13 16:46:39

넘 좋아~~넘 좋아~~!!
어떡해요. 기대 만빵이에요.....^^
현정의 변신이 기대되네여 (변신을 할까?!?) ....
근데 동수가 넘 거만한데요??코코코....

금보c

2004.07.13 17:25:01

현정의 기적이 아니라 저의 기적의 날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이리 빨리 올리시다니..새로 올라온 글 제목을 봤을때
정말 할렐루야를 외쳤습죠...헤헤

larissa

2004.07.13 21:43:18

으... 감동의 눈물이... ㅠㅠ

J

2004.07.13 22:18:48

^^너무 재밌어요. 어서 현정의 변신을!!

제이리

2004.07.14 11:43:47

정크 / 노력하겠습니다. ( __ );;;
nana / 원래 생각했던 캐릭은 거만캐릭이 아녔는데, 갈수록 태산;; 엄청 재수가 없을 예정입니다. 그래도 견뎌주세요. 흑흑. ㅜ.ㅜ
금보c / 유구무언입니다....-_-;;;
라리사 / 라리사님께 제일 죄송해요. 앞으로 좀 더 노력할게요.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J / 현정이 어떻게 변신할지는... 저도 장담 못하겠어요. 좀 더 좋은 쪽으로 변신시키고 싶어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__ )

똥개

2004.07.14 12:40:48

어떻해..너무 재밌어요...

Miney

2004.07.15 02:10:08

나름 귀여운 동수씨, 나중에 현정님;(알고 나니 그냥은 부르기가 힘들어서...;)이 꾹꾹 밟아주겠지요? 역시 잔디는 애정으로 자근자근 밟아주어야 질이 좋아지는 듯. ^^

앨리스

2004.07.20 10:31:47

정신못차릴 정도로 퀸카가 된다는 현정이 넘 넘 기대되요~~건필하세요~^^*

은기

2005.01.19 09:10:44

진짜 선수잖아 ... 무슨 심리사도 아니고 ..ㅠ.ㅜ
어떡하지?? .. 아 어떻해 ~~~~

하늘지기

2006.10.19 14:47:35

그치..
당연히 그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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