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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이 아니라 탈락이라도 상관없지 말입니다.
그냥 언제고 한번 써봐야지 생각했으니 그저 양해를.
"빠순도 사람이랬다."
웹서핑중에 우연히 발견한 저 문장을 보고 얼마나 처 웃었던가. 사실 자주가는 모 커뮷에서 오공돌이들 팬분들의 활약이 하도 화려하여 그 아이돌보다 외려 팬분들에게 반해있기도 했다. 이 자리를 빌어 고하자면 고와서 좋아라 연재 때 원래 로설은 안보며 개말러(...)를 사칭하던 오공돌이 팬 친구에게 추천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칭찬받았다.) 어느 블로그를 우연히 지나며 현중이 형님을 보고, 오 이분 내 취향(...)이라고 눈 반짝했던 기억에 아라에 빙의되었던 일은 혼자만의 추억으로 묻(...)어 두기로 하고.
웹이라는 초공간적인 범위는 분명 감격적이다. 과거엔 모 가수의 빠순질을 하고 팬픽을 읽느라, 좀 가까운 과거엔 로맨스를 읽고 쓰느라 최근엔 야구 덕후질을 하느라 웹을 들락날락하고 있자면, 과연 웹 없이도 나의 취미생활이 이토록 흥미진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때문에 나는 <누나 팬 닷컴>에서 퐈순이모와 쭈니러버와의 알콩달콩 친목질 만큼이나 웹 공간에 대한 아라의 설명이 인상 깊었다. 웹에서는 리젠도 리액션도 빠르다. 글을 올리면 순식간에 따라붙는 댓글은 정체모를 희열 같은 것을 불러일으킨다. 공통의 관심사를 두고 복닥복닥 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지나치게) 잘 알고 있는 나로선 아라와의 싱크로율이 120만%일 수밖에 없었다.
유난히 현실적인 느낌이 강한, 그래서 마치 주인공들이 지인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리앙님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현금부자로 소문난 데다가 주차장도 크고 차도 많은(...) 아라의 환경이 부담스럽거나 (이건 오히려 재벌을 소재로 한 퐌타지적 소설보다 쇼킹했달까) 태반의 로맨스 소설 남주들이 그렇듯 명석하고 능력 있는 현에게서 약간의 거리감을 느끼다가도 웹 공간에서 두 사람이 퍼 대는 한 삽 한 삽을 보고 있으면 다시 묘한 안도감과(?) 친근감이 돌아오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그랬나; 아라가 정체를 들키는 부분에서는 내가 낯이 뜨거워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 키고 싶은 기분이었다.
외모적으로 쵸큼 부족한 아라와 알고 보면 은근 요령 없는 현을 비롯해 그들을 둘러싼 완경과 현실적인 주변 인물들(여기서 우리 준이는 제외) 덕분에 읽는 내내 무척이나 즐거웠다. 빠순질의 결과가 이토록 생산적이라면, 누구에겐들 빠순질이 부크러우랴! 아무튼, 결론은 리앙님, 애정하옵니다<-
저 역시 버져비터님을 흠모하는 입장으로서 리뷰를 읽는 내내 감격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답니다. *-_-*
쪽지로 주소하고 연락 가능한 번호 찔러주시면 바로 사인북 보내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