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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김성연님의 "나의 공주님"
한때 그는 중학교 문제아,
그녀는 얌전한 모범생...
네가 내 이름을 불렀을때...
어쩌면.... 그때부터,
아무것도 없는 나이지만, 그 앞에서만은 공주님입니다. ... 박서정
가진 게 너무나도 많은 나이지만, 그녀 앞에만은 그저 소심한 그림자가 될 뿐입니다. ... 강동우
그냥 누구라도 좋았다. 그녀에게 기꺼이 가슴을 내어 주기만 한다면.
오늘 하루.
아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 박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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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알기나 할까...
그 '누구라도'가 아닌 한 남자 '강동우'로 그녀 앞에 내내 서있고 싶어 얼마나 마음졸이며 주위를 맴돌아야 했는지를...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이 앞으로의 평생이 되기를 얼마나 간절히 간절히 소망하고 또 소망 했는지를...
'사귈래?'
누군가에게는 깃털처럼 가벼울 수 있는 그 말이, 동우에게는 천길 낭떠러지 앞에 선 것처럼 절박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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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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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라도 좋으니까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 난 지금 네 애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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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주고 싶어도 참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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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너 혼자 놔두지 않을게. 이렇게 무서워할 일 만들지 않을 테니 안심해."
'안심해. 안심해.'
마음을 울리는 진심어린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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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연인사이라면 한번쯤 나눌 수 있는 그런 대화..
누구에게는 한마디 한마디 제 평생을 담아 더없이 묵직한 무게의 진심.
너야...
너다...
너였어...
내 평생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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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앙님의 신간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제가 마이(^^) 아끼는
리앙님의 글답게 잔잔한 여운이 있었습니다.
다만...
마음한구석 살짝살짝 두드리다말고 가버린듯한 이 아쉬움의 정체는 뭘까요....
뭔가 더 들어가야지 싶은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좀... 슴슴하다.....하는 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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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일어난 크고작은 일련의 사건들(서정 부모님의 부도, 자살,일가친척들에게 시달림, 자신의 이혼 등등... )이
직접적인 사건 묘사보다 이러이러해서 이러했었다, 라는 식의 설명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지
안타까운 사연이 표면에 떠올랐을때 '어머, 이를 어째. 어쩌면좋아...'하는 감정적 탄식보다,
뭐랄까..'아.. 그런거야...'하는 단순한 이해차원에 머무르게 된다고 할까요..
그래서 여주인공 서정의 사면초가의 상황- 물론 숨고 싶은 심정을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서정이 떨어야 할 이유가 있나.. 고개를 한번쯤 갸웃하게 되는. - 이라든지
남주인 동우의 서정에 대해 변치않고 이어진 마음이라든지에
확 다가가 감정이입이 되는 게 덜하지 않았나 싶어서 그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음... 이야기가 좀 길어지더라도 서정의 어려웠던 사이사이 사연과 동우의 학창시절때 숨은 마음에 대한 에피소드를 좀더 집어넣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죠...
리뷰는 가뭄에 콩나듯이 쓰면서 갈수록 욕심은 참 많아지죠, 제가. 아핫핫..;;
좌우당간... 우쨌든.....
책장을 넘기며 그래도 둘이 만나 제게 그대가 그대라서 참 '다행이다' 읊조리게 되는
김성연님의 '나의 공주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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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홈에 발자욱을 남기는 게 얼마만인지...
홈피에 들어오다 보니 며칠전이 리앙님 생일이었나 봐요.
우연찮게 뒤늦은 생일 축하인사를 리뷰로 대신하게 됩니다.
잔잔한 여운도.. 얼마간의 아쉬움도...
그럼에도...모처럼만에 만난 리앙님글이 반가웠다는 말과 함께 남겨두어요..
늦었지만 생일 맞으신 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미루님 표현 그대로 좀 슴슴했습니다.
리앙님의 전작들도 여백과 여운이 있지만, 나의 공주님은 공백이 더 많은 작품같아요. 외전이 아주 많이 필요한 글입니다. 리앙님 외전주세요.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