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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econds, 


에어리얼을 할 때 떠 있는 시간 


그리고, 반하는 데 걸리는 시간 


 


예전에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반하는 시간이 3초라구요. 3초라는 짧은 시간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어오는 마법이 일어나다니... 맙소사, 라고 생각했습니다. 3초라는 시간은 낭만적이었지만 그만큼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로맨스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되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추운 걸 딱 싫어해서 겨울은 별로 좋아라 하지 않습니다. 눈은 좋아하지만 이를테면 따스한 담요를 덮은 채 우유를 먹으며 내리는 눈을 바라볼 때의 눈, 인 정도로 추운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설원의 연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 이야깁니다..ㅎㅎ(사실 중간에 다른 계절도 있지만 제목 때문일까요, 이미지 때문일까요 이 글은 내내 겨울이라는 느낌만이 가득하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춥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책을 펴고 읽는 내내 훈훈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반하고, 그래서 그 사람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브랜. 가끔씩 지나치게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어쩐지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솔직히  이렇게 상큼한 브랜에게 누가 안 빠져버릴 수 있겠냐구요 ㅠ.ㅠ 미은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들의 두근거리고 설레였던 첫 만남 후엔 길고 긴 텀이 생깁니다. 이들이 발판을 딛고 생활하는 공간이 다른 때문이죠. 그럼에도 서로에 대한 반짝임을 놓치지 않고 있던 브랜과 미은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브랜은 서울로, 미은은 중국으로...서로에 대한 마음으로 동분서주하는 둘... 여기선 나도 떠나고 싶다!!!!!!!라고 생각했지요. 코끝이 시릴 정도로 추운 중국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먹는 양꼬치(였느지는 기억이 불확실;;)라면 언 양꼬치라도 맛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에어리얼을 하는 브랜을 보는 미은...하지만 그녀는 그 모습을 끝까지 볼 수 없지요. 환호성을 지르며 보기엔 에어리얼은 너무 위험해 보였고, 미은은 브랜을 많이 사랑하기 때문....그리고 그후 브랜의 부상, 그리고 에어리얼에 대한 두려움 때문으로 결국 둘은 헤어지고 맙니다... 


 세상엔 사랑이라는 것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믿음일 수도 있고, 상황이나 그 시간일 수도 있고, 사랑 그 자체이기도 하죠.


 


브랜은 자신의 온 인생을 다해 해 갈 에어리얼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랑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에어리얼이 차지하는 의미에 대해 이해해주길 바라는 거겠죠. 꼭 이루어야 할 꿈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은이 곁에 없더라도 꼭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꿈. 


미은은 너무나 위험해 보이는 에어리얼이 브랜에게 어떤 의미인지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비행을 보고 있는 순간에 그녀를 압도하는 두려움을 견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둘은 헤어졌지만 그래서 행복했을까요? 


브랜은 부상을 치료하고 꿈을 향해 열심히 도전하고 성취해 나가고 있지만 잠을 자며 미은을 부를 정도로 그녀를 그리고 워 하고 있고, 미은은 다른 사람을 만나도 브랜이라는 사랑의 그림자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뜬금없지만 '내 여자' 라는 표현에 대해 치를 떨었던 교수님이 생각납니다. '넌 내꺼야.' 하는 식의 표현을 몹시 거북해 하셨죠. 아무리 서로를 사랑한다고 해도 난 나지 누군가의 것이 되면 안된다는 게 그분의 생각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솔직히 넌 내꺼야, 하는 식의 표현에 대해 별달리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수업을 듣는 내내 영향을 받은 건지 그후엔 넌 내꺼야 하는 식의 표현에 저도 거부감을 갇게 되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다른 무엇보다 축복이지만 그게 서로를 향한 구속과 감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저의  생각이란 말을 이렇게 늘어놓네요. 


요는; 브랜과 미은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래서 자신을 보며 두려움에 떠는 미은을 보낼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미은은 에어리얼을 하는 브랜에게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완전 내멋대로 식 해석 ㅋㅋ)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는 말을 이렇게 횡설수설하게 되네요... 


새내기 모델이었던 미은의 성장과 메달리스트가 되어가는 브랜의 성장...이 성장과 함께 자라나는 이둘의 성장은 파릇파릇하고 싱그럽고 그래서 예뻤습니다...(난 언제 이런 사랑을 하나 ㅠ.ㅠ) 


리뷰를 쓴다고 생각하면 늘 열심히 써야지, 하는데 늘 쓸데 없는 말만 늘어놓게 되네요, 참;;; 


스키라는 다소 생소한 운동과 세계라는 넓은 무대, 그리고 깜직한 브랜과 미은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 편의 에어리얼처럼 시원하고 흥미로운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글을 예쁘게 담은 표지또한 시원하고 좋았습니다...하지만 꽤 두꺼워서 맞으면 아플지도;;;


 


여기까지 너무 쓸데없는 소리가 많이 담긴 설원의 연인, 감상이었습니다...(리뷰라고 쓰기엔 찔린다 ㅠ.ㅠ;) 


 


댓글 '1'

두주니

2007.06.05 13:41:48

서로를 맘에 담게되면서 서로를 사랑하게되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자라는것(?)같아서..조금씩 커가는것같아서 참 예뻣습니다..-ㅎㅎ 저도 제식대로 해석을...-꼭 멋진 눈밭의 배경이 그려져있는것같고..짧지만 예쁜 드라마한편 본것같은 그런 느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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