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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궐님은 해를 품은달, 맞선보고서 등으로 완전 완소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자 마자 미친 듯(?) 읽어내려갔습니다.
책을 기다리며 이런 저런 단평들이나 리뷰들을 보며 혹여 실망하지는 않을까 했는데요.
하지만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으셨더라구요 ㅎㅎ
남주인공은 집안 좋고 얼굴 잘나고 성격까지 좋은 가랑 선준.
여주인공은 미모는 뛰어나나 집안은 그지꼴이이서 과거에서 사수짓을 하며 집안의 생계를 잇고 있는 대물 윤희 입니다.
그리고 터프(?)하고 매력있는 걸오 재신과 재력은 받쳐주지만 엉뚱하고 색 밝히는 여림 용하, 이들까지가 한양 여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잘금 4인방'입니다.
건강이 약한 동생 때문에 과거장 사수일을 하던 윤희는 동생 대신에 진사, 생원 과거를 볼 결심을 하고 과거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우연히 선준과 만나게 되죠. 과거를 본 윤희는 뛰어난 선준에게 마음이 좀 혹하는데...시험지가 왕의 마음에 들어 이들은 결국 성균관으로 들어가게 된단 말입니다...
성균관 캠퍼스 소동, 이라고 했던 게 딱 맞아 떨어지게요, 입학식에서 벌어지는 선배들이 후배 골탕 먹이기...빡빡한 수업, 고약한 샘들...그리고 러브러브 ♡까지...
다만 아쉬웠던 건...
조연들이 너무 걸출했습니다 ㅠ.ㅠ 차라리 재신이 남주였다면 하는 마음이 쫌 들었어요...물론 선준이도 어디 하나 빠질 데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뭐랄까 좀 더 재신이 드라마틱했달까요? 선준과 과거장에서 우연히 만나 뜻이 통하게 된다, 라는 설정도 물론 멋졌습니다만 고약한 선접꾼들에게 둘러쌓여 곤란에 처한 윤희를 구해주는 재신의 상황도 멋졌단 말입니다...!!
조연이 넘 멋지면 마음이 더 아프다구욧 ㅠ.ㅠ 맞선보고서에서도 준혁이 얼마나 불쌍했는데 ㅠ.ㅠ
또 하나 아쉬웠던 건 끝마무리...
제가 너무 급하게 보느라 이해를 못한 건지 어쨌는지...
규장각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는 식의 말이었는데 그러면 윤식이는 어쩐단 말입니까...;;;
아니면 결혼을 했으니 대신 그곳엔 윤식이 가는 거라면 이미 윤희를 윤식으로 아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요런 부분까지 마무리 해주셨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책 크기는 참 귀엽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책 내용이 너무 붙어 있는 거 아닌가요? ㅠ.ㅠ
책을 거의 쫙 피면서 봤습니다. 너무 끝까지 붙어있어서요...저만 그렇게 느낀건지 ㅠ.ㅠ;
사는 책들은 아까워서 그렇게 쫙 피고 보지 않는데 ㅠㅠ 요건 어쩔 수가 없었네요...그게 좀 아쉽;;;
그리고 에필이 넘 짧아요...조금 더 알콜당콜한 부분을 보여주셨다면 좋았을 것을요 ㅠ.ㅠ
한여름의 빗속 장면이 러브리하긴 했지만 좀 더 원한다구요~~ㅎ
아 하지만 제가 역사를 잘 몰라서 그런지 과거장 이야기라든가 역사적 이야기 그런 것들은 열심히 준비하신 게 잘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은궐님이 해석하신 정조도 나름 멋졌구요^^
그래서 밤을 새도록 즐겁게 보았습니다...ㅎㅎ
재신이도 너무 아쉽구요. 몰래지켜주는 우리 키다리 아저씨 재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