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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앙님의 글이 너무 좋아 가족이 되어줘 부터 제가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수없이 들이댄 결과 오프에서도 리앙님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구원과 소년의 꿈이 나왔고, 그 동안 리앙님의 책은 모두 친필 싸인본으로 선물 받았지만 한번도 리뷰를 써드린 적이 없습니다. 없는 글재주에 혹여 리앙님 글을 욕보일까 봐서요.
그런데,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엔 정말이지 큰 맘먹고 씁니다.
리앙님, 앞으로 쭈~욱 쓸테니까 어서 새 글 주세요. -_-;;;
이번 누나팬닷컴을 읽으면서 정말 제대로 감정이입이 되어 버려 새벽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책은 덮고도 그 여파에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쉬이 잠을 들 수 없었죠.
시골 집에 다니러 가서 읽은거라 당장 리뷰(라기 보단 감상)를 쓸 수도 없었구요. 시골 집에는 컴퓨터가 없거든요.
지금 제 원룸에 돌아와 찬찬히 생각하며 어제의 감상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아라는 서른 살, 흔히 말하는 노쳐녀지요. (제가 서른 살을 어리게 볼 날이 올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상당히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고 (저두요 ㅜㅜ) 자기가 뚱뚱하다고 믿으며 (저두요 ㅠㅠ)
자신이 이성에게 인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두요 ㅠㅠㅠㅠㅠ)
그치만 자신의 일을 즐기고 삶의 일탈의 하나로 가수 민준의 팬카페를 운영합니다.
코믹한 설정속에 코믹한 상황이지만 맘편히 웃기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ㅠㅠ (이러면 별로 안 웃은것 같지만 그게 아니고 웃기는 장면에서는 여지없이 웃었습니다. 혼잣말로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이래 가면서요..) 정말이지 너무나 사실적이라 이거 내 얘기잖아 하며 뜨끔뜨끔해가며 읽었습니다.
마치 실제 내 얘기가 이렇게 만천하에 공개된 기분이 들어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아라가 준이에게 버닝하며 팬싸이트까지 만들고도 주위 사람한테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걸 보고는
나이 어린 연예인에 빠져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기사 하나 사진 하나에 기뻐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흠칫하는게 생각나버리고
자신만큼 연예 못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쭈니러버님께 말할 때는 제 맘도 먹먹해지더라구요..
저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고..
그러나!! 제 곁에는 현이가 없다는 사실이 마지막에 저를 부러움에 몸부림치게 만들었죠.. ㅜㅜ
왠지 동지를 잃어버린 기분이랄까.. 그렇다고 해서 절대 아라와 현이 잘못되길 바란건 아니었어요..
정말이예요, 믿어주세요.. ㅜㅜ
그리고 민현씨.. 정말이지 바른 생활 사나이죠. 그치만 사랑에 빠지면서 점점 유치한 본성에 눈을 떠가고 나중엔 아예 대 놓고 왕자병. 크하하하하 그 변해가는 모습이 아니 아라로 인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요. 현이를 자꾸보면 제 맘도 막 간질간질해지더라구요..
그리고 압권은 아라가 주영이를 물리치고 찾아가서 차안에서 장면.. 저의 베스트 완소 장면입니다.. 지대 왕자병 현이!! ㅎㅎㅎ
보면서 계속드는 생각이 아니 서른 먹은 남자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거야, 꺅꺅꺅 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연들도 모두 통통 튀어서 하나도 버릴게 없었어요..
우리도 귀엽고, 준이도.. 심지어는 주영이까지도 미워할 수 없었어요.. 주영이의 미래가 훤히 보이니까 에휴 불쌍한 놈, 이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리앙님 글을 좋아하나 봅니다. 항상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 주시거든요.
가까이 두고 마음이 추워질 때 마다 꺼내 봐야겠어요. 보고 나면 질투심에 몸부림을 칠지도 모르겠지만요.
어딘가에 현이와 아라가 알콩달콩 살고 있다고 믿으렵니다.
이건 리뷰라기 보단 감상입니다. 허접해서 죄송합니다. OTL
(이건 뭐 리뷰가 맞는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최대한 내용을 안 드러내고 쓰려니 더 어렵네요. 역시 리뷰는 아무나 쓰는게 아닌가봐요.
한 줄 요약 감상~
너무너무 재밌어요 ㅜㅜ
(너무 재미있어서 새벽에 리앙님께 항의 전화할 뻔 했..........-_-;;;)
모두들 닥치고 누나팬닷컴 즐독!!! ^^ 급방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