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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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여린 보라색 꽃잎들을 가진 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평범해 보이고 무난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자잘한 꽃잎들이 모여 이루는 하모니는 평범하고 수더분하지만 귀엽고 앙증맞은 맛이 있지요. 작은 꽃잎들이 모여 이루는 그 풍성함은 또 어떻구요.
이 책도 어떻게 보면 그런 거 같아요. 리앙님 글의 특징인 나직한 음성으로 가만가만 말하며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응, 누구 맘대로 특징이냣;;) 제가 리앙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런 거거든요. 작은 표현 하나 하나들이 마음에 들고 그 표현들이 적재적소에서 힘을 발해 글 하나가 통일감을 발하는 것. 이 글 역시 그랬습니다.
리앙님이 후기에도 말하신 것처럼 지현의 죽음이 나오는 부분에선 글의 분위기가 그 전의 것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니 여전히 리앙님의 감각이 여전하더라구요. 역시나 떼쟁이에 고집불통들이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주인공들이었습니다.
특히 선유가 성훈에게 떼를 쓰는 모습을 볼 때는 마치 재준이가 지윤이에게 했던 모습이 왠지 되살아나 마구 웃고 말았답니다. 작은 일에도 열심히, 라거나 청소에 목숨을 거는 모습, 같은 것들 말이에요. 더구나 고집불통에, ㅎㅎ
죽음. 역시나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혹은 전혀 면식이 없는 사람의 죽음일지라도 마음이 아파져옵니다.
그래서 마지막엔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의 모든 가슴 아픈 사랑들에게 바칩니다.'란 문구가 너무 거창하다고 글을 읽기 전엔 생각했었는데요. 하지만 정말이지 마지막엔 저 말이 너무나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죽음마저 초월한 사랑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이 마구 들었거든요.
(역시 리앙님 최고>.<)
글이 따뜻하면 글을 읽는 이의 마음마저 따뜻해 오잖아요.
리앙님, 책임지세요.
안 그래도 더운데, 마음이 너무 후끈후끈! 해졌다구요~
(너무나 속성으로 써서 후진 리뷰입니다;;;ㅠ.ㅠ)
과분한 칭찬을 받고 저 또한 얼굴이 화끈화끈해졌으니까 서로 비긴 것으로 합의 봅시다. (책임지라는 말에 계속 연연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