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62
이선미 님의 글을 즐겨보는 터라 
신작 비늘에 엄청난 기대감을 품었습니다.
기대가 채워졌냐구요? 
그건 아마 아닌 듯 싶네요.

저의 기대는 로맨스였는데
비늘의 아이들은 로맨스를 하고 있지 않았어요.
살기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었죠.
그 아이들의 삶이 너무 버거워서
책을 읽는 내내 감당하기 힘들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전 저의 고통도 감당하기 힘들어 외면하거든요.
더더욱이 타인의 고통은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라던지, 병동24시.. 뭐 이런 프로를 안 봐요.
그래서 그냥 건너뛴 문장도 얼마나 많았는지.
다시 보기 겁날 정도로...


책을 덮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 아이들은 정말 사랑을 했을까?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제가 느낀 감정은 집착......이었거든요.
그 아이들은 살기 위해
살아나가기 위해 무언가에 '집착'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 집착도 '사랑'이었다는 결론은
조금......제겐 받아들이기 힘든 결론이었습니다.
역시 받아들이기 힘든 작품이네요. 
그런 사랑(=집착)을 그릴 수 있는 작가님 마음 속의
어두움을 살짝 본 것 같기도 합니다.
비늘 속의 노화백의 그림처럼...요...

개인적으로 가장 받아들이기 쉬었던 캐릭터는
호경이었습니다.... 가장 평면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쉬운...캐릭터지요.
제일 의문이 남았던 캐릭터는
윤유였구요..... 도대체 왜 나왔을까요? 그냥 해결자...?

다시 한번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은데 용기가 안 나네요. 
리뷰가 허접한 건 제가 글 속에서 놓친 부분이 많아서일 겁니다.
언젠가 제대로된 [비늘]의 리뷰를 다시 한번 쓸 수 있기를 빌며...

댓글 '1'

Miney

2005.09.02 19:59:56

여러 모로 리뷰 쓰기가 참 어려운 글이란 생각이 듭니다, 비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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