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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는 욕망과 환상에 기초한다는 리체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솔직히 로맨스 남주들, 가만히 따져보면 현실에서라면 심히 재수 없는 부류일 가능성이 많더라고요. 아하하; 저만 그런가요? 책을 읽을 때야 ‘이 귀여운 것! 꺄하!’하면서 보지만, 현실에서라면 그런 남자 중 열에 아홉은 사양입니다. -_-; 아니, 어쩌면 그런 남자들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대강(...응?) 느끼고 있습니다.
댓글들을 열심히 읽고 있는 저를 보고 애인님이 옆에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시길래, ‘강간을 미화한 로맨스소설들 때문에 그래.’라고 대답했더니 단박에 ‘왜 강간을 미화하는데?’라는 질문이 튀어나오는군요.
네, 어쩌면 이게 중요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요.
도대체 왜? ㅇㅅㅇ;;
전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합니다.
로맨스 남주들은 대체로 환상의 집결체지요. 실제로 존재하기 어려운 사고패턴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작가와 독자 대부분이 여자들이기 때문이고, 여성의 욕망을 위한 장르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로맨스소설 남주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남자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너무 현실적이면 로맨스에서마저 현실에서 남자들에게서 느끼는 실망이나 고통 같은 것을 또 느끼기 때문에 싫습니다. 적어도 저는요. 착하지만 무뚝뚝하고 배려도 부족하고, 술 처(...)마시느라 저 만날 시간도 없는 남친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그런 모습을 로맨스에서 또 보면 얼마나 싫겠어요. 아 물론 그런 남자들이 개과천선하여;; 바람직한 애인으로 탈바꿈하는 유형의 로맨스면 모를까요. (..현실에선 참말로 힘든 일이죠-_-) 즉, 로맨스 소설의 남주들은 나쁜 짓을 할 때 적어도 읽는 독자인 여자들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유 때문이어야 합니다. (당당!) 안 그러면 화나요. 다른 말로 하면, 로맨스 남주들은 남자들이 보기에 사고패턴이 진짜 이상하겠지요. 여자들의 사고패턴에 가까울테니까요. 하지만 뭐 상관있나요? 어차피 우리를 위한 장르인걸요.
수만은 매체에서, 혹은 어쩌면 현실에서 보는 남자들의 폭력성을 이해하는 데에 몹시 어려움이 따르죠. 때리지는 않는다고 해도, 저는 아버지나 오라버니, 남친이 언성만 높여도 심장이 떨리거든요. 그래서, 로맨스 소설 속의 남자들은 현실의 남자들이 하는 행동들을 그대로 하지만 읽는 독자들인 여자들이 여자들의 사고패턴으로 납득할만한 이유를 갖게 되는 것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너무 사랑해서 강제로 범한다? 현실 속 남자들이라면, 적어도 제정신인 남자들이라면 ‘너무 사랑해서 손도 못 대는’ 경우는 있을지언정, 저런 일은 불가능하다 생각하겠죠. 하지만 평소에 남자들은 전혀 생각도 못하는 작은 것들로 상처받은 여자들은 이런 식으로 과장하고 왜곡해서라도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길 바라는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왜 하필 강간이냐?
솔직히 ‘너무 사랑해서 괴롭히는’ 스타일의 이야기는 굉장히 많죠. 물론 끝에서는 남주가 땅치고 후회해야지요. 안 그럼 분통터져서 책 집어던지게 된다구요.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 중에 강간이 들어가는 것들도 꽤 됩니다.
로맨스소설은 솔직히 심정적인 위로만을 위한 소설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성적욕구를 해소하는 역할도 하죠. (.................................다른 분은 아니면 어쩌지;;;;)
아주 오래전, 대여점에서 빌려온 할리퀸을 보면 일정 부분이 살짝 때가 타 있곤 했는데, 보나마나 뻔한 장면이었죠. 책을 잡고 살짝 놓으면 저절로 펴지는 부분. 그 부분도 아주 확실하죠. 심지어 어느 부분은 페이지가 찢어져 나가기도 했었어요.
.........고백하건대, 저도 거기에 분명히 일조했어요. 네. (  -_)
앗, 앞부분 정정할게요. ‘아주 오래전’이 아니라 지금도 그래요.(....)
솔직히 약간의 강제성이 들어간 삐리리씬은 뭔가 짜릿한 게 있지요. 감각이 너무 벅차고 두려워서 도망치려는 여주를 붙잡고 꼼짝 못하게 하는 거나,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애써 차분한 척 하는데 그걸 남주가 알고 불을 지피는 장면이나.. (후릅후릅) 강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밀고 당기기 과정은 정말 짜릿하고 재미있어요. 가장 중요한 뽀인뜨는, 여주 때문에 남주가 성적인 부분에서 살짝 맛이 가는 거지요.
그런 부분이 재미있고 짜릿한 이유는 뭐, 당연히 일종의 정복욕이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잘난 남자의 이성을 흐트러뜨릴 정도로 (성적)존재감이 있는 여주가 되어보는 것이죠. 여자들은 남자들을 힘으로 누르기가 힘드니, 태곳적부터 지닌 다른 능력으로(...) 그들을 정복하는 장면을 볼 때 짜릿함을 느끼게 되는 게 아닐까요?
음.. 생각해보면 능동적으로 침대에서 남주를 누르는 팜므파탈형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그런 여주에게 저를 대입하기엔 좀 벅차더군요. 저는 그렇게 테크니컬하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여자니까요. 그러니 ‘별다른 노력 안 하고도 성적으로 남주를 활활 불태워서 이성을 마비시키는, 평.범.한. 여자’가 여주인 로맨스 소설을 읽을 때 즐겁죠.
음.. 그리도, 아무래도 아직은 여자들에게 능동적인 성욕을 인정하게 하는 사회가 아니라 독자가 작가 모두 스스로를 제어한다고도 생각해요. 즉, 독자들이 감정을 이입하는 여주에게 성적 문란함의 죄를 씌우는 것보다는 남주에게 그 죄 값을 떠맡기는 편이 속편하니까요. 물론 남주는 그것을 후회해야합니다. 그래서 여주가 그것을 용서했을 때, ‘용서하는 아량과 사랑을 지녔다는’ 도덕적 우월감을 독자가 감정이입해서 느껴야 하니까요.


여하튼 그래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첫째, 현실에서 ‘보이는’ 남자들의 행동을 제멋대로 이해해서 로맨스소설에 적용하기...란 작가와 독자들의 위안 욕구.
둘째, 성적 욕구와 콤플렉스를 해소하고 정복욕을 느끼기 위해 몹시 필수적인 삐리리씬에서 도덕적으로 스스로를 방어하면서 상대의 죄 값을 높이기 위한 (복수의?) 방편.
비단 강간 씬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런 부분이 적용되는 삐리리씬은 많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뭐,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요.


솔직히 저도 강간씬이 나오면 화가 납니다. 강압적인 남주는 특히 죽도록 싫어해요. 제 주변에 있는 마니아들 중에서도 아마 제가 제일 싫어할 거예요. 하지만 화가 남과 동시에 슬프기도 합니다. 제 안에 있는 콤플렉스와 욕구불만(성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이 뭔지 뚜렷하게 보이니까요. 영원히 화해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도요.


에, 강간씬이 나오는 특정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그냥 왠지 ‘왜?’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하고 싶었어요. 옳다 그르다의 판단을 하자면 저도 분명히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하겠어요.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가 청소년들의 교육에 좋지 않다.. 같은 종류라면 좀 핀트가 엇나간 것 같아요. 그들이 정말 걱정된다면, 왜 이런 강간씬이 나오는 로맨스가 계속 나오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막을 수 없는 거라면 판단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눈과 마음을 심어줘야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 생각이 심히 개인적이고 뒤틀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어쨌든 글 올리신 은주님의 고민에 공감하지 않는 게 절대 아니니까요.


계속 고민해야겠지요.


댓글 '23'

리체

2005.06.12 01:15:53

앗, 제이리님이다.+_+ 오랜만이어요.
그동안 모하고 사셨나요. 건강하시죠?^^
역시나 조리탄탄한 말씀에 백번 공감하고 있습니다.
멋진 글이에요.
(근데 글씨가 왜케 작아요..눈 빠지는 줄 알았어요..ㅜ.ㅜ)

코코

2005.06.12 02:45:17

제이리님!!!! 덥썩!
글치 않아도 밑의 은주님이 올려주신 주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로 이끌고 나가버린 장본인으로써 책임을 통감하고 있었건만, 이렇게 본 주제로 돌아와 주시다니요ㅜ.ㅜ
백골난망이옵니다ㅠ.ㅠ
그나저나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제이리님;
살아는 계셨군요;;
종종 생존점 좀 찍어주시어요;;;;

파수꾼

2005.06.12 07:59:59

이글을 읽으니까 강간씬의옳고 그름을 떠나 강간씬을 쓰는 사람들을 조금
이해(동의하지는 않으나)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제이리

2005.06.12 10:34:57

리체/ 안녕하셨어요. 리체님의 글,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소심해서 말은 안했는데, 저 리체님 팬이어요. >_<;; (폰트 크기 바꿨어요;; 죄송합니다.ㅜ.ㅜ)
코코/ 네. 가끔 생존점 찍을게요. 이왕이면 코코님께 글 올려달라는 협박과 땡깡과 애교의 생존점 같은 걸로요. 괜찮겠지요? ^__^;
파수꾼/ 결국 강간씬은 실제 강간과 거리가 먼 환상의 집결체고, 그걸 누군가 쓰고 읽는다고 그 사람이 정말 강간 당하는 것을 좋아한다거나 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로맨스장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잠시 마음이 풀어지는 거겠죠.
네, 저도 파수꾼님처럼 동의하지 못해요. 그런 극단적인 방법으로 밖에 성적 긴장감을 만들 수 없는 건가요? 극단적이니만큼 분명히 그 부분에서 환상에서 확 깨어나는 독자들이 반 이상일텐데 말이지요. 로맨스장르가 그런 폭력성에도 눈감아줄만큼 얕보이는 것도 정말 싫고요. ㅜ.ㅜ

Jewel

2005.06.12 23:15:56

제이리님의 명쾌한 해석에 박수를 보냅니다 !~~

리체

2005.06.12 23:27:36

제이리//강간 씬에 대한 읽어본 글 중에 가장 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이었어요.>< 제이리님 작품 활동은 어찌 되고나 계시는지;;;

2월화

2005.06.13 17:59:49

제이리님~ 좋은 글인데 럽펜에 퍼가도 될까요? 댓글들도 같이.. +_+ 저도 글을 쓸까 했는데 제이리님이 명쾌하게 짚어주신거 같아서 제이리님글부터 올리고 싶네요.

제이리

2005.06.14 00:35:05

2월화// 아이고 이 무슨......;; 퍼가셔도 되긴 합니다만, (하지만 그 무섭다는 러펜........-_-안절부절) 굉장히 부끄럽네요; (안절부절;) 저도 2월화님 이야기를 듣고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안절부절)

노벨리스트

2005.06.14 23:42:45

노벨리스트의 관리자 중 한 사람인 우산이라고 합니다. 노벨리스트의 블랙홀 카페 중 한 곳에도 은주님이 글을 올리셨습니다. 노벨리스트에는 토론게시판과 리뷰게시판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특정 작가의 개인 카페에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서 솔직히, 특정인을 겨냥한 안 좋은 작전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노벨리스트의 본문 글은 럽펜의 본문+정파의 본문이 함께 있습니다. 즉 두 사이트의 글이 합쳐서 올려져 있습니다.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으며, 올린이는 카페에 글을 쓰기 위해 노벨회원으로 가입한 즉시 다시 카페에 가입해서 올렸습니다. 노벨리스트는 IP가 모두 공개되는 사이트인데 해당 IP가 부천의 한 PC방이라면 더욱 의심이 갈 수 밖에요. 본문 내용으로는 유치원생의 어머니인데 저녁 6시 20분에 애를 데리고 PC방을 갔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럽펜이나 정파에 같은 글이 있다고하여 방문했다가 이 글을 보았습니다. 본문 글을 노벨리스트 블랙홀 첫 화면에 띄우고 싶어 제이리님께 허락을 구합니다. 답변은 이곳에 댓글로 남겨주시면 확인하고 노벨리스트에 띄우겠습니다.

그리고 정크님께 협력을 부탁드리자면, 은주님이라는 분의 IP를 알려주실 수 있을지요? 어차피 이곳에도 PC방 IP가 나온다면 할 수 없지만 아니라면 해당 IP를 노벨리스트에서는 차단하고자 함입니다. 참고로 노벨리스트에 올리신 은주님의 IP는 221.154.165.1 이며 이 IP는 부천의 한 PC방 으로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은 IP를 조회하여도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주소만 나오므로 지역도 알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이리

2005.06.15 00:32:23

저어기;; 우산님. 근데 왜 제 글을 첫 화면에 띄우고 싶으신 건가요? ㅇㅅㅇ;
맥락상 잘 이해가 안 가요. ㅜ.ㅜ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은주님이 의도적으로 여러 곳에 글을 올리시는 것이 특정인을 겨냥한 안좋은 작전인 것 같고, 그래서 IP를 조사하셨고....까지는 이해했는데, 제 글을 노벨리스트 블랙홀 첫 화면에 띄우고 싶어하신다는 말씀에서 우산님의 의도를 잘 모르겠거든요. 그 부분이 제가 가장 알아야 할 부분 같은데요;;; 글 올리는 것과 그 은주님의 일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요?

코코

2005.06.15 02:13:33

죄송합니다만, 우산님.
은주님의 글에 대해 저도 모두 찬동하는 바는 아니나, 그 분 의견이 모두 틀린 것도 아니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이 분이 가입하셨다 카페가 어느 분의 카페인지 모르고, 또한 그 분이 어떤 타격을 입으셨는지는 모릅니다. 아마도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상처를 받은 분도 계시겠죠.
하지만 은주님이 비록 의도적으로(우산님의 글을 보면 그 분에게 분명 어떠한 의도가 있는 듯 비춰집니다) 저러한 글을 올렸다고 해도, 정파에 들리는 분들은 그 분의 논리에 모두 동조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칭되신 작가분께는 매우 죄송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 같지는 않기에 은주님 같은 분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성숙한 성인이라면 그런 분의 치기어린 행동에 흔들리지 않을 테구요.
우산님의 말씀이 진실이라면 은주님의 '의도'는 분명 지탄받아야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여러 사람이 협력해 공개적으로 그 분을 몰아세우는 것은 뭔가...뭔가... 아닌 듯 합니다.
은주님이 글을 올리고 더 이상 나타나지 않으시니 저도 알 수는 없습니다만, 어쩌면 용기가 없는 분일 수도 있고, 어쩌면 일을 벌리고 겁이 나신 걸수도 있구요... 또 어쩌면 지금 이 상황을 재미난 듯 구경하고 계실 수도 있겠지만요;;
은주님이 지금 어떤 마음이실지도 모르는데, 보여지는 것만이 진실인양 여기고 규제하고 차단만 한다면, 앞으로 그 누가 입을 열겠습니까. 사실 제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그 부분입니다.
자유가 주어지면 그 자유를 악용하는 분들은 분명 계십니다만, 자유로울 수록 더 좋은 의견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그것을 막게 되면 틀에 짜여진 말들만 올라오고 결국 다들 속마음은 감추고 마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그것이 가장 걱정입니다.
작가로서 독자에게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라 개개인의 진실된 말들을 더 듣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습니다. 그 욕심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니 부디 노여워하진 마시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한번만 심사숙고해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흐음...은주님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만, 아마도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아,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생각' 입니다. 정파 전체의 생각은 아니며, 아무래도 전 제 멋대로 의견을 피력하고 말았으니 이제 한 발 물러서서 결정되는 데로 따르렵니다;;;

쟈넷

2005.06.15 02:13:56

"둘째, 성적 욕구와 콤플렉스를 해소하고 정복욕을 느끼기 위해 몹시 필수적인 삐리리씬에서 도덕적으로 스스로를 방어하면서 상대의 죄 값을 높이기 위한 (복수의?) 방편"

전 요부분이 살짝 이해가 안갑니다.

소설로 연상되는 그래픽상에서 나도 모르는 순간에 여주가 되는 효과를 가지고 잇는 것이 로설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러기에 남여주인공 사이에 강간이란 아무리 그 죄의 대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사랑으로 승화시켜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장르소설의 특성상 로설은 참 쉽게 읽힙니다.
그리고 허구를 찿는 목마른 독자들에게 그 허구의 중독성은 강하지요.
쉽게 읽히는 만큼 독자들의 머리속에 알게 모르게 깊이 자리 잡습니다.

자신의 도덕성을 방어하고 상대방의 죄를 추궁하기 위한 단순히 설정상의 소재로 쓰이기엔 강간의 그 죄질이 너무 무겁고 파급 효과 또한 단순함을 넘어선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들 한씬 한씬 쓰시면서 가벼이 여기시리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정 정말 궁금합니다. 정말 그런 설정이 꼭 꼭 필요한 것인가 하고 말입니다.
단순히 작가의 창작욕구 혹은 호기심에서 에서 그런 소재를 넣고 싶으시다면 제발 출간이 아닌 습작의 상태에서 멈추어 주셨으면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노벨리스트

2005.06.15 03:07:24

제이리님 // 죄송합니다. 다른 글과 함께 적느라고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듯 합니다. 노벨리스트에서는 은주님이 이 글을 사이트에 올리기 전, 강간씬과 관련한 토론이 있었고, 여러가지 의견들을 보았으나 제이미님의 글이 가장 마음에 닿는 글이라 생각했고, 블랙홀의 첫 페이지에 보이고자 함은 많은 분들이 보시게 하기 위한 위치일 뿐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물론 글을 가져 온 사이트와 작성자는 당연히 밝힐 것입니다. 은주님의 일과는 관련이 없고 이전에 있었던 토론의 연장 선상에서 이러한 의견이 있음을 노벨리스트 이용자 여러분에게 보이고 싶었습니다.

코코 // 코코님의 말씀에 100% 동감합니다. 또한 자유에는 그에 합당한 의무와 책임도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그것이 없다면 자유가 아니라 배웠습니다. 노벨리스트 카페에서 은주님이 올린 글은 틀림없이 몇 몇 분에게 해를 끼쳤으며, 그 행동은 이른바 익명이라는 이름하에 진행되었습니다. 이것은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은주님은 노벨리스트에 가입 해 그 글을 올린 후 다시 로그인 하신 적이 없습니다. 오로지 아래의 글을 카페에 게시하기 위해 가입하셨다는 거지요. 만일 그 분이 자신이 올린 글에 대해 일반적으로 반응하신 분이라면 당연히, 그 이후에도 로그인 하시고, 올라온 댓글에 대해 반응을 보이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민감한 사안을 개인 카페에 던진 이상, 당연히 자신의 글에 달리는 댓글을 주시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그러한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제가 개입할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노벨리스트 사이트에서 발생한 문제는 노벨리스트의 문제이며, 이에 대한 해결이나 진행 역시 사이트 내부의 문제이나, 정크파라다이스의 본문과 럽펜의 본문이 합쳐서 올라온 점 때문에, 원 글이 올라간 럽펜과 정크파라다이스에 각각 도움을 의뢰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정크파라다이스에서 어떻게 결정하시건 그 결정을 당연히 존중할 것이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도움을 요청한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분이 내부의 인물이 아닐까라는 참으로 가슴아픈 생각 때문입니다. IP가 공개 된다는 것을 뻔히 알기에, IP를 감추기 위해 다른 지역의 지인에게, 혹은 본인이 PC방에 가서 올린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글이 올라온 시간은 노벨리스트 카페, 정크파라다이스, 그리고 럽펜의 순서인데, 왜 노벨리스트에는 럽펜과 정크파라다이스에 올리는 글의 합본이 올라와 있는지는 참으로 의문입니다. 3곳 모두 글을 올린 후 다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럽펜이나 정크파라다이스에도 십중팔구 같은 PC방의 IP가 나올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하여 문의 드렸습니다.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채 있는것 역시 옳지 않다고 판단하였기에 취한 행동이며 이 글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쓴 것 역시 누구나 보고 판단하시라고 쓴 것입니다. 판단은 보신 분들의 자유이므로 이에 대해서는 제가 이곳에서 다시 답글을 달거나 하지는 않겠습니다.

조용한 사이트에 제가 돌을 하나 던진 듯 해, 머리숙여 사죄 드립니다.
읽어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2월화

2005.06.15 03:20:56

제이리/ 제가 글씀을 핑계로 게임중이라(...) 리?양이 럽펜에 대신 올려줬답니다. ^^
노벨리스트/ 에구.. 공개적으로 말할때는 자꾸 이렇게 작은일에 오해가 쌓이죠. 안타깝습니다. 저도 자주 겪어본 일이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라 ^^; 아마 노벨리스트의 이름으로 글을 남기셔서 다들 서로 긴장하셨을거라고 봐요. 우산님도 코코님의 글에 정파 마스터작가의 공식입장(..)으로 긴장하셨을거고요. ㅎㅎㅎ
읽는 사람은 충분히 서로의 본뜻이 이해가 가는데, 코언니의 걱정은 우산님도 이해하실거라고 봅니다. 이런 일이 있으면 (좀 공격적인 방식의 투고;) 결국 할말 할수 있는 사람들까지 입을 다물어버리게 되거든요. 다들 긴장푸세요. ^_^ 서로 몰라서가 아니니까.

2월화

2005.06.15 03:22:57

공격적인 투고란 원글을 말씀드린겁니다. 은주님의 글은 나름대로 용기였고.. 이해는 갑니다만 역시 공격적인 방식으로 말을 시작 하셨던 점이 흠이랄까요. 본래 하려던 얘기와 엉뚱한 논쟁으로 흐르게 되어버리니..

Jewel

2005.06.15 09:23:13

자넷/ 설정이 문제가 아니겟죠. 제가 보기에는 약간의 우리나라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소극적인 태도에 있다고 봅니다. 즉 아직 까지는 성적 욕망을 느끼거나, 성적으로 희열을 느끼는 것에 죄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남자가 성적 흥분을 느끼고 강압적으로 나오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는 외국 로맨스의 설정이 그대로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의 기본 의식과 결합이 된 것 같습니다.

즉, 남자는 바람둥이로 성적 흥분을 느끼는데 자유롭지만 여자들은 일단 소극 적인 태도를 가지고 대하고 있지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 안 돼, 안 돼,안 돼......돼' 라는 맥락으로 보시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 여주는 성적 흥분을 느끼지 않아서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남자의 의도에 끌려 갔다가 느꼈다는 .. 머 이런 간단한 설정이겠지요 ^0^

외국 로맨스에서는 일단 남주가 강압적으로 나오기 전부터 여자는 남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 외국의 남주와 한국의 남주가 같은 말,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여주가 반응하는 것이 틀리니 ... 느낌이 상당히 틀릴 수밖에요.

더불어 남주가 하는 말 또한 강간범이나 성 추행범이 하는 말과 같습니다.
그것이 잘못 표현되어 강간으로까지 표현되는 것은 좀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작품은 '여자가 못느끼는 경우' 지만 그걸 넘어 서서 강간이 나오는 경우도 꽤 많더군요. 남자의 카리스마를 강조하기 위한, 그리고 여주가 카리스마 있는 남자를 넘어트렷 (?) 다는 정복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말이지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제이리

2005.06.15 10:26:55

우산님/ 잘 알겠습니다. ^_^);; 그냥 무슨 큰일인가 싶어서 놀랐었어요. ;ㅅ; 물론 퍼가셔도 됩니다. 에. 파수꾼님의 댓글에 대한 제 답변도 '덧'으로 덧붙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보니까, 그부분 중요할 것 같;;; 아하하하하하;;; ^ㅁ^)>;;;

제이리

2005.06.15 14:06:35

자넷 / 성적 쾌락과 심적 위로를 받기 위해 '개혁의 가능성'과 '자존감'이란 대가를 지불하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죠. 위로라는 것은 변화의 힘과 자존심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일텐데요. 강간씬은 딱 그런 주객이 전도된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주얼/ 네, 사회에서 성적으로 억압받는 것. 가부장제 가치관이 우리 내부의 기본 규범이란 것 등등........앗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해요. @ㅁ@;

노벨리스트

2005.06.15 14:10:42

두 분께 답변을 달지 않을 수 없네요. ^^;
제이리님 // 대단히 감사합니다. ^^ 말씀하신대로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2월화님 // 아마도 간단한 댓글이 아닌 대화를 통했거나 혹은 길게 이야기 나누었다면 더욱 쉽게 서로에 대해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이트 내부에서는 나름대로 매우 편한 인물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사이트 밖에서는 전혀 활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마땅한 이름이 없어 노벨리스트를 사용했는데 외려 서로를 어렵게 한 듯 합니다. ㅡㅡ; 앞으로도 상호 좋은 교류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 댓글을 끝으로 물러갑니다. 도움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파수꾼

2005.06.15 17:29:21

음하하하
우산님께 노벨에서 쪽지받았어요.
제가 쓴글도 아니고 댓글로 올라가서 참으로 부끄부끄..

코코

2005.06.15 19:00:21

우산/에에...그렇군요. 내부의 인물이라... 참 난감하죠 그럴 땐;; 고생하십니다(__);;;
그런데 말이죠. 아이피가 부천의 한 PC방이라면, 그래서 그 아이피를 차단한다고 해도 어떤 소용이 있을까요?
의심이라는 건 참 몹쓸 놈이라서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매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아마도 잘 아시겠지만요;
어쩌면 지인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답답하고 분노하시는 심정은 십분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이피를 차단하고, 은주님의 의도를 공개적으로 밝힌다 해도 해결되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작정하면 PC방을 전전해서 또 다시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아이피 차단하고...그래야만 할까요^^;;
은주님의 글로 인해 상처 받은 분들께는 매우 죄송스럽지만, 이런 일일수록 너그럽고 여유있게 대처하는 것이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더 낫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지라 그런 조심스런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권리와 책임에 대한 우산님 말씀 동감합니다.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마땅히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하죠. 하지만(매번 하지만만 되풀이하는 듯해 죄송;) 권리와 책임을 무조건 같은 선상에 두어서는 안된다 생각합니다. 실생활에서야 모르겠지만, 온라인에서는 더욱 그래서는 안된다고요.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자유를 누리되 그 책임 역시 짐지우는데 급급하다보면, 결국 용기없는 소수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상처 받기 싫어하고, 쓴소리 듣길 싫어합니다. 작가들도 그러시겠지만, 보통의 독자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은주님처럼 의도가 불순(물론 아직까지는 의심의 수준입니다만;)하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용기없는 누군가의 목소리라 생각합니다.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어야할 것은 바로 작가들 혹은 운영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 분도 어느날, 본인임을 정당히 밝히고 나서실 때도 있지 않을까요^^;

참, 답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혼자만의 뒤늦은 주절거림이라 여기셔도 됩니다. 그리고 비록 조금 불편한 일로 이렇게 말을 섞게 되었지만, 정파에 오신 것을 늦게나마 환영(;)하며 앞으로도 종종 놀러와주시길 앙망합니다. <- 진심입니다;;

보라

2005.06.16 01:10:14

Jewel /님의 말씀에 거의 동의합니다만...
동서양을 떠나서 여자의 성 자체가 Submissive한..
남자에게 복종당하는 거에 대한
성적 욕구가 있는 거 같아요. 남자들은 정복하고 싶어하는 성적 욕구가 있고.
뭐... 버라이어티하게 여러가지 다른 류의 성적 욕구가 공유하면서도요.
그래서 제이리님 말씀처럼
실제가 아닌 소설의 상상속에서 안전하게 그런 욕구를 만족하는 독자들이 많기에
동서양을 불문하고 여성들이 읽는 로맨스 소설에 그런 소재들이 즐비한거 같아요.
그런 소재를 즐기는 독자들이 많으니 그런 소재가 많을 수 밖에요.
그러다가도.... 식상하면 그렇지 않은 소설들에도 관심을 갖지만...
외국에는.. 아예.. 성관계에 Submissive 러브씬을 즐기는 여주들 이야기가
나오는 로설들이 따로 분류되어 책을 팔기도 합니다.
좀... 더 삐씬이 야한...
그러나 이런 소설류에서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강간은 거의 보지 못했어요.
외국에선 강간의 범죄가 많이 공개되어
일반 시민이 그 실체에 대해 상상할 거리 조차 없기 때문일까요?
한국에선.. 강간 자체가 고소되는 일도 거의 없고
고소되도...범죄 실체 자체에 대해... 쉬쉬하기 때문에..
그 거부감이 덜해설까요? 한국의 로설에서는 자주 보는거 같아요.
그냥... 평소 생각했던 제 느낌을 적어봅니다.

Jewel

2005.06.18 00:34:28

보라/ 보라님 말씀대로 그런 의식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틀려진거라고 봅니다. 서양로맨스에서 나타나는 것들이 바로 한국로맨스로 흡수되면서 한국적인 유교정신과 결합되었다고 할까요 ^-^ ;;
그러니 성적으로 여자가 흥분하면 왼지 순결하지 않고 이상한 여자처럼 생각이 되니까 그런 면을 배제하다보니 ... 강간 쪽으로 흘러가는 거겠죠
그러니 당연히 한국에서는 강간쪽 이야기가 더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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