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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SF 순정활극(?)
어느 일본 만화가가 있다.
(호평이 아니라 감평이므로, 편의상 익명으로 N이라고 하겠음.)
스토리는 후반에 삐꾸되는거 빼고 괜찮고, 플롯도 능숙, 서스펜스도 적절, 남자 캐릭터들의 매력포인트 살려내기도 훌륭하다. 뭔가 공들인 있어보이는 배경 위에 모험 활극의 낭만을 그려낼줄 아는 작가다. 재미있고 참신한 스토리, 눈여겨 보게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제법 평가도 괜찮고 인기도 좋은 만화가이다.
그런데 나는 N 작가의 만화를 읽으면 중도에 짜증이 나서 좋은 평을 팍 깎게된다.
그 이유는 N이 작품에다 대단한 여성 혐오를 깔고 있고, 그것을 꽤 음험한(비겁한) 방식으로 묻어버리기 때문이다.
만화나 소설에서 여자의 여성혐오는 남자의 여성혐오와 패턴이 약간 다르다. 그 익명의(;) 일본 만화가는, 흔히 발견되는 "여자 작가의 여성혐오" 패턴 그대로이다.
N 스타일의, 여자 작가의 여성혐오는 작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드러나는가?
<여자라는 생물?>
.여자란 것들은, 본질이 한심하고 천하고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존재이다.
.여자들이란, 남자들 특히 남성 영웅과 협력자들의 발목을 끈적끈적 붙드는 유해물질들이다. (방해자나 무능한 여자 등장인물 일반을 뜻하는 것이 아님.)
.겉으로 화려하고 재능있어 보이는 여자들일수록 털어보면 천박.
.기분나쁜 사념과 욕망으로 일그러뜨려진 모습들.
.반드시 파멸.
<여자의 한계를 넘어선 여자-여성격 주인공?>
.주인공(여자. 혹은 해당 여자작가가 감정이입하는 '중성적 or 남성이라는 껍데기를 쓴 주인공)은 그런 일반적인 여자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더러운 '여자'를 넘어선 존재.
.세상의 존재하는 모든 여자들이 주인공을 더럽히고 해롭게 할때, 단 한명 숭고하게 빛나는 선택받은 여자주인공(남자라도 여성격 보조 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의 도움이 된다.
.도움이 안된다 쳐도, 남자주인공에게 주목받고 선택되어 특별대우 받는다.
.(보조자인 착한 여자들도 등장하여 연막을 친다.)
이러한 종류의 작품 내에서 전달하는 속셈은-
세상의 일반적인 여자들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혐오하면서,
여자들을 혐오하면 작가 자신은 혐오스런 여자들과는 차원을 달리하고, 남자에 한없이 가까운 생물로 구제 되어,
천한 여자들의 태클을 이겨내어서,
마침내 권력있는 남자의 편에 철푸덕 들러붙는데 성공,
세상의 뭇 여성들을 발아래 두고, 우월한 (남성의 힘을 받아) 존재가 될수 있으려니...
라고 우지짖는 애타는 부르짖음이 들린다. ㅡㅡ;
그러니까 말인즉슨, 권력있는 남자에게 붙어서 자신은 여자가 아닌냥 여자들에게 으르렁거리며 남자에게 아부를 떨고 있다.
흡사, 일제 강점기 직전, (조선인의 핏줄을 부정하는 방편으로서) 조선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히 떠들어 대며(자아비판과는 다름), 일본에 아부떨어서 일본편 붙어먹으면, 곧 나라가 망해서 비참한 처지에 처할 뭇 조선인(2류인간 취급)들과는 현격히 다른, 일본인(1류인간)에 가까운 1.6류 인간쯤 될듯이 믿고있던 매국노의 그것 아닌가?
--;
1류 인간인 남성에게 선택받아서, 2류 인종인 여성들 가운데 누구보다 우월해 지고자 하는 신분상승의 욕망, 그것이다.
사실 보통때는 (여성을 혐오하는) 여자 작가들의 그런 굴절된 욕망을 비웃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도 심한 열등감과 함께 이런저런 비겁한-0-생각들을 갖고 있으니..뭐 묻은개가 나무라기 좀 거식허다...)
그리고 인간의 심적 고통이란 예술을 불러오는 시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고통과 컴플렉스 속에, 왜곡과 굴절된 욕망 속에서, 얼마나 많은 세계 명작들이 탄생하고 명멸하였던가? 도가니만 잘 굴린다면.......
문제는 N이라는 일본 만화가가 그러한 여성혐오를 작품의 내밀한 중추적 원동력으로 삼는것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N 작가가 그 굴절된 욕망을 승화시키지 못하고, 내놓는 작품마다 계속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답습하기만 할 뿐이라는 데에 있다.
내가 N의 작품을 읽다가 중도에 매우 짜증내는 이유는 '여성혐오'때문인데,
N의 작품에서 여성혐오의 출발선은 '자매에 대한 질투' 혹은 '엘렉트라 컴플렉스'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상 혹은 뛰어난 자매/어머니"에 대한 격렬한 질투와 좌절이 뭉뚱그러져, 그에 대한 솔직하지 못한 열등감의 총화가 작품 내에서 유구하게 발현되고 있다.
N 작가의 만화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내 질투를 받아라 이글이글 빔의 표적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늘 일정했다.
<이런 여성(표적)이 그동안 N 만화가에게 질투를 당해 왔다.>
.연상이다.
.키가 크고 몸매가 육감적이며 외모가 아름답다.
.성적으로 우월하다. (섹시하다)
.건강하다.
.주변의 남자들은, 표적과 여자주인공(작가)를 비교해서, 표적의 외모에 헬렐레 한다.
.경박하다.
.머리에 든게 없다.
.많은 남자들에게 헤프게 굴고 지조없다.
.이기적이다. 자기 뜻대로만 굴려고 한다.
.남자들에게 자신있기 때문에 남자들을 함부로 휘두른다.
.여자주인공을 부하처럼 휘두르고, 여자주인공이 자기보다 여성적 매력과 인간적 카리스마에서 덜떨어지는 것처럼 취급한다.
.예의를 모르고 무례하다.
(일반 대중소설이나 할리퀸에서도 권력자 남주와 악역 여조가 단골로 등장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악당 여자가 위의 여성혐오 패턴과 다른점은.
기본적으로 작가가 '다른 여성들을 인격체로서 존중하는가', 작가를 뺀 '세상의 모든 여성을 혐오하는가'에 있다.)
이렇게 특징을 나열하면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전형적 악역'이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 작품들을 읽다보면, 상당히 구체적인 표적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N의 자매나 어머니, 혹은 성장과정에서 주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여성 모델이 있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쯤되면 N이 표적에게 증오와 질투 혐오를 품는 이유도 대충 짐작이 가지 않는가?
미운 오리새끼가 비교당하는 이쁜 오리새끼에게ㅡ_ㅡ 가질법한 좌절의 굴레랄까.
원래 하려던 말은 간단했으니 (30자 평에 올리려고 생각했음. - 0-) 대충 마무리 짓겠다.;;
미운 오리새끼가, 나무뒤에서 이글거리는 눈으로 질투를 불태우며, 이쁜 오리새끼들을 미워하고만 있었다면, 백조가 될수 있었을까?
미운 오리새끼가 미운 이유는, 자신이 갈고 닦을수 있는 백조 재능을 보려하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미운 솜털때문에, 애꿎은 이쁜 오리새끼들을 미워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른 오리나 이쁜 오리새끼들이 구박할수도 있다.
그러나 구박은 구박일 뿐이지, 미운 오리새끼의 인생에 돌이킬수 없는 불행은 아니다.
불행, 증오, 질투, 천박함, 예민함.
무엇이 되었든 이미 처해진 상황이고 과거라면, 그것은 개인의 이력이자 재료이다.
창작의 정열로 불을 일으킨 사람이라면, 어떤 스스로 싫어하는 재료가 되었든, 그것을 작품으로서 벼려내고자 스스로 선택하였다면, 도가니 안에서 녹일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것이다.
"1+1=2" 이지만, 예술행위에서 "1+1=0~무한" 이다.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출발점은 무엇이라도 좋다.
복수의 방편으로 만화를 그린다던가, 대리만족을 위해 소설을 쓴다던가 상관없다.
작가가 하나의 작품에서 최종적으로 다다르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작고 낮더라도 카타르시스여야 할것이다.
카타르시스는 작가의 아집을 버려야 얻어진다.
작가가 도가니에 던져넣은 원래의 재료를, 그 상태 그대로 데굴데굴 방치해두는게 아니라, 굴리다보면 어느순간 도가니의 끓는 열기 속에서 융화되어, 새로운 무엇으로 빚어내어 질것을 기대하고 창작하는게 아닐까?
N이 앞으로도 작품 속에서 표적에 대하여 트집을 잡고 싶어할 뿐이고, 질투를 만족시키는데 그칠 뿐이라면, 자신이 고집하는 불행에 갖혀서 별 쪼잔한 일인데도 솔직하게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일을 외면하여 표적(자매/어머니)화해하지 못한다면, 형식적으로는 성장할지 모르겠으나 성숙의 한계는 정한만큼으로 그어지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민담에, 승천하지 못한 어느 이무기의 고민이 나온다.
이무기는 주인공을 도와주고, 왜 승천하지 못하는지 답을 구해오도록 부탁한다. 알고보니까 그 이무기가 여의주를 두개나 물고 있어서였다. 이무기는 고마움의 표시로 주인공에게 여의주를 하나 주고 드디어 자신의 여의주를 물고 용으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쓰는 나도ㅡ,.ㅡ 도가니를 통과하여 카타르시스를 빚어내려는 것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다.(도달했기 때문에 자신만만하게 쓰는게 아니다...;)
도가니 속에 미움과 분노와 기쁨 즐거움을 녹이는 일은 즐겁다.
나의 많은 저급한 상념들이, 원재료보다 상당히 번쩍번쩍 빛나는 모습으로 단장되는 모습을 보면 참 흐뭇해진다.
좌절을 녹여서 희망으로 바꾼다거나 고통을 녹여서 치유로 만드는것.
(아주 가끔있는 일이지만) 창작의 즐거움은 그런데 있는것 같다.
N 작가가 한가지 질투에 집착해서 내적 성장에 난황이 예상된다는 말을 하였는데,
세상의 모든 질투를 한몸으로 하는 작가가 있다 치더라도, 그 질투를 녹이면 상당히 드라마틱한 작품으로 탄생하는것 아닐까?
녹이고 제련하여 무쇠솥이든 철검이든 방짜유기든 뭐든 빚어내고 싶은 욕망대로 빚어내기를 바란다.
세상의 모든, 질투에 몸부림치는 작가들에게.
(본인 포함ㅡ0-)
어느 일본 만화가가 있다.
(호평이 아니라 감평이므로, 편의상 익명으로 N이라고 하겠음.)
스토리는 후반에 삐꾸되는거 빼고 괜찮고, 플롯도 능숙, 서스펜스도 적절, 남자 캐릭터들의 매력포인트 살려내기도 훌륭하다. 뭔가 공들인 있어보이는 배경 위에 모험 활극의 낭만을 그려낼줄 아는 작가다. 재미있고 참신한 스토리, 눈여겨 보게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제법 평가도 괜찮고 인기도 좋은 만화가이다.
그런데 나는 N 작가의 만화를 읽으면 중도에 짜증이 나서 좋은 평을 팍 깎게된다.
그 이유는 N이 작품에다 대단한 여성 혐오를 깔고 있고, 그것을 꽤 음험한(비겁한) 방식으로 묻어버리기 때문이다.
만화나 소설에서 여자의 여성혐오는 남자의 여성혐오와 패턴이 약간 다르다. 그 익명의(;) 일본 만화가는, 흔히 발견되는 "여자 작가의 여성혐오" 패턴 그대로이다.
N 스타일의, 여자 작가의 여성혐오는 작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드러나는가?
<여자라는 생물?>
.여자란 것들은, 본질이 한심하고 천하고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존재이다.
.여자들이란, 남자들 특히 남성 영웅과 협력자들의 발목을 끈적끈적 붙드는 유해물질들이다. (방해자나 무능한 여자 등장인물 일반을 뜻하는 것이 아님.)
.겉으로 화려하고 재능있어 보이는 여자들일수록 털어보면 천박.
.기분나쁜 사념과 욕망으로 일그러뜨려진 모습들.
.반드시 파멸.
<여자의 한계를 넘어선 여자-여성격 주인공?>
.주인공(여자. 혹은 해당 여자작가가 감정이입하는 '중성적 or 남성이라는 껍데기를 쓴 주인공)은 그런 일반적인 여자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더러운 '여자'를 넘어선 존재.
.세상의 존재하는 모든 여자들이 주인공을 더럽히고 해롭게 할때, 단 한명 숭고하게 빛나는 선택받은 여자주인공(남자라도 여성격 보조 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의 도움이 된다.
.도움이 안된다 쳐도, 남자주인공에게 주목받고 선택되어 특별대우 받는다.
.(보조자인 착한 여자들도 등장하여 연막을 친다.)
이러한 종류의 작품 내에서 전달하는 속셈은-
세상의 일반적인 여자들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혐오하면서,
여자들을 혐오하면 작가 자신은 혐오스런 여자들과는 차원을 달리하고, 남자에 한없이 가까운 생물로 구제 되어,
천한 여자들의 태클을 이겨내어서,
마침내 권력있는 남자의 편에 철푸덕 들러붙는데 성공,
세상의 뭇 여성들을 발아래 두고, 우월한 (남성의 힘을 받아) 존재가 될수 있으려니...
라고 우지짖는 애타는 부르짖음이 들린다. ㅡㅡ;
그러니까 말인즉슨, 권력있는 남자에게 붙어서 자신은 여자가 아닌냥 여자들에게 으르렁거리며 남자에게 아부를 떨고 있다.
흡사, 일제 강점기 직전, (조선인의 핏줄을 부정하는 방편으로서) 조선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히 떠들어 대며(자아비판과는 다름), 일본에 아부떨어서 일본편 붙어먹으면, 곧 나라가 망해서 비참한 처지에 처할 뭇 조선인(2류인간 취급)들과는 현격히 다른, 일본인(1류인간)에 가까운 1.6류 인간쯤 될듯이 믿고있던 매국노의 그것 아닌가?
--;
1류 인간인 남성에게 선택받아서, 2류 인종인 여성들 가운데 누구보다 우월해 지고자 하는 신분상승의 욕망, 그것이다.
사실 보통때는 (여성을 혐오하는) 여자 작가들의 그런 굴절된 욕망을 비웃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도 심한 열등감과 함께 이런저런 비겁한-0-생각들을 갖고 있으니..뭐 묻은개가 나무라기 좀 거식허다...)
그리고 인간의 심적 고통이란 예술을 불러오는 시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고통과 컴플렉스 속에, 왜곡과 굴절된 욕망 속에서, 얼마나 많은 세계 명작들이 탄생하고 명멸하였던가? 도가니만 잘 굴린다면.......
문제는 N이라는 일본 만화가가 그러한 여성혐오를 작품의 내밀한 중추적 원동력으로 삼는것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N 작가가 그 굴절된 욕망을 승화시키지 못하고, 내놓는 작품마다 계속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답습하기만 할 뿐이라는 데에 있다.
내가 N의 작품을 읽다가 중도에 매우 짜증내는 이유는 '여성혐오'때문인데,
N의 작품에서 여성혐오의 출발선은 '자매에 대한 질투' 혹은 '엘렉트라 컴플렉스'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상 혹은 뛰어난 자매/어머니"에 대한 격렬한 질투와 좌절이 뭉뚱그러져, 그에 대한 솔직하지 못한 열등감의 총화가 작품 내에서 유구하게 발현되고 있다.
N 작가의 만화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내 질투를 받아라 이글이글 빔의 표적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늘 일정했다.
<이런 여성(표적)이 그동안 N 만화가에게 질투를 당해 왔다.>
.연상이다.
.키가 크고 몸매가 육감적이며 외모가 아름답다.
.성적으로 우월하다. (섹시하다)
.건강하다.
.주변의 남자들은, 표적과 여자주인공(작가)를 비교해서, 표적의 외모에 헬렐레 한다.
.경박하다.
.머리에 든게 없다.
.많은 남자들에게 헤프게 굴고 지조없다.
.이기적이다. 자기 뜻대로만 굴려고 한다.
.남자들에게 자신있기 때문에 남자들을 함부로 휘두른다.
.여자주인공을 부하처럼 휘두르고, 여자주인공이 자기보다 여성적 매력과 인간적 카리스마에서 덜떨어지는 것처럼 취급한다.
.예의를 모르고 무례하다.
(일반 대중소설이나 할리퀸에서도 권력자 남주와 악역 여조가 단골로 등장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악당 여자가 위의 여성혐오 패턴과 다른점은.
기본적으로 작가가 '다른 여성들을 인격체로서 존중하는가', 작가를 뺀 '세상의 모든 여성을 혐오하는가'에 있다.)
이렇게 특징을 나열하면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전형적 악역'이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 작품들을 읽다보면, 상당히 구체적인 표적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N의 자매나 어머니, 혹은 성장과정에서 주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여성 모델이 있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쯤되면 N이 표적에게 증오와 질투 혐오를 품는 이유도 대충 짐작이 가지 않는가?
미운 오리새끼가 비교당하는 이쁜 오리새끼에게ㅡ_ㅡ 가질법한 좌절의 굴레랄까.
원래 하려던 말은 간단했으니 (30자 평에 올리려고 생각했음. - 0-) 대충 마무리 짓겠다.;;
미운 오리새끼가, 나무뒤에서 이글거리는 눈으로 질투를 불태우며, 이쁜 오리새끼들을 미워하고만 있었다면, 백조가 될수 있었을까?
미운 오리새끼가 미운 이유는, 자신이 갈고 닦을수 있는 백조 재능을 보려하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미운 솜털때문에, 애꿎은 이쁜 오리새끼들을 미워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른 오리나 이쁜 오리새끼들이 구박할수도 있다.
그러나 구박은 구박일 뿐이지, 미운 오리새끼의 인생에 돌이킬수 없는 불행은 아니다.
불행, 증오, 질투, 천박함, 예민함.
무엇이 되었든 이미 처해진 상황이고 과거라면, 그것은 개인의 이력이자 재료이다.
창작의 정열로 불을 일으킨 사람이라면, 어떤 스스로 싫어하는 재료가 되었든, 그것을 작품으로서 벼려내고자 스스로 선택하였다면, 도가니 안에서 녹일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것이다.
"1+1=2" 이지만, 예술행위에서 "1+1=0~무한" 이다.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출발점은 무엇이라도 좋다.
복수의 방편으로 만화를 그린다던가, 대리만족을 위해 소설을 쓴다던가 상관없다.
작가가 하나의 작품에서 최종적으로 다다르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작고 낮더라도 카타르시스여야 할것이다.
카타르시스는 작가의 아집을 버려야 얻어진다.
작가가 도가니에 던져넣은 원래의 재료를, 그 상태 그대로 데굴데굴 방치해두는게 아니라, 굴리다보면 어느순간 도가니의 끓는 열기 속에서 융화되어, 새로운 무엇으로 빚어내어 질것을 기대하고 창작하는게 아닐까?
N이 앞으로도 작품 속에서 표적에 대하여 트집을 잡고 싶어할 뿐이고, 질투를 만족시키는데 그칠 뿐이라면, 자신이 고집하는 불행에 갖혀서 별 쪼잔한 일인데도 솔직하게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일을 외면하여 표적(자매/어머니)화해하지 못한다면, 형식적으로는 성장할지 모르겠으나 성숙의 한계는 정한만큼으로 그어지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민담에, 승천하지 못한 어느 이무기의 고민이 나온다.
이무기는 주인공을 도와주고, 왜 승천하지 못하는지 답을 구해오도록 부탁한다. 알고보니까 그 이무기가 여의주를 두개나 물고 있어서였다. 이무기는 고마움의 표시로 주인공에게 여의주를 하나 주고 드디어 자신의 여의주를 물고 용으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쓰는 나도ㅡ,.ㅡ 도가니를 통과하여 카타르시스를 빚어내려는 것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다.(도달했기 때문에 자신만만하게 쓰는게 아니다...;)
도가니 속에 미움과 분노와 기쁨 즐거움을 녹이는 일은 즐겁다.
나의 많은 저급한 상념들이, 원재료보다 상당히 번쩍번쩍 빛나는 모습으로 단장되는 모습을 보면 참 흐뭇해진다.
좌절을 녹여서 희망으로 바꾼다거나 고통을 녹여서 치유로 만드는것.
(아주 가끔있는 일이지만) 창작의 즐거움은 그런데 있는것 같다.
N 작가가 한가지 질투에 집착해서 내적 성장에 난황이 예상된다는 말을 하였는데,
세상의 모든 질투를 한몸으로 하는 작가가 있다 치더라도, 그 질투를 녹이면 상당히 드라마틱한 작품으로 탄생하는것 아닐까?
녹이고 제련하여 무쇠솥이든 철검이든 방짜유기든 뭐든 빚어내고 싶은 욕망대로 빚어내기를 바란다.
세상의 모든, 질투에 몸부림치는 작가들에게.
(본인 포함ㅡ0-)
아무래도 텍스트가 뭔지 알아야 이해도 더 쉬울 거 같아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