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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님의 "중독"
................................................
독은 주입하기가 어렵지 일단 핏속을 파고들기만 하면 전신에 빠르게 퍼진다.
의심이라는 독은 특히 더 그러하다.
그리고...
사랑 역시 그러하다......
................................................
"나, 진짜 오빠옆에 있어도 돼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한다는 말, 해도 되죠?" ... 이연.
상처가 있는 사람은 상처를 가진 사람을 알아본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때문에 이연은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태어났다는 자체가 상처였던, 숨을 쉬는 일초 일초가 상처였던 이연에게 있어서 '사랑'은..
기혁이 자신이 올려다보지도 못할 나무와 같은 것처럼 감히 품어서도 안되는 마음이었을 수도 있었음에도..
그럼에도 부지불식간에 자신에게만은 나약한 모습을 들켜짐을 허락하고, 상처받고 또다시 다칠까 잔뜩 웅크리는 어린아이 같은 기혁에게 안식처가 되고 자신이 뭔가를 나눠줄 수 있으리란 기대를 도저히 접을 수 없어서 말이죠.
그녀는 그렇게 조심스레 사랑해도 되느냐고 묻고 또 묻습니다.
그가 잠시나마 베풀었던 친절이 자신에게 얼마만큼 위로가 되어주었는지를 기억하는 한 말입니다.
"난 인간이라는 동물을 믿지 않아." ... 기혁.
차기혁..
그에게도 밝은 성품이 무엇인지.. 친절이 무엇인지.. 그런 모든 게 짐짓 자연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꿈에도 생각지못한 생모의 비극적인 삶을 목격한 이후로 그 모든 게 한순간 무너지기 전까지는...
현재의 그에게는 감정이란 복수를 꿈꾸는 내내 그저 거추장스러울 뿐이고, 사랑이란 더욱이 환멸스럽고 덧없은 느낌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만은 다르다는 걸 압니다.
그녀만큼은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웃음을 욕심 내고..
그녀의 마음을, 믿음을 욕심 내고..
행동 하나하나 모두를 욕심냅니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기꺼이 나쁜 남자가 되고 복수를 저버리지 못하고 내치기도 제 안에 온전히 품을 수도 없어 자꾸만 이연에게 생채기를 줄 수 있는 그이지만,
그럼에도.. 이연에 대해 그가 내리는 결론은 결국 항상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실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만이 전부였습니다.
살아가다보면 어떤 사람의 작은 친절이 어떤 사람에겐 큰 도움이 될때가 있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두려움, 자기 환멸, 충격 등과 함께 절대 잊혀지지 않는 날 중 하나일 하루가
또 어떤 사람에겐 햇살과 머플러, 작은 친절들과 같은 걸로 전혀 다르게 기억되기도 하죠.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평범한 날들 중의 하루..
가정의 포근함보다 홀로 있는 게 더 익숙한 한 여자아이가 눈부시리만큼 환한 미소로 다가와 따뜻한 온기가 담긴 머플러를 건네는 한 남자아이와의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길 여정의 시작점인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중독>에 나오는 두 주인공인 차기혁과 송이연.
이 둘을 보노라면 정말이지 '사랑'을 참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사랑'이란 게 몸에 베어 있질 못하니,
'사랑'을 주는데에도 받는데에도 서투른 사람들의 이야기라구요.
그토록 감정에 서투른 사람들이 '사랑'을 배워나가는 과정이니 그사이의 우여곡절 또한 제 가슴을 여러번 졸이게 하고 안타깝게 만드는 거야 불보듯 뻔한 일이었겠지요.;
1권 마무리에서 마치 최후의 만찬 같은 아침식사에 대한 감상을 묻던 거나, "나... 한번만 안아봐도 돼요?"하고 묻던 이연의 모습이나..
2권에서 '제발 이러지 말라'며 자신을 놓아달라 애원하는 이연에게 그역시 생모에 대한 아픈 기억으로 인해 "빌지마라. 넌 그래선 안돼."라며 읊조리는 기혁의 모습은 떠올리는 지금도 가슴 한구석이 찌릿찌릿 아플 정도일 안타까움으로 기억속에 한동안 남겨질 거 같아요.
<중독>은 박혜숙님의 첫번째 작이었던 <미치도록>에 이어 두번째로 제가 접하는 작품입니다.
전반적으로 정통 로맨스에 어찌보면 전형적인 (로맨스 작품의) 전개 형식을 보인다 할 수도 있겠지만,
일말의 아쉬움이 남았던 전작에 비해 - 연재때 글이 생각이상으로 다듬어져 버린 후의 잦아든 치열함에 대한 아쉬움이랄까요 - 훨씬 혜숙(코코)님 글다웁게 느껴졌다는 만족감이 컸습니다.
여전히(?) 너무 빈틈없이 매끈하다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말이죠.^^;
어쩌면 그냥 제 느낌상일 수도 있겠지만, 이연이 연재되던 때보다 많이 용감해졌네요.
작가님의 후기글에서도 잠깐 언급이 되었는데, 아시겠지만 저도 예전에 온라인상의 작가님의 연재글을 보면서 난 왜 이연이 안쓰럽게 느껴지는 걸까.. 하구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고 감상글을 남긴 적이 있거든요.
아무리봐도 여주인공이 좀 더 욕심을 내도 될텐데.. 그래두 괜찮을 거 같은데.. 더이상 그 어떤걸 욕심내지 않고 이만큼도 난 충분해.. 하는 이연의 모습이 되려 안타까워 보이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치만 작가님의 댓글에서처럼 지금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면 저도 '네가 행복하다면..'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노라고요.
그런데 그런 이연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그것도 썩 잘 할 수 있는 그런 일을(음악을 통해서 말이에요) 찾아서일까요.
자신감을 찾고나서 그저 경계심 많고 마음 여린 새끼 고양이 같은 아가씨가 아닌 '(송)이연'이라는 한 인격체로써 더욱 용감하게 기혁에게 다가섰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괜스레 뿌듯함마저 느껴지더군요.
여러 사건 전개만큼이나 비중있게(?) 다뤄진 듯 보이는 러브씬 역시 독자들의 시선에 자극을 주기위한 행위만이 아닌 두 주인공의 심리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는 거 같아 좋았어요.
가시지않은 갈증처럼 멈출 수 없는 열정 같은 관계에서 점점 간절함, 절박함으로..
이거라면 그를 혹은 그녀를 멀리 떠나보낼 걱정 따윈 할 필요가 없을거야.. 에서,
점점 다른 게 안된다면 이렇게라도.. 널 내곁에 두고 싶어. 그럼 안되는거니.. 로 바뀌어간다고 할까요.
경영에 관한 묘사들도 제가 아는 건 없지만, 상당한 자료조사를 해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군데군데 보여지는 크고작은 반전들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이연의 어머니가 살아있을줄은 사실 몰랐거든요.
( 연재작을 끝까지 보지 못한 점도 있었지만, 이연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 줄만 알았었죠. )
사실 별 거 아닐 수 있는데, 병원에서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이연의 어머니의 모습을 보노라니, 순간적으로 소름이 오소소 돌더군요.^^;
게다가 김형민도 이연의 생모의 사연을 알고 접근(?)한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내용 전개 중에 이연과 말을 트기 시작하면서 '이연의 얼굴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느정도 짐작을 하고 이연에게 다가서는 걸로 여겼거든요.
음.. 조금 아쉽다면 아쉽달까 하는 점이 있다면..
서진이나 유진, 두 캐릭터가 그닥 차별화되어 보이진 않는 것.
전 이 둘이 뭔가 좀더 더 깜짝 놀래켜주길 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이미지가 흐릿해지는 듯 보였던 것도 못내 아쉽더라구요.
유진과 형민의 관계가 어딘지 뭔가 진행이 되려다 만 것처럼 보였다는 것도 그렇구요.
아무튼 '천생연분'에 이은 가히 살인적인(^^;) 책 두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만족스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표지도 앞서 말한 것처럼 럭셔리 한게 멋졌었구요.
언제나처럼 늘 건필하시길 바라구, 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p.s. 오타라기보다 표기 오류 같은데 적어봅니다.
2권 중에..
p.406 - ... 엄청난 신문 특종이 되어본 적이 많은데도 /아는/ 신문에서 사람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 많은데도 신문에서 /아는/ 사람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그리고 아래 부분은 제가 책을 읽다가 이해가 잘 안되는 대목이었거든요.
이것도 몰라요~ 타박주셔도 할말이 없지만, 궁금증이 들어 눈딱감구 적어요.^^;;
2권 304에 보면,
기혁이 정 회장을 상대로 엄포 내지는 협상을 하려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큰손이 걸어온 역사라고 할 수 있겠죠."
... "이 안에는 그동안 // 차 회장님께서 // 해오신 일들이 세세히 적혀 있습니다. 아, 물론 조대표와의 과거사도 낱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윗 부분에 나오는 차 회장님은 기혁의 아버지를 지칭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정 회장님에 대한 오타인지 잘 모르겠어서요.
( 그전에 차회장은 조 의원이 아닌 다른 의원에게 오랜동안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대목이 있었던터라 더 헷갈려지거든요. )
거래할 게 목적이었다면 차 회장에 대한 비리에 대해 자신의 아버지에게 보이며 거래를 하는 게 더 맞을 거 같은데, 그걸 정 회장에게 보인다는 게 좀..
기혁이 아버지의 비리를 정회장에게 밝히며 그 조건으로 - 혹시 차 회장을 칠 수 있는 무기를 정 회장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 거래를 하고자 했던 건지.. 단순한 오타인지 궁금해졌더랍니다.
=================================================
제가 괜스레 여러 분들을 혼란스럽게만 해드린 게 아닌가 싶어 조금 민망합니다.;;
제 리뷰글의 부족함이야 더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느끼기도 하는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저기.. 그럼 30자평란에 있는 제 글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 일단 비밀글로 해서 놔두긴 했는데 같은 책에 대한 제 감상글이 리뷰방에도 30자평방에도 있는 건 왠지 이상할 거 같아서요. )
아휴~ 창피해라...
다다다다다다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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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은 주입하기가 어렵지 일단 핏속을 파고들기만 하면 전신에 빠르게 퍼진다.
의심이라는 독은 특히 더 그러하다.
그리고...
사랑 역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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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오빠옆에 있어도 돼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한다는 말, 해도 되죠?" ... 이연.
상처가 있는 사람은 상처를 가진 사람을 알아본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때문에 이연은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태어났다는 자체가 상처였던, 숨을 쉬는 일초 일초가 상처였던 이연에게 있어서 '사랑'은..
기혁이 자신이 올려다보지도 못할 나무와 같은 것처럼 감히 품어서도 안되는 마음이었을 수도 있었음에도..
그럼에도 부지불식간에 자신에게만은 나약한 모습을 들켜짐을 허락하고, 상처받고 또다시 다칠까 잔뜩 웅크리는 어린아이 같은 기혁에게 안식처가 되고 자신이 뭔가를 나눠줄 수 있으리란 기대를 도저히 접을 수 없어서 말이죠.
그녀는 그렇게 조심스레 사랑해도 되느냐고 묻고 또 묻습니다.
그가 잠시나마 베풀었던 친절이 자신에게 얼마만큼 위로가 되어주었는지를 기억하는 한 말입니다.
"난 인간이라는 동물을 믿지 않아." ... 기혁.
차기혁..
그에게도 밝은 성품이 무엇인지.. 친절이 무엇인지.. 그런 모든 게 짐짓 자연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꿈에도 생각지못한 생모의 비극적인 삶을 목격한 이후로 그 모든 게 한순간 무너지기 전까지는...
현재의 그에게는 감정이란 복수를 꿈꾸는 내내 그저 거추장스러울 뿐이고, 사랑이란 더욱이 환멸스럽고 덧없은 느낌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만은 다르다는 걸 압니다.
그녀만큼은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웃음을 욕심 내고..
그녀의 마음을, 믿음을 욕심 내고..
행동 하나하나 모두를 욕심냅니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기꺼이 나쁜 남자가 되고 복수를 저버리지 못하고 내치기도 제 안에 온전히 품을 수도 없어 자꾸만 이연에게 생채기를 줄 수 있는 그이지만,
그럼에도.. 이연에 대해 그가 내리는 결론은 결국 항상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실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만이 전부였습니다.
살아가다보면 어떤 사람의 작은 친절이 어떤 사람에겐 큰 도움이 될때가 있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두려움, 자기 환멸, 충격 등과 함께 절대 잊혀지지 않는 날 중 하나일 하루가
또 어떤 사람에겐 햇살과 머플러, 작은 친절들과 같은 걸로 전혀 다르게 기억되기도 하죠.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평범한 날들 중의 하루..
가정의 포근함보다 홀로 있는 게 더 익숙한 한 여자아이가 눈부시리만큼 환한 미소로 다가와 따뜻한 온기가 담긴 머플러를 건네는 한 남자아이와의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길 여정의 시작점인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중독>에 나오는 두 주인공인 차기혁과 송이연.
이 둘을 보노라면 정말이지 '사랑'을 참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사랑'이란 게 몸에 베어 있질 못하니,
'사랑'을 주는데에도 받는데에도 서투른 사람들의 이야기라구요.
그토록 감정에 서투른 사람들이 '사랑'을 배워나가는 과정이니 그사이의 우여곡절 또한 제 가슴을 여러번 졸이게 하고 안타깝게 만드는 거야 불보듯 뻔한 일이었겠지요.;
1권 마무리에서 마치 최후의 만찬 같은 아침식사에 대한 감상을 묻던 거나, "나... 한번만 안아봐도 돼요?"하고 묻던 이연의 모습이나..
2권에서 '제발 이러지 말라'며 자신을 놓아달라 애원하는 이연에게 그역시 생모에 대한 아픈 기억으로 인해 "빌지마라. 넌 그래선 안돼."라며 읊조리는 기혁의 모습은 떠올리는 지금도 가슴 한구석이 찌릿찌릿 아플 정도일 안타까움으로 기억속에 한동안 남겨질 거 같아요.
<중독>은 박혜숙님의 첫번째 작이었던 <미치도록>에 이어 두번째로 제가 접하는 작품입니다.
전반적으로 정통 로맨스에 어찌보면 전형적인 (로맨스 작품의) 전개 형식을 보인다 할 수도 있겠지만,
일말의 아쉬움이 남았던 전작에 비해 - 연재때 글이 생각이상으로 다듬어져 버린 후의 잦아든 치열함에 대한 아쉬움이랄까요 - 훨씬 혜숙(코코)님 글다웁게 느껴졌다는 만족감이 컸습니다.
여전히(?) 너무 빈틈없이 매끈하다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말이죠.^^;
어쩌면 그냥 제 느낌상일 수도 있겠지만, 이연이 연재되던 때보다 많이 용감해졌네요.
작가님의 후기글에서도 잠깐 언급이 되었는데, 아시겠지만 저도 예전에 온라인상의 작가님의 연재글을 보면서 난 왜 이연이 안쓰럽게 느껴지는 걸까.. 하구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고 감상글을 남긴 적이 있거든요.
아무리봐도 여주인공이 좀 더 욕심을 내도 될텐데.. 그래두 괜찮을 거 같은데.. 더이상 그 어떤걸 욕심내지 않고 이만큼도 난 충분해.. 하는 이연의 모습이 되려 안타까워 보이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치만 작가님의 댓글에서처럼 지금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면 저도 '네가 행복하다면..'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노라고요.
그런데 그런 이연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그것도 썩 잘 할 수 있는 그런 일을(음악을 통해서 말이에요) 찾아서일까요.
자신감을 찾고나서 그저 경계심 많고 마음 여린 새끼 고양이 같은 아가씨가 아닌 '(송)이연'이라는 한 인격체로써 더욱 용감하게 기혁에게 다가섰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괜스레 뿌듯함마저 느껴지더군요.
여러 사건 전개만큼이나 비중있게(?) 다뤄진 듯 보이는 러브씬 역시 독자들의 시선에 자극을 주기위한 행위만이 아닌 두 주인공의 심리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는 거 같아 좋았어요.
가시지않은 갈증처럼 멈출 수 없는 열정 같은 관계에서 점점 간절함, 절박함으로..
이거라면 그를 혹은 그녀를 멀리 떠나보낼 걱정 따윈 할 필요가 없을거야.. 에서,
점점 다른 게 안된다면 이렇게라도.. 널 내곁에 두고 싶어. 그럼 안되는거니.. 로 바뀌어간다고 할까요.
경영에 관한 묘사들도 제가 아는 건 없지만, 상당한 자료조사를 해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군데군데 보여지는 크고작은 반전들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이연의 어머니가 살아있을줄은 사실 몰랐거든요.
( 연재작을 끝까지 보지 못한 점도 있었지만, 이연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 줄만 알았었죠. )
사실 별 거 아닐 수 있는데, 병원에서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이연의 어머니의 모습을 보노라니, 순간적으로 소름이 오소소 돌더군요.^^;
게다가 김형민도 이연의 생모의 사연을 알고 접근(?)한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내용 전개 중에 이연과 말을 트기 시작하면서 '이연의 얼굴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느정도 짐작을 하고 이연에게 다가서는 걸로 여겼거든요.
음.. 조금 아쉽다면 아쉽달까 하는 점이 있다면..
서진이나 유진, 두 캐릭터가 그닥 차별화되어 보이진 않는 것.
전 이 둘이 뭔가 좀더 더 깜짝 놀래켜주길 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이미지가 흐릿해지는 듯 보였던 것도 못내 아쉽더라구요.
유진과 형민의 관계가 어딘지 뭔가 진행이 되려다 만 것처럼 보였다는 것도 그렇구요.
아무튼 '천생연분'에 이은 가히 살인적인(^^;) 책 두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만족스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표지도 앞서 말한 것처럼 럭셔리 한게 멋졌었구요.
언제나처럼 늘 건필하시길 바라구, 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p.s. 오타라기보다 표기 오류 같은데 적어봅니다.
2권 중에..
p.406 - ... 엄청난 신문 특종이 되어본 적이 많은데도 /아는/ 신문에서 사람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 많은데도 신문에서 /아는/ 사람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그리고 아래 부분은 제가 책을 읽다가 이해가 잘 안되는 대목이었거든요.
이것도 몰라요~ 타박주셔도 할말이 없지만, 궁금증이 들어 눈딱감구 적어요.^^;;
2권 304에 보면,
기혁이 정 회장을 상대로 엄포 내지는 협상을 하려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큰손이 걸어온 역사라고 할 수 있겠죠."
... "이 안에는 그동안 // 차 회장님께서 // 해오신 일들이 세세히 적혀 있습니다. 아, 물론 조대표와의 과거사도 낱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윗 부분에 나오는 차 회장님은 기혁의 아버지를 지칭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정 회장님에 대한 오타인지 잘 모르겠어서요.
( 그전에 차회장은 조 의원이 아닌 다른 의원에게 오랜동안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대목이 있었던터라 더 헷갈려지거든요. )
거래할 게 목적이었다면 차 회장에 대한 비리에 대해 자신의 아버지에게 보이며 거래를 하는 게 더 맞을 거 같은데, 그걸 정 회장에게 보인다는 게 좀..
기혁이 아버지의 비리를 정회장에게 밝히며 그 조건으로 - 혹시 차 회장을 칠 수 있는 무기를 정 회장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 거래를 하고자 했던 건지.. 단순한 오타인지 궁금해졌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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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괜스레 여러 분들을 혼란스럽게만 해드린 게 아닌가 싶어 조금 민망합니다.;;
제 리뷰글의 부족함이야 더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느끼기도 하는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저기.. 그럼 30자평란에 있는 제 글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 일단 비밀글로 해서 놔두긴 했는데 같은 책에 대한 제 감상글이 리뷰방에도 30자평방에도 있는 건 왠지 이상할 거 같아서요. )
아휴~ 창피해라...
다다다다다다다닥~~~~~
댓글 '3'
리뷰 감사!^^
언니의 리뷰는 악평이든 뭐든 그저 좋기만 한 저란^///////^
글구 언니의 감상이 당시 제 행동이 지나쳤다는 걸 깨닫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였다는 거 잘 아시죠?^^;
제 머리속엔 이미 모든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깨몽에서 불쌍하다 하신 분들께 그건 아닌 것 같다라고 선뜻 말하고 말았지 않습니까. 그 이후의 감상들을 보고, 특히 언니의 반응을 보고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표현력의 부재를 깨닫지도 못하고 그냥 제 사고방식을 남에게 억지로 주입하려 하고 말다니요-_-;)
나에겐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르게 보여질 수도 있다는 걸 그때서야 깨달았답니다. 그래서 언니랑 당시 제 짧은 시각을 깨우쳐주신 분들께 매우매우 감사드리고 있다죠. 흐흐흐
언니의 리뷰는 악평이든 뭐든 그저 좋기만 한 저란^///////^
글구 언니의 감상이 당시 제 행동이 지나쳤다는 걸 깨닫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였다는 거 잘 아시죠?^^;
제 머리속엔 이미 모든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깨몽에서 불쌍하다 하신 분들께 그건 아닌 것 같다라고 선뜻 말하고 말았지 않습니까. 그 이후의 감상들을 보고, 특히 언니의 반응을 보고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표현력의 부재를 깨닫지도 못하고 그냥 제 사고방식을 남에게 억지로 주입하려 하고 말다니요-_-;)
나에겐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르게 보여질 수도 있다는 걸 그때서야 깨달았답니다. 그래서 언니랑 당시 제 짧은 시각을 깨우쳐주신 분들께 매우매우 감사드리고 있다죠.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