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트라우마를 가진 남주들에 대한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번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제2탄! 트라우마를 가진 여주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상해의 주 요인으로는 크게 심리적, 신체적으로 분류해 볼 수 있겠다. 신체적 장애로는 대략 폭행, 강간, 사고 등이 있으며, 심리적 장애로는 (심리적)학대, 태생적 외모에 기인한 놀림, 자매나 친척간의 비교 등이 있다.



폭행은 남주가 아닌 남자에게서 받는 신체적인 학대로써 카렌 로바즈 <이사벨라의 향기>. 이사벨라는 재산과 다른 여자 때문에 이사벨라를 죽이라고 사주한다. 폭행은 두려움과 자아비판을 가져오며, 음울한 성격을 만든다.
보통 여주를 학대하는 남자는 남주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할만한 천인공노할 나쁜 조연으로 나온다(정당방위기는 하나 살인을 범한 남주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다).



강간으로는 수잔 엘리자베스 필립스의 <그들만의 축제>. 여주 피비는 어려서 강간을 당한 경험 때문에 남자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다. 증세로는 남자와 감정적으로 얽히거나 섹스를 싫어한다.




사고로는 산드라 브라운의 <타일랜드의 노을>이 대표적 예로써 댄서의 삶을 살던 블레어는 무릎 인대 파열로 인해 꿈을 포기해야할 지경에 이른다. 사고엔 그밖에도 교통사고로 인한 외모 손상 등이 있다.



주디스 맥노트의 <깊은 사랑>은 대표적인 정신적 학대 케이스로 들 수 있다. 캐티는 남들에 비해 모자랄 것 없었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우던 장면을 목격하고 싸우던 중 격렬한 섹스 후 남자에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태생적 외모에 기인한 놀림 라빌 스펜서 <달콤한 추억>. 태스는 가슴비대증으로 인해 유년시절부터 놀림을 당해왔다. 품이 큰 옷으로 체형을 가리고 살며 매사에 소극적이다.




남주와 같이 여주의 트라우마도 사랑의 방해물이 되고 있으며, 이 또한 운명적 짝을 만나면 감정적으로든 혹은 신체적으로든 능히 극복하게 된다.

특이할만한 것은 남주의 트라우마는 보통 그럴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부여받아 남성으로써 매력적인 시니컬함을 지니도록 유도되지만, 여성은 대부분 신체적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해 월플라워처럼 취급받고 대우 받으면서도 본인은 이것이 정당하다라고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도 남녀차별적 시각이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로맨스 소설은 작가나 독자가 여성위주인 셈이면서도 근본적으로 여성 비하적 시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대표적 예로 강간 역시 남주의 지극한 사랑이나 복수로써 악몽을 극복해내가는 과정이 대부분이다. 여주 혼자서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글은 아직 본 기억이 없다. 하긴 위대한 치료제인 사랑을 적절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주 혼자서 극복한다는 설정은 절대 불필요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Junk 끄덕. 혼자서 극복한다면... 그건 로맨스 소설이 아닐 지도; 2003-10-04 X

Miney 그렇군요.. 그럼 그건 성장소설이나 장르에 따라 판타지 및 무협(이것도 결국 성장소설적인 면이 있지만)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 그러면 나는 과연 로맨스 소설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ㅁ; 2003-10-04 X

'코코' 트라우마를 지녔음에도 스스로에게 당당한 여성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천방지축 날뛰는 주인공이 아니라 자신의 컴플렉스 마저 사랑할 수 있는 여주요. 어디 그런 여주 써주실 분 없으신지요?? 그리고 마이니님. 님의 로맨스는 따뜻한 로맨스라 좋아합니다. 고로 그런 고민은 마시란^^ 2003-10-04 X

Junk 자신의 컴플렉스마저 사랑할 수 있는 여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말씀. 노력해 보렵니다. 저 자신이 그런 멋진 인물에서 거리가 멀어서; 하지만 정말 멋진 여주상 같습니다. 2003-10-05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