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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762
제목 : [로맨스] 트라우마를 가진 남주들
번호 : 28 / 작성일 : 2003-09-27 [02:44]
작성자 : '코코'
이것을 로맨스라 해야할지 기타로 해야할지 헷갈리지만, 로맨스에서 그 예를 찾고 있으니 일단은 로맨스로 분류하도록 하겠다.
* 트라우마(trauma;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 : 그리스어의 traumat에서 나온 말로 '상처'를 뜻한다. 일종의 영구적인 정신장애 현상으로 어떤 강한 충격을 받게 되는 경우 그것이 정신에 남아 비슷한 상황이 되면 트라우마로 인해 다시 발작하게 되거나 누군가를 괴롭히게 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트라우마를 남기는 일에는 어렸을 때의 학대, 전쟁의 경험 등이 있다.
사실 트라우마란 심각한 신체적 위기를 겪은 후에 나타나기도 하나, 요즘에 들어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신체적 혹은 정신적 상해를 입은 후 나타나는 장애를 말하기도 한다. 사회가 다변화하는 만큼 트라우마의 폭도 넓어졌다는 소리겠다.
그렇게 따져 볼 때 로맨스 소설 남주들 역시 이러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번역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년기 시절의 부모로부터의 (정신적/신체적)학대, 고아원에서의 학대 등을 받고 자란 남주는 사회에 대해 삐뚫어진 시각을 갖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또한 학대를 받았음을 큰 컴플렉스로 여기며 이를 A.복수로써 극복하려하던가, 아에 B.철저한 비밀로 숨기려 하던 가 둘 중 한가지의 반응을 선택하고 있다.
A의 대표격으로 리사 클레이파스 <내 품안의 이방인>의 헌터. 우연히 알게된 이복 동생이 위험에 빠지나 이를 외면하고 복수를 위해, 살아돌아온 동생인 듯 행세를 한다.
B의 대표격으로는 줄리아 퀸 <나를 사랑한 바람둥이>의 앤소니. 아버지의 죽음으로 자신도 반드시 그 나이 때 죽을 것이라 확신하고 사랑을 멀리한다.
굳이 유년기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증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경험을 한 이들도 있다.
용병 혹은 군인으로 참가한 전쟁의 한복판에서 절대절명의 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는 린다 하워드 <맥켄지의 연인>의 울프.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안고 칩거한 채 아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화재나 의도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심각할 정도의 상해를 입어 적이 있는, 리사 클레이파스 <그의 향기를 느낄 때>의 루크.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아내를 화재로 잃고 호쾌하고 활기참을 잃어버렸다.
또한 로맨스 소설에서 가장 흔한 트라우마를 가진 남주 스타일로는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 사랑 자체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려 바람둥이가 되거나 시니컬한 매력을 소유하게 된 이들을 들 수 있다(이들에게는 반드시 성적 파트너는 존재해야한다. 트라우마가 성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그리고 이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는 대략 사랑을 거부하는 증세로 나타난다. 배신을 당했건, 외상을 입었건, 유년기에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받았건 간에 그들은 한결같이 인간에 대해 혹은 사랑에 대해 강렬한 거부감부터 갖고 있다. 이는 여주와의 주요 갈등을 이루게 되며, 나중에 가서 여주의 사랑을 받아들임으로써 이들의 증세는 깨끗이 치료가 된다. 결국 사랑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미묘한 감정은 인간의 그 어떤 장애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치료제일지도 모른다.
Junk 윽, 너무 재밌다. 아깝다... 이 방면에 대해 좀 더 공부하실 생각 없으세요? 우리나라도 로맨스에 대한 논문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이런 걸 강의할 때가 올 지도 모르죠. 2003-09-28 X
'코코' 난 아직 지식이 부족해서 멀었고-_- 누군가 논문을 쓰긴 썼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거든. 대학 강의라...아직은 꿈같은 일이지만 언젠간 누군가가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 2003-09-28 X
Miney 로설 이외의 코코님 글 읽는 재미가 넘 지나쳐서, 로설을 읽는 재미를 뛰어넘지 않을까 걱정 중. 호홋...^^* 2003-09-29 X
'코코' 그리 말씀하시면 아니되시지요-_-; 전 마이니님의 리뷰를 읽고 싶다구요! 2003-09-30 X
Miney 리, 리뷰라뇨...;; 2003-10-04 X
번호 : 28 / 작성일 : 2003-09-27 [02:44]
작성자 : '코코'
이것을 로맨스라 해야할지 기타로 해야할지 헷갈리지만, 로맨스에서 그 예를 찾고 있으니 일단은 로맨스로 분류하도록 하겠다.
* 트라우마(trauma;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 : 그리스어의 traumat에서 나온 말로 '상처'를 뜻한다. 일종의 영구적인 정신장애 현상으로 어떤 강한 충격을 받게 되는 경우 그것이 정신에 남아 비슷한 상황이 되면 트라우마로 인해 다시 발작하게 되거나 누군가를 괴롭히게 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트라우마를 남기는 일에는 어렸을 때의 학대, 전쟁의 경험 등이 있다.
사실 트라우마란 심각한 신체적 위기를 겪은 후에 나타나기도 하나, 요즘에 들어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신체적 혹은 정신적 상해를 입은 후 나타나는 장애를 말하기도 한다. 사회가 다변화하는 만큼 트라우마의 폭도 넓어졌다는 소리겠다.
그렇게 따져 볼 때 로맨스 소설 남주들 역시 이러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번역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년기 시절의 부모로부터의 (정신적/신체적)학대, 고아원에서의 학대 등을 받고 자란 남주는 사회에 대해 삐뚫어진 시각을 갖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또한 학대를 받았음을 큰 컴플렉스로 여기며 이를 A.복수로써 극복하려하던가, 아에 B.철저한 비밀로 숨기려 하던 가 둘 중 한가지의 반응을 선택하고 있다.
A의 대표격으로 리사 클레이파스 <내 품안의 이방인>의 헌터. 우연히 알게된 이복 동생이 위험에 빠지나 이를 외면하고 복수를 위해, 살아돌아온 동생인 듯 행세를 한다.
B의 대표격으로는 줄리아 퀸 <나를 사랑한 바람둥이>의 앤소니. 아버지의 죽음으로 자신도 반드시 그 나이 때 죽을 것이라 확신하고 사랑을 멀리한다.
굳이 유년기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증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경험을 한 이들도 있다.
용병 혹은 군인으로 참가한 전쟁의 한복판에서 절대절명의 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는 린다 하워드 <맥켄지의 연인>의 울프.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안고 칩거한 채 아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화재나 의도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심각할 정도의 상해를 입어 적이 있는, 리사 클레이파스 <그의 향기를 느낄 때>의 루크.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아내를 화재로 잃고 호쾌하고 활기참을 잃어버렸다.
또한 로맨스 소설에서 가장 흔한 트라우마를 가진 남주 스타일로는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 사랑 자체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려 바람둥이가 되거나 시니컬한 매력을 소유하게 된 이들을 들 수 있다(이들에게는 반드시 성적 파트너는 존재해야한다. 트라우마가 성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그리고 이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는 대략 사랑을 거부하는 증세로 나타난다. 배신을 당했건, 외상을 입었건, 유년기에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받았건 간에 그들은 한결같이 인간에 대해 혹은 사랑에 대해 강렬한 거부감부터 갖고 있다. 이는 여주와의 주요 갈등을 이루게 되며, 나중에 가서 여주의 사랑을 받아들임으로써 이들의 증세는 깨끗이 치료가 된다. 결국 사랑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미묘한 감정은 인간의 그 어떤 장애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치료제일지도 모른다.
Junk 윽, 너무 재밌다. 아깝다... 이 방면에 대해 좀 더 공부하실 생각 없으세요? 우리나라도 로맨스에 대한 논문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이런 걸 강의할 때가 올 지도 모르죠. 2003-09-28 X
'코코' 난 아직 지식이 부족해서 멀었고-_- 누군가 논문을 쓰긴 썼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거든. 대학 강의라...아직은 꿈같은 일이지만 언젠간 누군가가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 2003-09-28 X
Miney 로설 이외의 코코님 글 읽는 재미가 넘 지나쳐서, 로설을 읽는 재미를 뛰어넘지 않을까 걱정 중. 호홋...^^* 2003-09-29 X
'코코' 그리 말씀하시면 아니되시지요-_-; 전 마이니님의 리뷰를 읽고 싶다구요! 2003-09-30 X
Miney 리, 리뷰라뇨...;; 2003-10-04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