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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762
제목 : [로맨스] 당돌한 제안
번호 : 14 / 작성일 : 2003-08-17 [15:22]
작성자 : '코코'
지은이/유호연
출판사/눈과마음
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꽤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중간에 잠깐 멈춘 것을 빼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흥미를 잃지 않고 읽어버렸다. 그런데 다 읽고 난 후 남는 이 허전함은 무엇일까?
계약관계란 로맨스에서 빠지기 힘든 주류 중 하나이다. 출간된 국내 로맨스 소설에도 계약관계를 소재로 한 작품이 벌써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있다. 대표적으로 <10일간의 계약>, <절름발이 사랑>, <수수께끼풀기> 등이다.
이 책에 대한 간단한 평을 살펴보면, <10일 간의 계약>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 둘은 계약을 소재로 했으며 또한 둘 다 여주인공이 고급 술집에 취직을 해 남주인공의 눈에 띄었다는 것 때문이리라 싶다. 그렇게 보면 <절름발이 사랑>과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겠다. 계약 그 자체만으로는 <수수께께 풀기>와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고.
하지만 난 그런 평과는 다른 인상을 받았다. 분명 계약이란 소재는 같지만, 또한 주인공이 만나게 된 설정 역시 같지만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그 미묘한 느낌은 달랐다.
만일 위의 네 작가들에게 같은 상황을 묘사해달라고 하면 각 장면은 각기 다른 느낌을 받게할 정도로 다를 거다. 왜냐하면 <당돌한 제안>과 위의 세 글은 같은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그 안에서 표현되는 색이 전혀 틀리기 때문이다.
<당돌한 제안>은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눈에 띈다. 보통 계약을 한 주인공들은 운명에 순응하고 체념하거나 감정을 닫고 무감감하려 노력하는 스타일로 나뉘지만, 이 글에서의 여주인공은 끝까지 주체성을 잃지 않는다. 남주와의 관계에서도 선을 분명히 그어놓고 자신만의 패턴으로 생활해간다. 그런데 아마도 이 글은 최근에 만들어진 글이 아닐까 싶다. 왜 그렇게 느껴지냐면 작가가 표현한 여주인공은 여타의 계약관계 소설과 반대되는 스타일을 고수하려 하고 있었고, 남자주인공 또한 다음과 같은 대사로 인해 로맨스 소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남주와는 전혀 다른 캐릭을 부여하려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말도 안되는 소린 집어치워! 같이 살던 여자가 사라졌다고 술에 절어 살면서 주정이나 부린다고? 그렇게 유치하고 우스운 짓은 애들이나 하는 거야. 거기다 그 여자 없다고 다른 여자를 찾아? 너 내가 모자라는 인간처럼 보이는 거야?"
음...하지만 난 그런 모자란 남자가 더 좋다. 로맨스 소설 속의 남자라면 마땅히 한번 정도 절절하게 무너져야한다는 것이 내 로망이니 말이다.
뭐 어쨌든 남주의 저 대사는 분명 여태의 이야기와 다른 캐릭터로 만들려고 했던 작가의 노력이 엿보였고 여기에 어느 정도 점수를 쳐줄 수 있겠다.
아쉬운 건 불규칙적으로 사용되는 현재형, 클라이막스에서 감정을 폭발시키지 못한 점, 계약관계란 이젠 흔해져버린 패턴에 오리지널리티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느라 정작 표현했어야할 부분은 엉성하게 넘어갔다는 점, 눈과마음에서 나오는 책들이 그렇듯 불필요한 부제를 달았다는 점 정도.
이 중에 현재형은 반드시 얘기를 하고 넘어가고 싶다.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의 문장은 "...했다." 등과 같은 과거 시점으로 종결한다. 가끔 "...다." 처럼 현재 시점으로 문장을 서술하는 기법을 사용하는 글이 있는데 이는 어느 정도 규칙적인 패턴을 지니고 있거나, 아니면 작가가 생각나는데로 쓰느라 특별한 규칙을 갖지 못하는 등 두 가지로 나뉜다. <당돌한 제안>은 아쉽게도 두 번째에 해당한다.
작가라면 의례히 자신만의 글을 꾸미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건 많은 자료를 조사했음을 알리기 위해 특별한 필요가 없음에도 전문 용어를 난발한다거나, 색다른 의미가 없음에도 소설 안에 한자를 남용한다거나, 문장에 화려한 수식어를 많이 사용하는 등에서 그 욕구를 찾아볼 수 있다. <당돌한 제안>에서는 난발되는 현재형을 작가의 지나친 욕심이라 지적한다.
"...다."로 끝나는 현재형은 "...했다."로 끝나는 과거형 보다 독자와 작가를 사이를 가깝게 한다. 현재형으로 끝나는 글은 마치 작가가 개인적은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읽는 사람도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닌 작가가 바로 옆에서 말해주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만큼 현재형으로 표현된 문장은 독자들이 글에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다. 하지만 이런 좋은 표현 방법이 지나치게 사용되고 있다면, 그건 분명 실수다.
<당돌한 제안>의 전체적인 문장이 현재형은 아니다. 대부분은 과거형이며 독백이나 상황 묘사 등에서 간간히 현재형이 튀어나온다. 다음의 문장을 비교해보자.
["사장님 죄송하지만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예?"
보고를 마쳤음에도 미적거리던 비서가 어렵게 운을 뗄 때까지도 영진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퇴근 시간을 넘긴 지 한참이나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런......벌써 시간이."
시계를 확인한 그는 걱정 말고 가보라는 표시로 손을 저었다. 그제야 안심한 듯 윤경은 살짝 웃음을 보인 후 물러났다. 이래서야 윗사람으로 실격이다. 정신없이 바쁠 때야 늦게까지 잡아놓는다고 하지만 한가한 날에도 눈치를 보며 퇴근하게 만들다니. 그러나 자신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도 잠시, 미적거리던 영진은 결국 포기의 한숨을 흘리고 말았다.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그 작은 여우를 어찌해야 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문제를 미뤄둔 기간이. 어려운 문제에서 등을 돌리는 것, 평소의 성영진이라면 어림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문제 만큼은 좀 다른가 보다. 그렇기에 결국은 인정하는 수밖엔 도리가 없다. 그런 방식으로 곁에 붙인 아이와 복잡하게 얽히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지만......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던 서류봉투를 꺼내며 그는 지현을 떠올렸다. 지난 시간, 그가 이예 연락을 끊은 동안 그 여우는 어땠을까. 자신의 행동을 궁금하게 여겼을까. 아니면 전혀 없는 호출에 희희낙락하고 지냈을까. 두 번째 떠오른 생각에 그의 이마에 주름이 졌다. 아무튼 이 보고서는 어제 넘겨 받았지만 지금껏 서랍 속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이유는 있다.(p.122)]
위의 단락만으로도 현재형이 특정한 규칙 없이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어쩔 때는 주인공의 독백 부분에서 현재형으로 끝나고, 또 어떤 문장에서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상황을 묘사하면서도 현재형으로 끝난다. 이런 방식은 뒤로 갈수록 그 정도를 더해간다.
물론 현재형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전적으로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그 사용함에 있어서 통일성을 부여하지 못 한다면 아니 사용함만 못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아닌 상황 묘사를 현재형으로 끝낸다면 다음에도 그런 문장에만 현재형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주인공의 독백에서 현재형을 넣었다면 반드시 그런 문장에서만 사용해야했다.
글의 처음에서는 이런 현재형이 그리 거슬리지 않았으나 뒤로 갈수록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음에 글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고 말아 정말 아쉬웠다.
뭐 여러가지 아쉬운 점들은 있었음에도 <당돌한 제안>의 작가에 대한 기대감은 남았다. 정형적인 캐릭터를 정형에서 비틀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보였고, 또한 군더더기 없이 사건을 진행시켜가는 과정 역시 마음에 들었다. 다음엔 조금 더 나아진 작가의 소설을 흥미롭게 기대할 정도로.
cho // so do i. but little bit boring 2003-08-18
번호 : 14 / 작성일 : 2003-08-17 [15:22]
작성자 : '코코'
지은이/유호연
출판사/눈과마음
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꽤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중간에 잠깐 멈춘 것을 빼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흥미를 잃지 않고 읽어버렸다. 그런데 다 읽고 난 후 남는 이 허전함은 무엇일까?
계약관계란 로맨스에서 빠지기 힘든 주류 중 하나이다. 출간된 국내 로맨스 소설에도 계약관계를 소재로 한 작품이 벌써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있다. 대표적으로 <10일간의 계약>, <절름발이 사랑>, <수수께끼풀기> 등이다.
이 책에 대한 간단한 평을 살펴보면, <10일 간의 계약>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 둘은 계약을 소재로 했으며 또한 둘 다 여주인공이 고급 술집에 취직을 해 남주인공의 눈에 띄었다는 것 때문이리라 싶다. 그렇게 보면 <절름발이 사랑>과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겠다. 계약 그 자체만으로는 <수수께께 풀기>와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고.
하지만 난 그런 평과는 다른 인상을 받았다. 분명 계약이란 소재는 같지만, 또한 주인공이 만나게 된 설정 역시 같지만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그 미묘한 느낌은 달랐다.
만일 위의 네 작가들에게 같은 상황을 묘사해달라고 하면 각 장면은 각기 다른 느낌을 받게할 정도로 다를 거다. 왜냐하면 <당돌한 제안>과 위의 세 글은 같은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그 안에서 표현되는 색이 전혀 틀리기 때문이다.
<당돌한 제안>은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눈에 띈다. 보통 계약을 한 주인공들은 운명에 순응하고 체념하거나 감정을 닫고 무감감하려 노력하는 스타일로 나뉘지만, 이 글에서의 여주인공은 끝까지 주체성을 잃지 않는다. 남주와의 관계에서도 선을 분명히 그어놓고 자신만의 패턴으로 생활해간다. 그런데 아마도 이 글은 최근에 만들어진 글이 아닐까 싶다. 왜 그렇게 느껴지냐면 작가가 표현한 여주인공은 여타의 계약관계 소설과 반대되는 스타일을 고수하려 하고 있었고, 남자주인공 또한 다음과 같은 대사로 인해 로맨스 소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남주와는 전혀 다른 캐릭을 부여하려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말도 안되는 소린 집어치워! 같이 살던 여자가 사라졌다고 술에 절어 살면서 주정이나 부린다고? 그렇게 유치하고 우스운 짓은 애들이나 하는 거야. 거기다 그 여자 없다고 다른 여자를 찾아? 너 내가 모자라는 인간처럼 보이는 거야?"
음...하지만 난 그런 모자란 남자가 더 좋다. 로맨스 소설 속의 남자라면 마땅히 한번 정도 절절하게 무너져야한다는 것이 내 로망이니 말이다.
뭐 어쨌든 남주의 저 대사는 분명 여태의 이야기와 다른 캐릭터로 만들려고 했던 작가의 노력이 엿보였고 여기에 어느 정도 점수를 쳐줄 수 있겠다.
아쉬운 건 불규칙적으로 사용되는 현재형, 클라이막스에서 감정을 폭발시키지 못한 점, 계약관계란 이젠 흔해져버린 패턴에 오리지널리티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느라 정작 표현했어야할 부분은 엉성하게 넘어갔다는 점, 눈과마음에서 나오는 책들이 그렇듯 불필요한 부제를 달았다는 점 정도.
이 중에 현재형은 반드시 얘기를 하고 넘어가고 싶다.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의 문장은 "...했다." 등과 같은 과거 시점으로 종결한다. 가끔 "...다." 처럼 현재 시점으로 문장을 서술하는 기법을 사용하는 글이 있는데 이는 어느 정도 규칙적인 패턴을 지니고 있거나, 아니면 작가가 생각나는데로 쓰느라 특별한 규칙을 갖지 못하는 등 두 가지로 나뉜다. <당돌한 제안>은 아쉽게도 두 번째에 해당한다.
작가라면 의례히 자신만의 글을 꾸미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건 많은 자료를 조사했음을 알리기 위해 특별한 필요가 없음에도 전문 용어를 난발한다거나, 색다른 의미가 없음에도 소설 안에 한자를 남용한다거나, 문장에 화려한 수식어를 많이 사용하는 등에서 그 욕구를 찾아볼 수 있다. <당돌한 제안>에서는 난발되는 현재형을 작가의 지나친 욕심이라 지적한다.
"...다."로 끝나는 현재형은 "...했다."로 끝나는 과거형 보다 독자와 작가를 사이를 가깝게 한다. 현재형으로 끝나는 글은 마치 작가가 개인적은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읽는 사람도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닌 작가가 바로 옆에서 말해주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만큼 현재형으로 표현된 문장은 독자들이 글에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다. 하지만 이런 좋은 표현 방법이 지나치게 사용되고 있다면, 그건 분명 실수다.
<당돌한 제안>의 전체적인 문장이 현재형은 아니다. 대부분은 과거형이며 독백이나 상황 묘사 등에서 간간히 현재형이 튀어나온다. 다음의 문장을 비교해보자.
["사장님 죄송하지만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예?"
보고를 마쳤음에도 미적거리던 비서가 어렵게 운을 뗄 때까지도 영진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퇴근 시간을 넘긴 지 한참이나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런......벌써 시간이."
시계를 확인한 그는 걱정 말고 가보라는 표시로 손을 저었다. 그제야 안심한 듯 윤경은 살짝 웃음을 보인 후 물러났다. 이래서야 윗사람으로 실격이다. 정신없이 바쁠 때야 늦게까지 잡아놓는다고 하지만 한가한 날에도 눈치를 보며 퇴근하게 만들다니. 그러나 자신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도 잠시, 미적거리던 영진은 결국 포기의 한숨을 흘리고 말았다.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그 작은 여우를 어찌해야 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문제를 미뤄둔 기간이. 어려운 문제에서 등을 돌리는 것, 평소의 성영진이라면 어림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문제 만큼은 좀 다른가 보다. 그렇기에 결국은 인정하는 수밖엔 도리가 없다. 그런 방식으로 곁에 붙인 아이와 복잡하게 얽히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지만......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던 서류봉투를 꺼내며 그는 지현을 떠올렸다. 지난 시간, 그가 이예 연락을 끊은 동안 그 여우는 어땠을까. 자신의 행동을 궁금하게 여겼을까. 아니면 전혀 없는 호출에 희희낙락하고 지냈을까. 두 번째 떠오른 생각에 그의 이마에 주름이 졌다. 아무튼 이 보고서는 어제 넘겨 받았지만 지금껏 서랍 속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이유는 있다.(p.122)]
위의 단락만으로도 현재형이 특정한 규칙 없이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어쩔 때는 주인공의 독백 부분에서 현재형으로 끝나고, 또 어떤 문장에서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상황을 묘사하면서도 현재형으로 끝난다. 이런 방식은 뒤로 갈수록 그 정도를 더해간다.
물론 현재형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전적으로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그 사용함에 있어서 통일성을 부여하지 못 한다면 아니 사용함만 못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아닌 상황 묘사를 현재형으로 끝낸다면 다음에도 그런 문장에만 현재형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주인공의 독백에서 현재형을 넣었다면 반드시 그런 문장에서만 사용해야했다.
글의 처음에서는 이런 현재형이 그리 거슬리지 않았으나 뒤로 갈수록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음에 글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고 말아 정말 아쉬웠다.
뭐 여러가지 아쉬운 점들은 있었음에도 <당돌한 제안>의 작가에 대한 기대감은 남았다. 정형적인 캐릭터를 정형에서 비틀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보였고, 또한 군더더기 없이 사건을 진행시켜가는 과정 역시 마음에 들었다. 다음엔 조금 더 나아진 작가의 소설을 흥미롭게 기대할 정도로.
cho // so do i. but little bit boring 200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