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 라운지
- 30자평
글 수 1,220
조금씩 식상해져가는 낙관주의.
P.S
읽을 때는 손을 놓을 수 없고 생각하게 해주는 것도 많긴 합니다. 하지만 정말 가네시로 카즈키의 소설은 낭만 그 자체일 따름입니다. 현실에서 모든 일이 이렇게 잘 풀릴 리 없잖습니까. 게다가 지나치게 뚜렷한 선악 대립구도.
솔직히 약간(아니 상당히) 만화스러웠어요.
좋은 의미일 수도 있고 나쁜 의미일 수도 있지만, 스피드의 카타르시스는 전작인 플라이 대디 플라이와 전혀 다를 게 없습니다. 좋은 소설이지만 작가가 매번 이런 글밖에 쓰지 못한다면 조금 서글픕니다.
작가 본인이 조금 더 많은 경험을 쌓았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체의 사회 경험 없이 대학 졸업 후 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아무래도 생각이 한정될 수밖에 없겠지만, 그런 글로 끝나기에는 아까운 작가잖습니까.
독자가 짐작가능한 소설은 이제 그만.
저는 성장한 더 좀비스를 보고 싶습니다.
댓글 '7'
어렵죠. 그래도 이것보다는 다른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번 소설은 정말 재미는 있었지만 작가가 쓰고 싶은 마음이 끓어올라서 썼을까, 그런 의문이 들었답니다. 아마존 서평에도 저와 비슷한 의문을 느끼신 독자들이 많더군요. 예를 들어서,
완벽하게 설정된 주인공을 베이스로 부분부분만 변형시킨 듯한 인상을 받았다. 여주인공에게 운전연습을 시켰을 때는 뭔가 그럴싸한 이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굳이 왜? 그런 느낌. 설득력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는 인상이다. 마치 편집자에게 더 좀비스의 이야기 속편을 꼭 써주십시오! 하는 말을 듣고 무리하게 쓴 듯한 인상의 소설이었다.
이런 평이 꽤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구요. 역시 인기작가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던 듯합니다. 더구나 위화감이 컸던 건 이게 레벌루션 넘버3 1,2편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기 때문입니다. 이 사이에 이런 일까지 있었어? 플라이 대디 플라이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그 뒤에 스피드까지 나오니 뭔가 좀 어색한 느낌. 더 좀비스 얘기를 다시 쓴다고 해도 레벌루션 넘버3 이후의 소설이었으면 합니다. 오키나와에서 또 사건이 터졌다고 하는 미나가타 어머님의 말이 속편을 예감케 하는데, 그것도 이런 식이면 조금 섭섭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순한 청춘예찬이라면 다른 작가들의 소설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입니다. 가네시로의 소설이 매력적인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춤춘다>는 주인공들의 정신 때문인데, 스피드에서는 별 일 없었거든요(가장 놀랐던 게 다니무라 교수, 정말 쉽게 주인공들의 뜻대로 움직여 주더구만요). 만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그렇듯(아니, 그것보다 더 허술하게) 모든 게 술술 풀렸을 뿐.
그렇지만 더 좀비스는 여전히 귀여웠습니다. 실은 가나코가 결성한 무리들의 활약도 좀 보고 싶고. 참 미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 소설이며 작가긴 해요. 이대로 있어줘, 와 조금은 변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반반씩 드는.
완벽하게 설정된 주인공을 베이스로 부분부분만 변형시킨 듯한 인상을 받았다. 여주인공에게 운전연습을 시켰을 때는 뭔가 그럴싸한 이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굳이 왜? 그런 느낌. 설득력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는 인상이다. 마치 편집자에게 더 좀비스의 이야기 속편을 꼭 써주십시오! 하는 말을 듣고 무리하게 쓴 듯한 인상의 소설이었다.
이런 평이 꽤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구요. 역시 인기작가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던 듯합니다. 더구나 위화감이 컸던 건 이게 레벌루션 넘버3 1,2편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기 때문입니다. 이 사이에 이런 일까지 있었어? 플라이 대디 플라이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그 뒤에 스피드까지 나오니 뭔가 좀 어색한 느낌. 더 좀비스 얘기를 다시 쓴다고 해도 레벌루션 넘버3 이후의 소설이었으면 합니다. 오키나와에서 또 사건이 터졌다고 하는 미나가타 어머님의 말이 속편을 예감케 하는데, 그것도 이런 식이면 조금 섭섭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순한 청춘예찬이라면 다른 작가들의 소설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입니다. 가네시로의 소설이 매력적인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춤춘다>는 주인공들의 정신 때문인데, 스피드에서는 별 일 없었거든요(가장 놀랐던 게 다니무라 교수, 정말 쉽게 주인공들의 뜻대로 움직여 주더구만요). 만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그렇듯(아니, 그것보다 더 허술하게) 모든 게 술술 풀렸을 뿐.
그렇지만 더 좀비스는 여전히 귀여웠습니다. 실은 가나코가 결성한 무리들의 활약도 좀 보고 싶고. 참 미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 소설이며 작가긴 해요. 이대로 있어줘, 와 조금은 변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반반씩 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