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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알 수가 없네요.
2월에 아버지께서 쓰러지셨어요. 구정 연휴였죠.
의사가 기도밖에 방법이 없다고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 때 온 가족이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임신 2개월 째던 고종사촌 언니가 엄청 많이 울었습니다.
그 언니의 아버지이신 우리 고모부도
소식을 들은 날 밤, 그렇게나 우셨다네요.
지금 저희 아버진 건강하세요.
건강..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괜찮으십니다.
일도 다니시고..좋으세요.
그런데 그 때, 우리 아버지 걱정에 밤새 통곡을 하셨다던 고모부가
오늘 돌아가셨습니다. 오후 한시쯤에요.
자세한 이야기는 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상하네요.
사람 일이라는 건 참 꿈 같아요.
사촌 언니가 울지마, 괜찮을거야, 라고 다독여주던 때가 언제였더라...
계산이 그리 어렵지도 않은데...
상황이 바뀌었어요,
여기서 또 여섯시간 차를 타고 부산에 가 봐야 합니다.
월요일에 연극발표 수업이 있어서 일요일 밤에 올라와야 하지만...
뭔가 허탈해요.
이상하게도 눈물은 안 납니다.
그냥 세상은 왜 이렇지...하는 생각만 나요.
자의로 안 되는 일이 너무 많아요.
신은 너무 거대해서 우리가 아둥바둥 잘 살아보려고하는 발버둥은
눈에 보이지도 않나봐요.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살면 뭐해..하는 생각도 들고...
고종 사촌언니가 걱정이네요.
임신중인데...에휴...
첫 아이 때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난리였는데
둘째 아이는 친정아버지...
진짜 세상이 뭐 이렇대요.
죽음에 대해선 남아 있는 사람들이 늘 억울한 법이지만..그래도 꿋꿋하시길.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