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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다 아실 법한 일명 닥터 노(Dr. no)라 불리는 VJ입니다. 출신경력이나 그런 것들은 잘 모르지만 아직 학생이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외모로 봐서는 몇년 전에 졸업하고도 남았을 것 같지만서도.(79년생이군요)

정신 사납게 만드는 손짓, 몸짓, 말투가 처음엔 심히 거북스러워서 채널을 돌리기 바빴는데, 작년 연말 mbc에서 시상식을 할 때 뭔가 상을 받았었습니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했던 건데 시상 소감이 특이 했어요.

"상을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구요, 예, 저도 제가 대한민국에서 적절하지 않은 캐릭터라는 거 잘 알고 있거든요? (폭소) 그래도 언젠간 저를 이렇게 인정해줄 날이 올 줄 알았어요. 정말 감사해요!"

뭐 이런 말이었던 거 같습니다. 깍듯함과 정신사나움을 여지없이 넘나드는 수상소감이었죠. 오늘 오전에 나왔던 m.net 프로그램에서는 "m.net 멋진 곳이에요. 저를 VJ로 발굴해놓고 키워놨는데, 상은 mbc가서 받았죠. 껄껄." 이러더군요.

그 자신의 말대로 우리나라에서 정말 먹히지 않을 법한 요상하고 촌스러운 패션과 함께 정신없는 캐릭터임에는 분명한데, 그게 먹히더라구요. 요즘엔 공중파 mbc에서도 종종 볼수 있는 거 같더군요.

김진표 씨가 m.net에서 진행하는 연도별 가요계 총정리하는 시간에 코너 소개차 잠시 나왔는데, 역시나 정신없는 옷차림에, 정신없는 말투였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게 만드는 유머스러운 소개를 구사하더군요. 칭찬의 말에도 상당히 겸손해서 보는 사람 즐겁게 만들어주더군요. 적당히 치고 빠질 줄 안달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정신없지만, 겸손하고, 보다보면 매력도 있어요.

위에 올린 사진은 저게 이력서 사진과 주민등록증 사진이랍니다. 정말 보는 순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는. 본인 말로는 카메라 앞에만 가면 입이 저렇게 벌어지면서 포즈가 취해지는 걸 난들 어쩌냐고 하는데, 아무튼, 뭔가 참 특이한 캐릭터인 것만은 틀림없는 거 같습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사람들을 웃기다가 스스로 우스워지는 캐릭터가 아닌, 계속 발전해나가는 캐릭터가 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아무튼 저 주민등록증 사진 때문에 제가 팬이 되었습니다. 황당해보여도 날탕이 아닌 혼신을 다해서 하는 거구나, 그런 느낌을 받곤 하거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참 기분이 좋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