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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빌어 죽을 쑬지라도
제발 덕분에 뱃놈 노릇만은 하지마라... 에야 어그야 지여..."

                      김동인 <배따라기> 中


"심심해서 사흘 밤낮을 허벅다리 북북 긁으며 뒹굴지라도
제발 덕분에 <핑퐁>만은 보지 마라. 에야 제기랄 퉤퉤퉤"

                     우이동 MickeyNox 하루 웬종일 울부짖음 中


[+]

제가 몇차례 오바를 떤 바 있듯 저는 드라마 작가 쿠도칸쿠의 대박 팬입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일본 배우 중 하나로 쿠보즈카 요스케를 꼽구요.
그럼, 쿠도 칸쿠로가 대본을 쓰고 쿠보즈카 요스케가 연기하는 영화가 있다,
제가 보겠습니까, 안 보겠습니까.


<핑퐁> 그래서 봤습니다.
지금 가슴에서 피가 흐릅니다 ㅜ.ㅡ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장르 코메디라는 군요.
이게 코메디면 왕꽃선녀님이 에미상 받습니다.
정말, 단 한장면도 웃기지 않습니다.
보면서 내내 졸려 뒈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건 배신 배신 배신 배반입니다.
쿠보즈카 요스케가 저렇게 바가지 머리를 하고 나왔는데,
가장 골때리는 코메디 작가 쿠도칸쿠로가 대본을 썼는데
어쩜 그렇게 한장면 빠지지 않고 졸린 영화를 만들었단 말입니까.


어쩌면 제가 이 영화에 '코미디'에 대한 기대를 걸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성장영화'로 보면 썩 퀄리티 떨어지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탁구를 통해 두 친구가 어린시절의 컴플렉스를 극복해 가며
진정한 우정과 꿈을 이루는 건전발랄 스토리이죠.
게다가 살벌;한 탁구 장면도 나오니 제법 드라이브한 맛도 나겠구만요.
사실 시나리오는 괜찮습니다. 쿠도칸 특유의 찌르는 듯한 대사발도 있구요.


벗뜨 그러나 구성과 내러티브가 너무도 처지고 밍숭맹숭한 것은 사실인지라
졸음이 몰려오는 것은 어쩔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적으로 연출이 너무 구립니다.


아아. 그 시간에 차라리 <Go>나 한번 더 볼걸 그랬어요 ㅜ.ㅜ

댓글 '3'

Agnes

2004.10.21 03:37:44

요스케 헤어 스타일의 장르가 '코미디' 였죠(.....)
저는 나머지 다른 한명(이름 기억 안남)의 다리만 쳐다봤던 기억이 ( ..);;

2월화

2004.10.21 12:48:29

이 헤어스타일은 탁구(공) 스타일 @,.@

위니

2004.10.22 08:28:34

혹시 ..이영화때문에 요스케군이...베란다에서 떨어진거 아닐까요?.....퍽퍽....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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