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k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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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로 전개되는 몽환적인 화면, 음울한 시나리오...
하지만 상투적인 대사가 가장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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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대부분 이야기로 그 구성을 끌어나갑니다만, 얼굴 없는 미녀는 장면 자체에 힘을 실어 비주얼적인 화면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갑니다. 경계선 장애를 앓고 있는 유지수(김혜수 분)의 몽환적인 세계와 그런 그녀를 치료하다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최면을 걸어서라도 가지고 싶어하는 집착을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몽환적인 대사와 장면들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 거죠.
말하자면, 이 영화는 그다지 야하지도 않고, 그다지 무섭지도 않습니다. 영화관에서 불이 딱 켜지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에이, 씨, 화내고 나가버리는 영화 있죠? 그런 쪽에 가깝습니다. 재밌게 보긴 했지만 조금 인내가 필요하다는. 하지만 영화 자체의 독특한 매력은 있어서 끝까지 보고 나면 소름이 돋는다고 할까요.
결국 유지수의 경계선 장애는 첫사랑을 잃은 상처로 생겼다는 말인데, 그 이유 부분이 좀 미흡하다고나 할까, 좀 유치하게 그려져서 조금 튀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자체가 비주얼에 엄청 신경을 썼기 때문에 존재감이 남들보다 더한 김혜수가 맡은 유지수의 캐릭터는 조금 넘치는 거 같기도 한 기분이었구요.
정사 씬은 농염했지만, '연기'를 하더군요. 시나리오의 대사가 좀더 상투적이지 않은 말로 보정이 됐으면 좋았을 것을. 그녀, 그들, 하는 3인칭은 역시 대사에 어울리지 않거든요. 쓸데없는 장면들이 간간히 있었고, 김혜수의 대사톤이 너무 낮아서 처음엔 좀 적응 안되더니 나중엔 나아지더군요. 부분적인 편집은 그다지 마음엔 들지 않았고 특수효과는 멋졌습니다.
오, 마지막에 그 압권인 미녀..;; 꿈에 나올까 무서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