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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과 야만을 적절하게 표현한 디테일한 캐릭터와 연출력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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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의 캐릭터는 아마도 애니메이션 때의 디테일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겁니다. 짐승과 함께 산 백인 남성의 행동거지를 정말 섬세하게 묘사해놨기 때문에 낯설면서도 흥미를 유발시키는 줄거리로 볼거리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거든요.
고릴라에게 키워졌기에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지 않고, 손가락을 구부려서 바닥을 짚는다든지 네발짐승처럼 달린다던지, 하는 그런 부분 있잖습니까. 외화 타잔에서도 그게 실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묘사가 돼서, 타잔이 나올 때는 그가 오늘은 어떤 행동으로 야만을 표현할 것인지 자못 궁금해지곤 합니다.
연기도 그 정도면 훌륭한 거 같고, 우선 액션 자체가 뜀틀을 뛰어넘듯 달리는 씬은 동물의 그것과 굉장히 흡사합니다. 실사라는 게 너무도 훌륭하다 싶은 거죠. 어디서나 불쑥불쑥 나타나고, 문명을 힘겨워하는 남자. 옅은 은색눈동자를 치켜뜨면 동물의 눈과 비슷해지고, 제인을 바라볼 때면 한없이 순해지면서 다정해지는 그 변화가 감동적입니다.
6회에서 다쳐서 치료를 받는데, 의사가 환부를 건드리자 신경질을 내면서 으르렁대더군요. 제인이 괜찮다며 다독거리고, 의사가 침대 머리맡으로 자리를 옮기자, 경계하듯 눈을 떼지 않고 씩씩거리는 장면. 상처입은 짐승이 그렇듯이 아, 그런 걸 표현한 거구나...혼자 되게 감동해서는 귀여워, 귀여워를 연발했습니다.
제인이 폭행을 당하자 어쩔 줄 몰라하면서 씩씩대며 울상을 짓는 모습은 너무도 완벽해서....ㅠㅠ
5회 목욕신은 진짜..코피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멋져서..ㅠㅠ
제인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