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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떠나셨습니다.
2시간 전에 충주 병원의 영안실에서 돌아오는 길입니다.

집에서 충분히 울고 갔기 때문에 거기서는 나올 눈물이 없을 것 같았는데, <박 지 현>이라는 이름 석 자를 보고 나니 못 버티겠더군요.

향을 세워둔 탁자 위에 놓여있던 <동상이몽>, 그리고 수줍게 웃고 있는 영정사진.

삼성역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처음 얼굴을 보았을 때 대학 4학년생이었어요. 이제까지 제가 본 로맨스 작가중에서 제일 예쁜 사람이었습니다. 초면인 제 손을 다정하게 잡아주었는데 그렇게 따스한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저렇게 예쁘고 다정다감하고 호감을 주는 사람이니 항상 행복한 길을 나아가겠지 싶었는데, 신은 그런 사람을 빨리 곁으로 데려가는가 봅니다.

괜찮다, 괜찮다, 하나도 안 아파요, 버틸 만해요, 라고 해서 정말로 그런 줄 알았는데ㅡ 보기 좋게 속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잊혀진 계절>의 다음 편을 들고 나타나실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만나고 싶었는데, 왜 무작정 미뤘던 건지 후회가 막심합니다.
하지만 이제 놓아드려야겠지요. 5월 이맘 때가 되면 생각이 날 테지만ㅡ

편히 쉬세요, 누리님.
아무 것도 못해드리고 보내서 미안해요.

tensa

2009.05.27 08:56:5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젊으신 분의 부고는 마음이 너무 아파요. 글로밖에는 모르는 분이지만 밝은 모습 그대로 좋은 곳으로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01][01][01]

Kirie

2009.05.27 10:02:57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1][01][01]

큐리

2009.05.27 11:12:22

너무 꽃다운 나이에.. 이제 따뜻한 그분의 글을 읽을 수없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1][01][01]

쪼코우유

2009.05.27 14:17:2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곳에선 행복하세요.   [01][01][01]

Lydia

2009.05.27 17:26:42

개인적으로도 아픔이 많았던 5월인데,
요즘 너무 슬픈 소식이 많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1][01][01]

시즈

2009.05.27 23:30:5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1][01][01]

연향비

2009.05.28 10:29:35

아.................. 헉;소리 후에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을 있었습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가시다니.. ㅜ.ㅜ
좋은 곳에서 더이상 아프지 않으시길..
고인의 명복을 두손모아 빌어봅니다...   [01][01][01]

방님마눌

2009.05.28 15:11:2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1][01][01]

지유니

2009.05.28 23:10:57

너무 놀라서 말이 안 나오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1][01][01]   [01][01][01]

소야

2009.05.29 10:09:03

편히 쉬세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ㅜㅜ   [01][01][01]

luis

2009.05.29 14:59:20

세상에...얼마전에 후속작은 언제 나오지 했는데...
좋은 곳에서 행복하세요.
  [01][01][01]

ßong

2009.06.01 12:18:58

전혀 글에서 그런 기색이 느껴지지 않아서 몰랐어요.
이제 더이상 하누리님의 글을 만날 수 없다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까지 하누리님의 글로 즐거웠습니다.

정말 받기만 해서 죄송했어요.   [01][01][01]

베르나

2009.06.01 19:56:49

너무 충격적이네요....세상에...가슴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1][01][01]

2009.06.16 11:58:24

오랫만에 들어왔다가 너무 놀랐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01][02]   [10][01][02]

cc

2009.06.17 20:07:26

잊혀진 계절이 좋아 거의 매일 들어와 보다가 오늘은 작정하고 이 싸이트를 모두 뒤졌는데....작가가 그사이 죽었다니 허무하네요. 작가님 살아 생전 댓글 없었지만 오늘 이렇게 글 적어봅니다. 한동안 님의 소설로 시름을 잊고 즐거웠다오. 그곳에서 부디 잘 지내시기를...   [0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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