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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핸드폰이 말썽이라,
며칠전에 시내 나가서 와인 폰으로 바꿔드렸는데요.
우와,
정말 글씨 크더라고요.
그래서 내친김에,
엄마가 매번 문자 보내는 거 가르쳐 달라고 하셔서,
어제 어떻게 보내는 건지 알려드렸는데,
동생한테 장문의 문자를 보내시더라고요.
오타도 있고 약간 엉망인 문자라,
엄마, 오타 많아.
이랬더니 그냥 보내. 이래서 보냈는데,
조금 뒤에 동생이,
네.
라는 허무한 답변을;;
엄마, 당연히 화나셨죠.
당신은 공들여서 10분간 열심히 장문으로 문자를 보냈는데.
네. 요거 딸랑 하나;;;
그래서 엄마의 특명으로,
엄마 힘들게 장문으로 문자보냈는데 딸랑 네 냐?고 문자 보냈더니,
이번엔 약간 길게 문자 오더라고요.
그 문자 보시더니,
흐뭇하게 웃으시는 어머니..;;
좋아?
이랬더니, 좋으시답니다...
아, 울엄마 가끔 너무 귀여우세요 ㅜ.ㅠ
밤에 제가 잠 안와, 이랬더니,
응, 양 세면 돼.
이러면서 양 서른 마리까지 세고 주무시기도 하고.
밤에 자다말고 깨서는,
엄마도 책에 싸인 해줘. 안 해주면 안 읽을거야.
라고 되도 않는 협박도 하시질 않나;;
꽃보다 남자는 제목이 왜 그러냐셔서,
대충 꽃보다 이쁜 남자들이 나와서 그래. 라고 했더니,
그럼 꽃보다 이쁜 남자라고 해야지. 라고 하시고.
으아아,
엄마한테 엄마 귀여워, 라고 말해주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예요;;
조그만 일도 서운해하시며 삐치시기도 하고 취향도 점잖에서 소녀취향으로 바뀌시고... 저도 그럴테지요.. ^^;; [08][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