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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핸드폰이 말썽이라,
며칠전에 시내 나가서 와인 폰으로 바꿔드렸는데요.

우와,
정말 글씨 크더라고요.

그래서 내친김에,
엄마가 매번 문자 보내는 거 가르쳐 달라고 하셔서,
어제 어떻게 보내는 건지 알려드렸는데,

동생한테 장문의 문자를 보내시더라고요.
오타도 있고 약간 엉망인 문자라,

엄마, 오타 많아.

이랬더니 그냥 보내. 이래서 보냈는데,
조금 뒤에 동생이,

네.

라는 허무한 답변을;;
엄마, 당연히 화나셨죠.
당신은 공들여서 10분간 열심히 장문으로 문자를 보냈는데.

네. 요거 딸랑 하나;;;

그래서 엄마의 특명으로,
엄마 힘들게 장문으로 문자보냈는데 딸랑 네 냐?고 문자 보냈더니,
이번엔 약간 길게 문자 오더라고요.

그 문자 보시더니,
흐뭇하게 웃으시는 어머니..;;

좋아?
이랬더니, 좋으시답니다...

아, 울엄마 가끔 너무 귀여우세요 ㅜ.ㅠ

밤에 제가 잠 안와, 이랬더니,
응, 양 세면 돼.
이러면서 양 서른 마리까지 세고 주무시기도 하고.

밤에 자다말고 깨서는,
엄마도 책에 싸인 해줘. 안 해주면 안 읽을거야.
라고 되도 않는 협박도 하시질 않나;;

꽃보다 남자는 제목이 왜 그러냐셔서,
대충 꽃보다 이쁜 남자들이 나와서 그래. 라고 했더니,
그럼 꽃보다 이쁜 남자라고 해야지. 라고 하시고.

으아아,
엄마한테 엄마 귀여워, 라고 말해주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예요;;


꿀물보스

2009.02.12 12:10:15

저희 엄마도 연세 드시면서 점점 더 귀여워지시더군요..ㅎ
조그만 일도 서운해하시며 삐치시기도 하고 취향도 점잖에서 소녀취향으로 바뀌시고... 저도 그럴테지요.. ^^;;   [08][05][07]

핑키

2009.02.12 16:44:38

ㅎㅎㅎ 어떤 느낌인지 저두 공감해요. 가끔은 살벌한 말을 굉장히 여성스럽게 표현해서 뜨악하기도 하지만요^^   [01][01][01]

연향비

2009.02.12 21:49:34

진짜 귀여우시네요^^
어른이라고 여겨서 그냥 나랑 다른가보다 했는데; 어머니나 아버지나 보면.. 소녀, 소년 같은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나이만 드셨지 마음은 그대로 여자 남자 소녀 소년 그때 그마음 이신 듯.. ^^   [01][01][01]

레레

2009.02.15 19:52:49

아. ㅎㅎ 저희 어무이도 문자쓰는법을 제가 알려드렸어요.
물론 오타도 섞여있지만 제가 답장 안보내면 은근히 서운해라 하시기 때문에 꼭 답을 드린답니다.   [01][01][01]

....

2009.05.26 17:52:08

이리 귀여우신 어머니를 두고 혼자 떠나는 맘이 어떠셨을까..
행복하세요. 진정으로 행복하십시오....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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