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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더랍니다.  어제 이래저래 좀 급하게(그러니까 대충-_-;;) 게시물을 읽은터라, 오늘 가서 다시 한 번 쓰신 글을 꼼꼼히 읽어 보고 위로를 할 수 있으면 위로를, 독자의 입장에서 뭔가 말씀드릴 수 있다면 냉정하게 말씀을 드려야 겠다..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설마 위로만을 바라셨던 건 아니시겠죠?

그러나 아쉽게도 글이 지워졌다고요.  제 붕어같은 기억력에 의존해서 무슨 도움의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많습니다.

제가 기억에 남는 말씀은 이거네요.

연재할 때는 반응이 좋았는데 책을 내고 보니 별 3 개 정도의 평가로 썩 좋지 않다는 말씀.

다른 말씀도 많이 쓰셨을 텐데, 왜 그것만 기억에 남는지.. 그건 일단 죄송하구요.. 그 부분에 대한 독자의 입장을 말씀드려도 될런지요? (하지마! 라는 마음이시라면..)















다른 독자분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저는 연재분과 출간분이 틀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입니다.  이야기를 통째로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기본 플롯과 스토리, 캐릭터는 유지한 채, 문장과 흐름은 좀 세련되고 섬세하게, 더욱 짜임새 있게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연재분을 읽는 제 마음은 솔직히 '공짜'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그 마음은 어디서 나오느냐면, 그 글에 대한 냉정한 평가에서 갈리는 듯 합니다.  유료였다면 몰라도 공짜였기 때문에 굳이 싫은 소리를 하기 불편해 합니다.  아시겠지만, 싫은 소리를 하는 것도 하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유료가 되면 모든 이야기는 틀려지는 듯 해요.  이미 내 시간과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그 투자했던 돈을 생각해서 투자대비 가치가 만족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냉정해 집니다..

특히 '공짜'였는데도 만족했던 수준이 10 정도였다면, 유료일 때는 20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원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연재시에는 연재 텀 때문에 생각 외로 많은 단점이 가려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장점도 많이 사라지긴 합니다마는...

책으로 읽다 보면 연재와 달리 보이지 않던 책에 대한 단점들이 보입니다.  저 또한 연재때 버닝했던 연재물 중에서 책으로 나오니 별로라고 느끼는 것들이 있는데, 이미 봤기에 그런 것이 아니라, 연재때 보지 못했던 단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연재때 열심히 보던 것도 책으로 나온다면 '이거, 책으로 보면 그냥 그런 로맨스 아닐까?' 라는 걱정을 하기도 해요.

어느 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책으로 내실 때는 글을 직접 쓴 작가가 아닌 둉로 작가의 눈으로 혹은 독자의 눈으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시고 평가하신다면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참.. 그리고 잊은 이야기가 있는데 대중성과 작품성은 일치하기가 힘들다는 것은 아시죠?? ^^  건승하시길 빕니다.

Junk

2007.06.01 23:36:35

장르소설이니까 대중성이 좀 더 중요하긴 한데... 작품성과의 조화를 잘 맞추시는 작가님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답니다.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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