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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 :
열심히 마감을 향해 달려가던 중입니다.
워낙 집중하며 글;;;쓰는;;;척;;;;;;음하하하하하를 하다보나
최근 몇주간 사람 얼굴도 못보는 와중입니다
그렇게 죽도록 달려가는 세벽 세시.
MSN 메신저에 새 메시지가 왔다는 불이 깜박깜박 합니다.
친구군요.
단 한마디를 남겨놓았습니다./
"나와라."
결코 자주 만나는 친구는 아닙니다.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죠,
그나마 최근 한 1년간은 연락도 없었던 친구놈입니다.
나이는 나보다 한살 아래.
술만 먹었다 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놀라운 꼬장을 부리는 놈입니다.
이 놈의 장점은
.....좀 잘생겼습니다;;; (여친은 있습니다;;)
몇번을 빼다가, 집 앞으로 온다는 말에 그냥 나갑니다.
전개 :
집근처 어느 술집에서 조우합니다.
만난 시간 자체가 새벽 네시.
기껏 마셔야 두어시간 남짓인것이죠.
그동안 서로 살았던 힘든 얘기 등을 터 놓습니다.
그러면서 얘기가 마구 상승됩니다.
위기 :
각 소주 한병 반 정도를 비웠습니다.
세상이 훤합니다.
고딩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합니다.
이젠 서로 집에 갈 시간입니다.
서로 미적거리다가 소주 한병을 더 시켰지만
결국 그것마저 비워버립니다.
이젠, 정말 갈 시간이죠,
절정 :
결국 술집을 나옵니다.
저는 녀석이 택시를 타는 곳 까지 바래기 위해 큰길로 나섭니다.
아라. 과일 가게가 문을 여는군요.
갑자기 수박이 너무 먹고싶어 집니다. 혼잣말이 나오네요.
"아. 수박 먹고 싶다."
여기서 갑자기 뜻밖의 일이 생깁니다.
녀석이 과일 가게로 돌진을 하는 거지요
아줌마와 잠시 수박 가격을 흥정하더니, 이내 수박 한통을 삽니다.
이 자식이 어쩌려는가. 잠시 고민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
녀석은 수박통을 들고 제가 사는 집 쪽으로 뚜벅뚜벅 걷습니다.
"집에 안가냐?"
"수박 니네 집에 가져다 주고 택시타고 가면 된다."
결국 집 앞에 옵니다. 한마디 안 할 수 없습니다.
"먹고 가라."
녀석이 집으로 들어옵니다.
마침 집에 물도 술도 없습니다.
"야 물 없어?"
"응. 사올게."
잠시 편의점에 다녀옵니다.
결론 :
이 ##$@$^@#%^$@%놈의 자슥
지금 제 방 바닥에 뭉개져 자고 있습니다.
술이고 수박이고 전혀 상관 없는 모습입니다.
저도 사실 이 시간이면 슬슬 자야 하는데
이 자식이 언제 일어날지 몰라서 차마 못자겠습니다.
다행이네요. 원고나 해야죠.
제 원래 성질을 아시는 분들은 분명 이렇게 물으실 겁니다.
"왜 걷어차서 깨우지 않는건데?"
물론 그러고 싶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참 잘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