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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고민을 했습니다. 지적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하지만 저 자신도 로맨스를 쓰는 입장으로서 침묵하고 있는 쪽이 결코 바람직한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작가님을 위해서도 침묵은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작가들이 로맨스를 너무 안이하게 쓴다, 쉽게 생각한다는 지적이 가끔 나오지만 저는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쪽입니다. 한때는 그런 점에서 엄격한 기준을 세웠던 적이 있었지만 막상 제가 써보니 마냥 쉽지만은 않더군요. 그래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책에 나오는 사소한 오류들을 열을 내서 비웃을 때마다, 그럴 수도 있지 않나는 반응을 해서 흥분한 상대의 바람을 빠뜨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김랑 작가님의 책을 보고는 조금, 아니 상당히 충격을 먹었습니다.
이 분이 처음 출간하는 신인작가도 아니시고 또 제가 '포도밭 그 사나이'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 나온 김랑 님의 '행복한 우리'는 자폐가 주요 소재입니다. 이전에 현지원 님의 비인이나 김세희 님의 집착이 '자폐' 혹은 자폐의 일부인 '아스퍼거'를 다뤘지만 남주가 자폐인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합니다. 자폐에 대해 잘 아는 저는 사실 조금 놀랐고 대체 어떻게 풀어나가셨는가 궁금했죠. 그런데 제가 읽기 전에 이미 리뷰에 약간의 내용이 나온 걸 보고 읽기 전부터 충격을 먹었습니다. 다른 감정 이전에 충격이 앞섰다는 표현이 옳을 겁니다. 왜냐하면 리뷰에 적힌 말이 사실이라면 작가님은 자폐에 대해 거의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읽어보니, 유감스럽게도 그러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유감스러운데, 각 사이트의 리뷰마다 정말 자폐인 같다, 정말 조사를 많이 하셨나보다 그런 댓글이 있더군요. 사실 좀 기가 막혔습니다.


 


자폐증은 현재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천 명당 한두 명이 걸리는 드물지 않은 발달장애입니다.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지 못해서 집단에 끼지 못하거나, 집착을 하며 변화를 극단적으로 싫어하기도 하고 언어발달도 늦죠.


 



이상은 일본의 만화가 토베 게이코의 <히카루와 함께(우리나라 번역판 제목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에서 발췌한 대사입니다. 일본의 수많은 발달장애센터와 자폐아들의 어머니를 몸소 찾아다니며 작가 본인이 직접 취재한 걸로도 유명한 작품입니다. 현재 일본 유수의 대학 특수교육과에서 교재로 쓰일 만큼 알려진 작품이며 시노하라 료코 주연으로 드라마화되기도 했습니다.


토베 게이코 정도로 김랑 님이 조사하실 거라고는 물론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개념 자체부터 잘못 이해하고 작품을 쓰실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 책을 보고 굉장히 쇼크를 받았습니다.


위의 인용문에서 볼 수 있듯 자폐는 후천적으로 어떤 충격을 받아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원인불명의 선천적인 장애죠. 이 책에 의하면 남주가 7살 때 살인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 7살 수준에서 정신연령이 멈추고 자폐아가 되었다고 설정되어 있는데, 이걸 보면 작가님이 아예 자폐라는 병명의 기본개념을 모르는 상태에서 글을 시작하신 것이나 다름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자폐아들의 부모가 가장 먼저 상처 입는 선입견이 바로 '부모의 양육에 의해' '어떤 사건의 충격에 의해' 애가 저리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는 세상 사람들의 시각입니다. 아이가 자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양가 조부모들부터 비롯해 가장 먼저 듣는 말이 '애를 어떻게 키웠길래' '애에게 어떤 쇼크를 줬길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자폐의 원인은 '원인불명의 선천적인 요인'입니다. 뇌구조 자체가 일반아동들과 다르게 태어나거나 태내에서 현대의학으로는 밝힐 수 없는 어떤 뇌손상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을 할 따름이죠.


제가 아는 한 자폐아동의 엄마는 시어머니와 함께 소아정신과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시어머니가 집요하게 '얘(며느리)의 양육태도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 아이를 팼다던가' 하고 세 번을 같은 질문을 하자 의사가 '그게 아니라니깐요!' 라고 소리 질렀다더군요.


얼마나 이런 선입견이 강하면 아이의 할머니부터 이런 생각을 할까요. 아니, 부모들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뭔가 잘못해서, 내가 뭔가 아이에게 상처를 주어서, 그런 생각으로 아이의 장애를 알게된 직후부터 한참을 괴로워 하는 부모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글의 설정은 바로 그 고정관념의 전제하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즉, 어떤 사건에서 받은 충격으로 정신장애에 걸린 남주는 절대 자폐일 수가 없다는 겁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정도라면 모를까요. 즉, 작가님은 자폐의 개념 자체에서부터 잘못 이해하고 계셨다는 거죠. 영화 레인맨 이후로 자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만화가 신일숙 님도 <1999년생>에서 여주 크리스가 동료의 죽음에 의한 충격으로 자폐가 된다는 설정을 만드셨는데, 이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자폐의 원인이 그런 것이라면 지금처럼 부모들이 괴로워하지는 않을 테지요.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치료가 더 힘든 것이고, 뇌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이론도 아직까지는 이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뇌졸증 환자들이 훈련으로 마비된 손발을 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훈련에 의해서 세상에 적응시킬 수가 있는 것을 보면, 뇌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할 따름이죠.


자폐의 증상은 아이마다 다 다릅니다만 일단 원인은 불명입니다. 후천적인 것이 절대 아닙니다. 후천적인 경우에는 반응성 애착장애 등 다른 병명이 붙지만 이 반응성 애착장애에 대해서는 과연 있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유사자폐와 더불어 점점 사장되어가는 개념임).


그 외에도 디테일한 부분의 오류들을 지적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일단 한 가지만 지적하겠습니다. 가정교사인 여주에게 자신의 상상을 이야기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참 흐뭇하고 귀여운 장면들이지만, 이 역시 자폐아들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쓰신 겁니다. 자폐아들은 일반인들과 달라서 상상력이나 응용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며, 실제 상상력이 있다 해도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다른 병명이 붙을 겁니다. 남주가 서른이 넘었으니 실제 다른 장애인데 자폐라고 진단이 나오지는 않았을 테지만요.


덧붙여 유감스럽게도 서른이 넘도록 (다른 교육을 받았는데) 제대로 홀로서기를 할 수 없던 남주가 입주교사인 여주의 힘만으로 책에 나와 있는 정도까지 나아지기는 지극히 힘듭니다. 일반적으로 자폐아들 엄마들이 학령기 이전까지 갖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를 쓰며 교육시키는 이유가 그것인데, 열 살 정도까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사회에 적응하도록 만들어놓지 않으면 그 뒤로는 거의 손 쓸 도리가 없어지기 때문이죠.


자폐에 관한 책들은 시중에 널려 있습니다. 심각한 자폐였지만 부모의 헌신으로 세상의 적응에 성공한 자폐인들이 쓴 책도 있습니다만 그런 책까지 읽고 조사하시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님이 범하신 오류는 가장 기본에 가까운, 개론서의 1장만 읽어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거든요. 자폐아들의 부모가 소아정신과 의사를 찾아갔을 때 의사들이 가장 먼저 해주는 말이기도 하죠, 자폐는 결코 후천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한때는 유사자폐라는 개념도 있었지만 몇 년 전부터는 그 개념조차 사라졌죠.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정말 죄송하지만 좀 안이하게 쓰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없잖아 듭니다. 이 책을 우연히 접한 자폐아들의 어머니들이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현지원 님 '비인'을 읽었을 때도 완벽하게는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이분은 자폐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을 갖고 글을 시작하신 거란 느낌을 받았고, 김세희 님 '집착'의 경우는 역시나 소재를 완벽하게 소화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상당한 조사와 더불어 아스퍼거에 대한 나름의 이해와 가치관을 갖고 쓰신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나중에 알고보니 시누이 되시는 분이 다운증후군이셨더군요. 왠지 장애와 공존에 대한 나름의 가치관이 느껴졌었습니다). 그런데 김랑 님 이번 작품의 경우는, 스타트부터 잘못되었으니ㅡ


리뷰를 쓰면서 맘이 많이 괴로웠습니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글발 있는 분이라 많은 독자들이 이런 게 자폐다, 라고 선입견을 가져버리실까 두려웠습니다. 물론 이런 얘기를 해봤자 온라인에 들르지 않고 책만 보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이해해버리실 거고, 그냥 재미있게 읽고 마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넘어가기에는 가슴이 좀 답답하더군요.


사실 지금은 닫은 제 이글루에 들락거리셨던 분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아이 때문에 이래저래 괴로워했던 저입니다. 이글루를 닫은 이유 중 하나는 한때 메일을 주고 받았던, 그러나 저한테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연락을 끊은 모 작가가 멀쩡한 자기 아이를 '자폐아'라고 말하고 다녔다는 얘기를 듣고서였습니다.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어이가 없더군요. 타인의 가슴에 흐르는 피눈물이 누군가에게는 낭만으로 비칠 수도 있나 봅니다. 겉으로 웃고 있다고 속으로 곪아 있지 않은 건 아닌데 말입니다.


그런 이런저런 경험이 있어서 좀 날카로운 리뷰를 쓸 수밖에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작가님이 앞으로 이런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시지 않고 좀 더 심사숙고해서 더 멋진 작품을 쓰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댓글 '71'

리체

2006.11.04 23:08:58

자료 조사만 열심히 한 역사소설 읽고 툭하면 "고증이 너무 철저하신 거 같아요"라는 서평이 달리는 걸 읽고 실소가 나오던 기억이 나는군. 소설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읽는 사람으로서 고증이라는 말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그 단어를 그렇게 쉽게 남발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오류라도 잘 버무려서 쓰면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거 아닌가. 나는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건 모르겠지만,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룬다거나, 장애, 혹은 금기의 소재를 쓸 때 제대로 개념 정리 안하고 쓰는 건 정말 이해를 못하겠음.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는 선을 그어버릴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라는 게 있는 거고. 그 이상은 정말 무책임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잘못된 정보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래서 강간물이 욕을 먹는 거지. 실제 피해 당사자에게 상처를 입히는 소재에 대해서는 마땅히 책임감을 갖고 써줘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더군. 무책임에는 반드시 정도가 있다고 생각하오.

Junk

2006.11.04 23:14:13

문제는, 좋은 의도로 쓰신 거 같기 때문에 이런 지적을 하는 것도 가슴이 아프다는 거야. 나 역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리체

2006.11.05 01:16:45

동감. 나는 이분 글 좋아했잖아. 비록 하나밖에 안 읽었지만.
근데 기본이라고 생각한 것에서부터 어긋나면 의도가 다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김숙경

2006.11.05 03:41:33

저도 아들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건 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외국에 있어서 책은 못 읽었지만 이 글에 심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비타오백

2006.11.06 00:57:21

자폐라는 병명이 명확하게 구분지어져 있나요? 좀 일방적으로 공격을 받는다는 느낌이 드네요. 하긴 제가 자폐라는 질병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지만, 김랑님의 소설을 감명깊게 읽은 사람으로서 별로 유쾌한 기분은 아니네요.

Junk

2006.11.06 01:10:56

자폐라는 병명은 분명히 정신지체 등의 여타 정신장애와는 다릅니다. 명백히 다른 장애와는 구분지어진 개념이구요. 최대한 조심스럽게 쓴다고 썼는데 공격이라는 느낌이 드시는지요? 자폐인 딸을 둔 저로서는 이 책에 등장하는 남주의 묘사가 자폐인의 일반적인 모습이라 비춰질까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제가 유난스러운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연향비

2006.11.06 01:35:57

감명 깊게 읽은 사람으로서 별로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다.. 그럴수도 있겠네요.
감명 깊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나쁜데,
자기 가족이나 자기 자식에 대해, 그것도 아픈 사람에 대해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해서 워낙에도 아플 상처를 확 뒤집어 놓았다면 그것으로 인해서 받는 상처는 어떨까요?
기분 나쁜 정도가 아니라, 너무나 아파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겁니다.
그 상처가 훨씬 더 크고 아프다고 생각하시지는 않는지요?!!
그리고.. 그 감명이란 것이 잘못된 정보로 여러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얻은 공갈빵같은 감명이라면, 저 같은 경우엔 작가에게 배신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속았다..라고요.
저 역시 그쪽 분야에 대해 공부해본 적 없지만, 선천적인 것이라는 정도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사람이거든요. 저도 아는 것을 작가가 놓쳤다니, 독자로서 너무나 안타까울따름이네요..
이런 글을 보고 공격받는다고만 생각하시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된 지적이니까요. 제 생각엔 오히려 이런 글들이 작가에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야만 더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무조건 재밌으니까, 감동적이니까(진실을 왜곡한 감동일지라도??) 그러니까 좋다고만 하면 그것이 오히려 그 작가를 죽이는 거라고 여겨지네요.

가을밤

2006.11.06 02:13:41

과연 김랑님이 사전조사 없이 자폐를 다뤘을까요?
아니 김랑님이 아니더라도 어느 작가가 자폐라는 문제를 쉽게 다룰 수가 있을까요?
저는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어느 때보다 책임감 있게, 나름대로 철저하게 조사를 한 후 글을 완성시켰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 자폐아를 둔 가족에게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김랑님이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공격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전 그분이 아닌데도 그런 느낌을 듭니다.
님은 어찌 자폐에 관한 모든 걸 확신할 수 있나요?
자폐에 관해 아직 밝혀지지 않는 원인을 우리가 찾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모든 걸 아는 것처럼 말하고 자신이 아는 것 이외에 조금이라도 빗나간 견해를 공격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시기 전 김랑님께 문의를 해보실 생각은 없으셨나요?
저 같았으면 그랬을 것입니다.
참 아쉬운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루루

2006.11.06 02:19:08

작가님께서 소중한 독자를 생각하셔서 작품의 주요 소재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가을밤님,junk님 말씀은 현대 의학계에서 자폐의 원인을 선천적것으로 분류하고있다. 많은 사람이 후천적인 질병으로 보고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은데 김랑님이 같은 실수를 하셔서 안타깝다는 내용입니다.

김랑님께서 자폐인 가족에게 상처줄까봐 두려웠을 거라는걸 junk님께도 적용시켜 주세요. junk님도 이런 글 쓰시기 조심스러웠을거에요

리체

2006.11.06 02:20:56

비타오백님/ 자폐라는 병명이 명확하게 구분지어져 있는지도 잘 모르시는 분께서 이 리뷰가 유쾌하지 않으신 건 기본적으로 오류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군요. 그 이유가 본인이 소설을 감동적으로 읽었기 때문에 위의 "사실"들이 그저 공격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다는 말인데, 뭔가 잘못 짚고 계십니다. 팬으로서 옹호하러 나타나신 거라면 어디서든 제발 그만 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작가분만 더 우스워질 뿐이라는 걸 아신다면 이런 뜬금없는 댓글은 자제하셨을 것 같은데요.

글의 기본적 설정이 아예 틀렸다는 것들을 지적하고 있는데 대체 독자가 기분 나빠야할 기준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저는 그것이 더 궁금하군요. 소설을 읽고 감동을 받고 안 받고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골조부터 틀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팬들이 옹호할 부분이 아닙니다. 작가가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할 부분이지요.

쓰실 때야 읽는 분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셨을 거라는 거, 글에 악의가 있을리가 없다는 것도 기존 김랑님이 글을 쓰신 글을 하나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잘 압니다. 하지만 특수한 소재를 다루면서 기본부터 어긋나는 설정을 써놓고, 직접 겪는 분들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반박하는 댓글들을 보면서 "내 자료 조사가 옳고 정확하다"며 여전히 대꾸할 말이 있으시다면...더이상 저는 김랑님을 작가라고 부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김랑님을 대신해서 독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에 쓰신 김랑님 작품에서, 국내 로맨스에서는 드물게 인간 냄새가 나는 캐릭터를 좋게 봐왔던 저로서는 장애에 대한 안일한 몰이해가 수반된 글이 출간됐다는 것 자체가 실망스러울 뿐입니다. 제가 대체 김랑님의 글에서 뭘 봤나 싶어서 말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김랑님을 아무리 좋아해도, 틀린 건 틀린 겁니다. 위의 리뷰는 틀린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지, 취향을 논하고 있는 리뷰가 아닙니다.

비타오백

2006.11.06 02:27:39

그럼 자폐의 원인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나요?
지금 저도 이 글을 읽고 사이트를 다녀봤지만, 이렇다더라, 하는 추측과 가설 외에는 확실한 병명에 대한 얘기가 별로 없네여. 그리고 작가님이 우스워진다?
그 말을 하시는 분이 더 우스운 것은 아닌가요? 제 입장을 쓴 것인데 왜 여기서 작가님이 들먹거려야 하는가요? 글을 읽고 느낀대로 쓰는데 김랑 작가님에게 동의까지 받고 올려야 하는지는 몰랐네요. 참...

비타오백

2006.11.06 02:34:35

분명 리체님의 글에도 자폐의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분명한 오류의 출발점은 거기부터가 아닌가요? 이건 김랑 작가님을 옹호하기 위해서도 그리고 리체 작가님을 비난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다만 자폐의 원인이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리체 작가님께서 알고 계신 상황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라고 보여지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제 글로 인해 괜히 김랑 작가님께 물의가 된 것이 거슬리네요. 취향이라고 하셨습니까? 제가 언제 제 취향에 맞는 글이라고 썼습니까? 로맨스를 읽으면서 모두 해피앤딩을 외칩니다. 현실에서는 팍팍한 상황을 글을 읽는 과정에서라도 피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상처가 되신다고 하셨습니까? 저 역시 집안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는 사람입니다. 뭐가 옳다 그르다를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말한 것이 반드시 옳다라는 리체님의 글에 동의는 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고요.

이류

2006.11.06 02:42:31

철저하게 조사했는데 자폐가 선천적인 병이라는걸 모르셨을까요?
만약 소설을 위한 설정이었다면, 병명을 자폐로 하지 말았어야죠..
자폐라는 실존하는 병을 설정 하셨다면 사실을 써야하는거 아닌가요?..만약 특수한 경우라면, 적어도 어떤 신문의 기사나 책을 인용하여 이러한 특별한 경우가 있다는 증명을 하거나, 최소한 자폐가 선천적 발달장애라는 확실한 사실을 책을 읽기전 첫장에, 하다못해 작가 후기에라도 남기셨어야죠 책은 불특정 다수가 읽는 겁니다. 독자가 책을 구입한 순간부터 작가는 비펑이든 혹평이든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좋아하는 작가분인데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하셨다는게 참 가슴이 아프네요...

가을밤

2006.11.06 02:49:31

좀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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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서적 결함 대신에 인지적 결함으로 개념화하는 추세이고, 심인성 요인으로 보는 경향에서 벗어나 생물학적 요인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많은 연구자들은 지각적 혹은 인지적 결함이 장애의 중심이 되고 이것이 정서적, 사회적 장애를 유도한다고 하였다. 특히 Ornitz와 Ritvo(1968)는 자폐증을 감각과 운동의 조절과 통합의 결함으로 보며, 지각의 불일치성은 세상에 대한 안정된 표상의 구성을 방해하여 접하는 환경이 적게 되므로 사회적 상호작용과 언어가 기본적으로 발달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심인성 요인으로 보는 견해를 살펴보면 태어날 땐 정상이었는데 키우는 과정에서 잘못되어 자폐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학자들은 부모의 일탈된 성격이 아동과의 상호작용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생리적 취약성이 있는 아동이 부모에 의해서 더 악화되어 자폐아가 된다고 본다. 하지만 이 주장은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것보다는 태어나기 이전의 문제에서 발생한다고 보는 생물학적인 요인에 대한 주장이 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뇌 기능에 원인이 있다는 주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이유는 임신 중에 산모의 풍진이나, 경화증, 매독이나 임신 중기에 출혈이 있었 던 경우에 자폐증 발생이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뇌파 검사에서 50~80%가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자폐증에 저능, 간질, 뇌성 마비가 동반되는 것도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위의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자폐증은 임신 또는 출생 후 처음 몇 년 안에 발생한 중추 신경의 어떤 손상이 원인이 되는 것이 공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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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보면 아직도 선천적인 병인지 후천적인 병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거 아닙니까? 전문가들조차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걸 여러분들은 확신하시는 군요. 놀랍습니다.

리체

2006.11.06 03:01:08

비타오백/ 뭘 착각하신 거 같은데, 일단 저 리뷰는 환의 장애라는 비전형성자폐증상이 있는 아이의 엄마인 정크님이 쓰신 리뷰입니다. 저는 그 아래 댓글들만 썼을 뿐입니다.

그리고, 자폐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건 후천적이냐 선천적이냐를 가름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자폐 증상의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차이를 아시겠습니까?

그리고 김랑님의 팬이라면, 이런 어리석기만 한 내용이 반박랍시고 달리는 글이 작가분의 위신을 깎아먹을 뿐이라는 뜻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쓴 댓글 어디에도 "작가의 동의를 구하고 댓글을 쓰라"고 말씀드린 적도 없구요. 본인이 읽고 싶은 것만 읽고, 의견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시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을밤/ 우와, 저는 틀리다고 말하는 걸 읽지도 않고, 굳이 옹호하면서까지 열심히 퍼다 나르는 가을밤님이 더 놀랍습니다.

그레이스

2006.11.06 03:02:54

영화 '말아톤'에서의 남주인공을 보고 저 같은 경우 '자폐증'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 속의 실존인물인 수영선수 '진호'를 TV에서 간접적으로 본 후이기에 '자폐증'에 대해 여타 다른 정신적 충격에 의한 장애와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지요.
신석호 소아, 청소년 정신과 사이트에서 보도자료로 올라온 글을 올려봅니다.

target=_blank>http://www.autism.co.kr/board_reading.php?page=1&code=4&no=1.99&virtno=1


일단 '행복한 우리' 글 속의 남주인공은 7살때 부모님께서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 후 그 충격으로 그러한 병이 발병되었다고 나옵니다.

적어도 그 사건 전에는 분명 보통 아이들처럼 발달을 했겠죠?

위의 사이트를 보면 '자폐증'으로 분류되지를 않는 걸로 이해가 됩니다.


Junk

2006.11.06 03:03:10

후, 자폐의 원인에 대해서는 말씀하신대로 <원인불명의 선천적인(몇 번이나 말씀드립니다만 후천적인, 이 아닙니다) 요인>이라고들 합니다. 위에 적었는데요; 자세한 얘기를 적기에는 너무 지쳤습니다만(이미 럽펜에도 적었고요)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갑니다.

후천적인 요인, 특히 충격으로 인한 자폐발병이라는 설정ㅡ 2000년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들(에이미나 카드로 만든 집)에 이런 설정이 간혹 나오죠. 김랑님이 그걸 보고 쓰신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저도 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 같은데 후천적인 자폐라 해서 종종 언급되더군요. 물론 잘못된 설정입니다. 럽펜에도 썼듯이 최근에는 자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병되었을 거라고 하여 한때 만들어졌던 유사자폐, 혹은 그것의 원래 표현인 반응성 애착장애(물론 이조차도 김랑님의 설정과는 거리가 있죠)란 개념조차도 쓰지 않는 실정입니다. 자폐아 어머님들의 블로그를 자세히 찾아보시면 스크랩해놓은 자료들도 꽤 있을 거라 짐작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들은, 혹은 읽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잘못될 수도 않겠냐는 지적이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최고 전문가 분들의 의견이 최소한 네이버 지식인보다는 낫겠죠. 그리고 저는 매일 열 명 이상의 자폐아동을 만나고 우리 아이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의도로 아직 번역도 안 된 자폐에 관한 자료들을 아마존에서 주문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렴 무작정 김랑님을 매도하기 위해 얼토당토 않는 의견을 냈을 거라 생각하시는지요? 그런 귀찮은 짓, 안합니다. 솔직히 리뷰를 한 이유는 다른 자폐아동 어머님(자기 아이를 위해 특수교육과까지 편입하신)께서 이건 아닌데, 이건 정말 아닌데, 하며 괴로워하시는 걸 보고서였습니다.

제발 검색 사이트의 지식인 정도만 대충 훑어보시고 말씀하시지 말아주십시오(이래서 네이버 지식인이 싫습니다). 제가 본 책들을 일일이 언급하고 싶지만 넘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굳이 원인이 아니더라도 디테일한 부분에서 도저히 남주는 자폐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자폐인들의 사고나 감각은 일반인들과 아주 많이 다른데, 남주의 행동은 자폐라기보다는 차라리 정신지체에 가깝습니다.

작가님이 유추해서 쓰신 게(저의 느낌으로는 그야 지식인 정도에서 검색은 하시는 정도의 자료조사는 하셨겠지만 충분히 자료가 쌓인 상태에서 설정이 나온 게 아니라 설정을 먼저 만들고 그에 맞는 말이 없나 뒤지신 듯한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연히 맞는 경우도 있을 수도 있지 않냐고 우기시면 정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그레이스

2006.11.06 03:07:08

아~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위의 사이트를 클릭해서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보도자료이기에 그 사이트에서 보시는 것이 옳으리란 생각에서 링크해 놨습니다.

가을밤

2006.11.06 03:07:14

위의 글이 리뷰였습니까?
인신공격밖에 안 되는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리뷰를 하시려면 제대로 하십시오.
작가님, 글이나 쓰십시오!

가을밤

2006.11.06 03:13:09

target=_blank>http://sookmyung.ac.kr/~ak9355/minkyung3.html

여기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신경정신과에서도 볼 수 있는 글이구요.
아, 이런 의사들은 돌팔이인가 보군요.
아, 예! 워낙 모르시는 게 없으신 분들이라. 존경합니다.!!!!!!!!!!!!!!!!

수룡

2006.11.06 03:13:30

가을밤님/제가 보기엔 가을밤님이야말로 인신공격입니다. "작가님, 글이나 쓰십시오!"라니. 참 이 월요일 새벽에 너무너무 화가 나네요.

이류

2006.11.06 03:14:38

가을밤님 위의 글을 리뷰로 안보시는건 좋은데 인신공격한 단어 한단어만 찾아서 써주세요... 기가막힙니다. 거기다 글이나 쓰십시오 라니요.. 차라리 댓글을 달지 마세요...

가을밤

2006.11.06 03:14:43

작가가 글을 써야지 뭐합니까?
그럼 뭘 하라고 해야 하나요?
허참!
아이러니일세!

리체

2006.11.06 03:16:04

가을밤/ 이건 뭔 말도 안통하는 분이 와서 혼자 휘젓고 가시니 어이가 없네요;

수룡

2006.11.06 03:17:08

가을밤님/정크님 글을 오독해서 생각을 다르게 하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세상사람들이 가을밤님 같은 사람들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고 있습니까? "관심받고 싶어하는 악플러"라고 하지요. 옛다, 관심.

가을밤

2006.11.06 03:19:26

관심받고 싶어하는 악플러의 시초는 저 위에 첫글을 쓰신 분 아닌가요?
관심 필요없습니다.
가져달라고 한 적도 없구요.

...

2006.11.06 04:46:11

지금 제 맘 같아서는 김랑님이 직접 나타나주셨음 좋겠습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

2006.11.06 07:29:55

가을밤님, 님께서 링크해 두신 사이트의 글을 읽었습니다.
Ornitz와 Ritvo의 연구는 님께서도 보셨듯이 1968년의 연구결과입니다. 약 40년 전의 연구결과-그것도 후학의 연구에 의해 지지받지 못하는-를 자폐의 원인으로 추정하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두번째로 태어났을 때는 정상이나 양육과정에서 자폐가 나타난는 심인성 요인말입니다. 그 단락 맨 마지막에 '이 주장은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세번째 주장인 생물학적인 요인, 최근에 보편화 되고 있는 원인이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이 생물학적인 요인이라는 건 '태어나기 전의 문제'라고 그 단락 첫머리에 제시돼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자폐가 후천적 원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십니까?
아직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요?
예. 물론 정확한 원인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을밤님께서 김랑님 책의 설정에 동조하시고 싶으시다면 조금 더 조사에 노력을 기울이셔야 했습니다. 성급하게 나서기 전에요.
자폐에 대한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자폐의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 특히 뇌손상과 관련된 것으로 결론 내려지고 있습니다. 님께서 강조하시는 '전문가'들의 말이니 믿으십시오.
아울러, 선천적이되 정확한 원인을 단정짓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연구는 절대 '원인을 모르니 후척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도 생각하셔야 겠습니다. 후천적 원인에 의해 자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으시다면, 적어도 그에 관한 최근의 연구결과라도 제시해 주십시오.

후천적 원인에 의한 자폐증상은 유사자폐라고 부르는 것이 옳습니다. (정크님 말씀처럼, 유사자폐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근의 패러다임입니다.)
저 역시 김랑님의 포도밭을 읽은 이후 그 분의 모든 글을 찾아 읽는 팬이 된 사람입니다만, 이번 김랑님의 글에는 '작가분이 의도하지 않은 실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을밤님께서는 작가는 글을 써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이가 개인노트에 습작을 하는 게 아닌 한, 자신의 저작물이 출판되는 이상, 작가에게는 사회적 책무가 뒤따릅니다. 작가의 작품과 불특정 다수 독자의 만남은 사회적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작가에게는 소재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가을밤님. 김랑 작가님의 팬이라면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하기 이전에,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게 더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적어도 김랑님이 작가로서 지금보다 진일보하기 위해서는 그런 독자분들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참고로 저는 특수교육 전공자입니다. 4년동안 장애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저나 정크님이나 이곳에 글을 쓴 분들이 님 생각처럼 비전문가 혹은 돌팔이(의사가 돌팔이냐는 님의 말은 여기서 님과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돌팔이란 말로 들립니다)는 아닙니다.

비타오백

2006.11.06 08:05:11

정크님의 글을 읽고 자폐라는 장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 이 사이트에 무리를 일으키고자 댓글을 단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리체님께서 쓰신 글에 솔직히 화가 나더군요. 왜 제가 제 의견을 자유롭게 말했을 뿐인데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어리석다고요? 리체님 작가분이시니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단어 말고도 얼마든지 우회적으로 말씀을 하실 수도 있는데 참 기분이 묘하네요.

아랫글은 리체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김랑님의 팬이라면, 이런 어리석기만 한 내용이 반박랍시고 달리는 글이 작가분의 위신을 깎아먹을 뿐이라는 뜻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쓴 댓글 어디에도 "작가의 동의를 구하고 댓글을 쓰라"고 말씀드린 적도 없구요. 본인이 읽고 싶은 것만 읽고, 의견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시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가 댓글을 단 것은 김랑님의 팬이라기보다는 공격성이 느껴져서입니다. 로맨스를 읽은지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작가님들끼리의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어리석어서 이렇게 밖에는 제 글을 표현할 줄 모릅니다. 하지만 님께 질책을 받을 정도로 잘못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님의 글과 함께 프로필도 읽어보았습니다. 세상을 살아도 몇 년은 훨씬 더 산 사람으로서 님의 글에서 읽어내는 오만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리뷰에 대한 저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안 되는지 몰랐네요. 죄송합니다. 자폐에 대한 정확한 지식으로 김랑님의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사람으로서 사회의 차가운 시선대신 따뜻한 시선의 글이 참 반가웠다면 이유가 될런지요?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사람이 가족입니다. 그래서 장애인이 등장하는 글을 보면 가슴부터 아련해지고, 그런 와중에 김랑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자폐라는 전문적인 지식 보다는 전 작가님이 소외되고, 차가운 시선속에 거리한번 나오는데도 남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좋았습니다. 그런 것에 대한 두둔이 이런 비난을 불러일으켰군요. 상당히 죄송합니다. 하지만 말보다 어쩔 때는 글이 더 뾰족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리체님 아시겠습니까? 단어 하나에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로맨스를 쓰신다는 작가님이시니 더 잘 아시겠지만요.

김지숙

2006.11.06 08:12:33

휴....가을밤님...글에 대해서만 논하세요.....글이나 쓰시라니요...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저로썬 양쪽의 의견을 신중히(?) 읽고 있는 중인데..가을밤님의 그 말씀은 정말 확 깨네요.

가을밤

2006.11.06 09:22:00

미네르바의 부엉이님!
이렇게 물으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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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엇을 보고 자폐가 후천적 원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십니까?
아직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요?
예. 물론 정확한 원인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
저는 선천적이다 후천적이다 라고 단정적으로 말한 적이 없습니다.
------------------------------------------------------
위 글을 보면 아직도 선천적인 병인지 후천적인 병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거 아닙니까? 전문가들조차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걸 여러분들은 확신하시는 군요. 놀랍습니다.
---------------------------------------------------
이렇게 말했지요.
제가 언제 확신을 한다고 했습니까?
글을 정확하게 읽어주십시오.
그리고 저도 오늘 아침 이리저리 수소문을 해봤습니다.
사회복지사님이나 의사한테요.
웬걸요, 동네가 달라서 그런가요?
후천적으로도 발병한 사례가 종종 발견된다고 하네요.
제가 누가 맞다 누가 틀리다는 걸 지적했습니까?
누구도 확실할 수 없는 일을 여기선 너무나 자신만만하게 마치 전문가인양 확신하는 태도가 못마땅했던 겁니다.
그리고 늘 보면 여기선 작가가 작가를 판단하더군요. 리뷰도 하구요.
한 가지만 하신다면 차라리 인정을 하겠습니다.
이래서 로맨스계가 발전을 못하나 봅니다.
작가가 작가를 치는 걸 보면.
마치 애정이 있는 양.
속이 다 들여다보입니다.
말로는 아끼는 마음에?
이게 아끼는 마음입니까?
누가 원한답니까?
때렸으니 한번 맞아보십시오.
아프지 않으십니까?

가을밤

2006.11.06 09:36:20

http://www.jape.co.kr/ 한국특수요육연구소 031-423-1996
전화 한 통만 날려봐도 속 시원한 얘기를 해주네요.

땡삐

2006.11.06 09:38:07

가을밤/말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지금 누가 누구를 때렸다는 말입니까? 솔직히 가장 상처를 주고 있는 사람은 가을밤님이지 않습니까. 자페아를 가진 어머니의 심정을 아신다면 그렇게 말씀하실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작가가 작가를 친다. 정크님의 글이 김랑님을 치는 글입니까? 참 재밌는 발상이시네요. 제가 보기엔 정크님의 항변처럼 보입니다만. 원래 가을밤님같은 분들에게야 이런 말이 소귀에 경읽기겠지만 보다보다 답답해서 한마디 합니다. 웬만하면 독해력에 제대로 된 예의범절부터 배우고 오십시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법입니다. 때렸으니 한번 맞아보십시오. 아프지 않으십니까? 네, 확실하게 아프네요. 눈물이 날 정도로 말입니다.

Junk

2006.11.06 09:46:19

비타오백님. 리체님도 저도 김랑님의 팬쪽이지 절대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리체님의 경우는 김랑님 책에 호평을 아끼지 않은 리뷰를 전에 쓴 적이 있고, 저도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를 매회 챙겨보며 드라마도 재밌지만 책도 너무너무 재밌었다, 다만 드라마의 이순재 할아버지는 책의 할아버지만 못하다, 그런 코멘트를 단 적도 있습니다. 작가가 작가를 리뷰했을 때 쏟아지는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 는 저 역시 너무나 잘 압니다. 아마 좋아하는 작가님이 아니었으면, 또 중견작가님이 아니었으면 씁쓸해하면서도 넘어갔을 겁니다. 오히려 작가님을 좋아하기 때문에 입을 연 겁니다.

그리고 제가 자폐에 대해 좀 더 알고 있다고 지식으로만, 머리로만 책을 읽거나 매체를 접하는 건 아닙니다. 아마 님보다 가슴으로 읽는 정도는 훨씬 더할 겁니다. 제가 바로 그런 아이의 엄마인걸요. 말아톤을 비디오로 접했을 때 정말 미치도록 고통스럽게 봤습니다.

화면에 비치는 조승우에게 내 아이의 모습을 대입하면서 괴롭고 괴로워서, 입술 안쪽 벽을 깨물고 눈물을 참으면서, 아, 내 아이도 저렇지, 저렇게 보이겠지, 그래 똑같애, 세상에 저럴 수가, 그런데 미칠 것 같아, 가슴을 쥐어뜯으면서.

그런데 김랑님 이번 작품은 다른 의미에서 읽기가 괴로웠습니다. 독자들에게 자폐라는 장애는 저런 거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주면 안되는데 하는 고민으로요. 솔직히 자폐아들 엄마들이나 찾아보는 개론서나 논픽션보다 장르문학 쪽이 훨씬 영향력이나 감흥이 크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너무나 자폐아답다'는 평이 올라온 걸 봤습니다. 자폐아를 접하지 못한 분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죠. 그러니 더 위험한 겁니다.

럽펜에 어떤 분이 자폐가 후천적이라는 설을 옹호하시면서 '카드로 만든 집'을 참고하라고 적으셨던데, 전 그거 보고 정말 허걱했습니다. 가장 잘못된 자폐소재 영화의 대표격으로 유명한 작품을 보고 참고하라니요. 확실히 감동적이기는 했지만 오류투성이인 그 영화를 말입니다(물론 93년 영화니까 이해는 하지만). 그럴듯하게 잘 만든 작품이 주는 폐해가 이런 거구나, 정말 실감했습니다. 김랑님이 '카드로 만든 집'을 보셨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보고 그 영화를 참조하셔서 이번 작품의 설정을 만드신 거라면 김랑님 역시 피해자겠죠.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지적해드려야 했던 겁니다. 김랑님처럼 이름만으로 독자들에게 책을 집어들게 하는 작가님의 작품이기 때문에. 몇 번이나 적습니다만 이런 게 자폐라고 오해할까 봐 두려웠습니다. 럽펜에도 적었듯이 차라리 정신지체라고 설정하셨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하면서. 안타깝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자폐를 다룬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책을 보면서 눈물이 나는지ㅡ 마음의 위안을 얻었어야 할 제가 씁쓸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을밤님, 어떤 의사나 사회복지사님들인지 모르겠지만 아침 일찍부터 참 많은 분들께 문의하셨나 보군요. 알겠습니다. 님이 그렇게 들었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김랑님의 작품설정이 다 옳고 제가 틀렸다고 생각하십시오. 때렸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냥 순순히 고개 숙이고 맞아드리겠습니다.

가을밤

2006.11.06 09:47:27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했습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네요. 전 누가 건들지 않으면 절대 나서지 않습니다. 작가보고 사전조사없이 글을 쓰는 오류를 범했다고 상처를 준 사람은 누굽니까? 대체 어느 작가 사전조사없이 글을 쓴답니까? 땡삐는 땡삐님이 좋아하시는 분 두둔하십시오. 전 제 나름대로 옳다고 생각하는 편에서 떠들테니.
예의범절을 운운하셨습니까? 제가 이곳 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가는 말이 곱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입에서 나가는 말도 곱지 못한 겁니다.
아프셔야죠. 무감각하지 않으시면 아프신 게 맞습니다.

파수꾼

2006.11.06 09:55:44

가을밤/무슨 함무라비 법전도 아니고 "너 때렸으니까 너 맞어." 이런식입니까?
작가도 리뷰를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전문적일수 있죠. 글을 쓰는 사람들이니까요. 전 더 활성화되야 로맨스계가 발전될것 같은데..
그리고 저는 김랑님 팬카페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인데요. 거기 김랑님 입장은 혼란을 준것에 죄송하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본인이 참고한 자료들도 올리고요) 겸허히 받아들이시겠다는 입장이신데 독자가 이러는건 좀 오버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을밤님의 오버로 인해 오히려 김랑님께 누가 되는것 같네요.

김지숙

2006.11.06 10:06:33

가슴이 아픕니다... 정크님이 어떤 심정으로 글을 남기셨는지,지금 얼마나 속이 상할실지....
유령독자인 저도 눈이 ,마음이 묵직해지네요.
해피엔딩 제일주의자인 전 글을 읽고 마음이 행복했다라는 말도 공감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겪고 계시는 정크님의 의견을 이렇게 작가가 작가를 치는 일로 매도해버리는 지금 이 상황은 모두를 상처주는 일입니다.
가을밤님...님의 의견은 충분히 올리셨다고 봅니다.
더이상 휘젓지 마세요.

독자

2006.11.06 10:08:53

정크님 /
전 오늘 아침, 작가의 치명적인 오류가 저같이 아무런 기본 지식없는 독자에게 어떤 환상을 심어 주는지 확실히 알고 갑니다.

네. 솔직히 그랬습니다. 이곳저곳서 쏟아지는 "자폐아"라는 병명의 감동적인 영화며, 이야기며,,,,,그런 것만 듣고 본 제게

자폐... 하면,

그냥, 세상과 소통을 단절한 채, 자기 만의 세상에 빠져 사는 듯한 사람....
소위 오타쿠라 해야 하나요?
병이라기 보다는... 자기 강박에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던 겁니다.
자폐 쪽은 외양으로도 정상인에 보다 근접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로맨스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순수한 남주니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저 같은 생각을 하겠죠.
그 생각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제 오류, 수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밤

2006.11.06 10:18:50

질의에 답변을 한 것뿐인데 그게 휘젓는 걸로 보이셨나요?
묻지 마십시오. 그럼 글 안 올립니다.
묻는 말 씹는 것도 예의없는 것 같아 따박따박 대답을 했는데
그게 못마땅하신 것 같습니다.
그럼 더 이상 묻지 마십시오. 그럴 일 없습니다.

연향비

2006.11.06 10:56:56

댓글에.. 많이 울고 갑니다.
너무 속상하네요.
어떻게 지적이 공격으로 읽히고, 이렇게 공격당해야 하는지
쳐다보고 있는 제가 끊임없이 울게 됩니다.

글이라는 건요, 특히나 인터넷 속의 글은 소리가 주어지지 않은 글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소리를 가지고 읽히게 되죠.
자신의 소리는 곧 자신의 생각을 한 방향으로 몰고가곤 합니다.
객관적인 시각이 아닌, 자신의 시각으로만 읽는 오류를 자주 범하게 되죠.
결국, 공격으로 들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그렇게 믿고자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도 김랑님의 책을 즐겁게 보는 독자지만,
지적은 지적. 좋은 지적은 더 좋은 작가를 만들 수 있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저는 윗글 어디에서도 공격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작가라면 제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생길 것 같아 감사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현실은 이런 모습이니 너무나 씁쓸해서 줄줄 눈물이 나는군요.

미르냥

2006.11.06 10:57:45

막무가내식의 삐뚤어진 애정이 얼마나 끔찍한지 자알 보았습니다.

정크님, 저 또한 김랑님의 소설 속의 환이가 정신지체에 가깝다고 느꼈던 터라 자세히 설명해주신 글 읽고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받아들일 생각조차 없는 사람에게 백날 설명해봐야 쇠귀에 경읽기 아니겠습니까...힘내시고, 너무 많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Miney

2006.11.06 11:46:55

작가가 리뷰를 쓰는 것은 어려 모로 곤란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호평이거나 잘 아는 분이 아니면 감상을 쓰지 않습니다) 반면에, 그런 이유에서 작가가 일단 리뷰를 썼다는 것은 그만큼 그 작품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사견으로는 정크님이 위에 쓰신 리뷰를 보면 작가로서 그 분이 리뷰를 썼다고는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점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싶구요.
제가 읽은 것은 정크님의 개인적인 사생활입니다. 물론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가정 생활을 드러내시면서까지 쓰신 글에서 저는 '하나의 인간, 독자로서의 아픔'을 읽었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에게는 자기의 글이 자식이나 마찬가지고, 실제로 '우리 애들'이라고도 주인공들을 칭하기도 합니다만 실제 자식과는 비교가 안 되죠.(사견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두 아이의 엄마로서, 제 글과 애들 중 어느 쪽이 더 애틋하냐고 물으면 당연히 자식 쪽이라서요.)
보통 아이들도 키우다 보면 눈물 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더구나 특별히 키우기 힘든 아이들은 얼마나 어렵고 또 그만큼 소중하게 키우게 되는지... 그 부모님들은 현재 상황 뿐 아니리 나중의 일까지 생각해서 눈물짓는 일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모든 눈물이 '잘못해서 외부에서 충격을 받은 이유'로 생기게 된 거라면, 그 어머니가 받는 고통은 이중이 됩니다. 왜냐하면 장애 아동, 특히 어린 아이를 가진 어머니의 경우에는 '외부의 충격을 받게 한 원인'을 주위 사람뿐 아니라 어머니도 아이의 보호자인 그 자신에게서 찾게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대다수의 자폐가 외부적의 심리적 충격에 원인이 있고 나머지 일부만이 신체적인 장애가 있다 해도, 독자로서의 정크님은 충분히 책의 내용에 항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책을 읽고 사실과 다른 내용에 마음을 다쳤으며, 또한 앞으로 많은 어머니들이 다칠 수 있으니까요.
자료 조사와 그것을 글에 적용하는 과정의 지난함을, 그래서 만들어낸 책의 훌륭함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잘 된 자료의 책이 더욱 더 호평을 받고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일부 틀린 사실이 있을 수 있다면 책의 말미에나 설명을 해주셨으면 더욱 좋았을 테지요.
정크님께서 작가라는 입장이시기 때문에 문제가 약간 미묘하게 되었습니만, 그래서 못하실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랑님께서 팬카페에서 보여주셨다는 훌륭한 반응에는 역시 좋은 작가분이셨다고도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 분도 사람이고 실수를 하실 수도 있지요. 다음 번에는 더 좋은 글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Lian

2006.11.06 12:39:45

덕분에 글쓰기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혹은 깊은 고민 없이 쓴 문장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브래드킬러

2006.11.06 12:55:48

맹목적이고 극단적인 팬이 이렇게까지 나쁠 수 있구나 하는걸 새삼 느낍니다. 한 작가의 팬이라 자청한다면 내 얼굴이 곧 내가 좋아하는 작가분의 인격이 될 수 있다는걸 느끼고갑니다.
같은 글을 읽고서 생각하는게 이렇게나 다를 수 있는지 이 글 어디에서 김랑님을 공격하는 점이 보이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가을비님 댓글을 보는 제 얼굴이 왜이리 화끈거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꿈꾸는 나무

2006.11.06 13:58:13

저도 정크님의 글에서 김랑님을 공격한다고 보아지지는 않네요.
책이란 것이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기에 정확하지 않은 조사가 가져올 오류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느껴질 뿐...
그리고 개인적으로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고 그 분의 작품에는 타 작가의 것보다 애착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맹목적인 추종이 사랑은 아니라고 봅니다.

여니

2006.11.06 14:00:39

이렇게 막무가내로 우기는 글을 정파에서 본 지도 꽤 오래됐기 때문에 이런 글을 읽을 때의 느낌이 어땠는지를 잊고 있었군요.
그냥, 부글부글 끓는 군요^ㅡ^ 새벽 4시가 넘어 정파에 들어왔다 댓글들 읽고 부아가 치밀어 거의 한 잠도 못 잤습니다.
이 정도의 리뷰에 공격이니, 쳐내느니 하는 분은 워~낙에 곱게 자라 험한 말을 못 들어보셨나 봐요. 더불어 로맨스 업계가 발전을 못하는 게 결국 작가들의 리뷰 때문이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구요. 그리고 이미 예의없음은 만천하에 공개하셨는데 뭘 그걸 걱정해서 일일이 답글 다시는지 모르겠네요.
아, 이거 묻는 말 아니니까 답글 다실 필요 없습니다^^
단지 본인이 김랑이라는 작가분께 엄청난 누를 끼치고 있다는 것만 깨달으시면 됩니다만, 과연 그러실 수 있을지.

하늘지기

2006.11.06 14:33:38

지난 주말 정크님이 쓰신 글을 보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살짝 우려를 했었는데 여지없지 벌어지고 말았네요.(리뷰에 달리는 글들을 몇 번 보아왔기에 혹시나 했었는데..)
달려있는 댓글 수에 한번 놀라고 그 댓글의 내용들때매 또 한번 놀랍니다.

같은 작가라는 쉽지 않은 입장에서 망설인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도록.. 허나 용단을 내려서 지적을 해주신 작가 정신에.. 굳이 하지 않으셔도 될 아픈 가정사까지 내비추시며 글을 올리신 정크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예전에 어느 회사의 오너를 상대로 인터뷰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질문 중에 유독 이 질문이 저한테 와서 꽂히더군요.
"일을 하시면서 어떤 때가 가장 두렵습니까?"(오래 전이라 토시 하나까지 틀리지 않고 기억하진 못하지만 질문의 핵심은 이거였습니다.)
그 분 왈 "우리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불만이 있으면서도 A/S를 신청하거나 그 부분을 지적해 주지 않고 그 길로 우리 회사 제품은 물론이거니와 회사에 대해 시선을 주는 것조차 일별하고 경쟁사 내지는 다른 회사의 고객이 되는 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대답을 들은 저는 그야말로 헉!! 하고 말았습니다.
과연 그렇겠구나~ 했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오류를 보고도 그 오류를 지적해 주지 않고 '남의 일이겠거니~' '나만 상대 안하면 되지 뭐..' 하고 그냥 발길을 돌려버린다면 그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쓴소리든 된소리든(좋은 소리가 되면 더할 수 없이 좋겠지만..) 접하는 사람들이 소리를 내어야 발전이 있는 겁니다.
이건 비단 어느 한쪽만의 발전이 아니라 글을 쓰시는 작가님의 발전은 물론이거니와 그 작가님께서 쓰신 수준 높은 글을 읽는 독자의 발전도 꽤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작가..
물론 글을 쓰는 사람 맞습니다.
하지만 그 작가분들도 저와 같은 독자도 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정크님께서는 같은 작가이기에 할 수 있는 리뷰 + 독자로서의 리뷰 + (논란이 되고 있는)장애아를 둔 엄마로서의 리뷰.. 를 하실 수 있는 겁니다.
그것도 좀 더 디테일하게.. 충분히.. 아픈 맘으로..

같은 사물을 대할 때도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싶어 하는 부분만 보나 봅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본게 전부인냥 말을 하구요..

펜이 총칼보다 더 무섭다고 하죠..
정말 무섭군요.
눈을 마주하고 하는 대화가 아닌 펜으로 하는 대화이다 보니 이렇게 무섭나 싶은게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제 손이 달달 떨릴 지경입니다.

Mayama

2006.11.06 15:03:03

1) 리뷰의 내용의 어디를 봐서도 특정 작가를 공격한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도리어 리뷰에 조심한 흔적이 보입니다.

2) 작가는 독자의 입장에서 다른 작가의 글을 리뷰하면 안되는 것인지 궁금해 졌습니다. 작가는 글을 쓸 때만 작가이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을 때는 또 한 사람의 순수한 독자로 돌아갈텐데 말이지요.

3) 리뷰는 항상 좋은 말만 해야 하는건지 또 궁금해 집니다. 어느 웃긴 분 말씀대로 정말 사랑으로만 아껴 줘야 할 로맨스계라서 그런가요? 이래서 이 장르문학계에 더 이상의 발전은 없는 겁니까?

4) 연예인 쫓아 다니면서 무조건 옹호하는 빠순이들이나, 작가님하며 무조건 옹호하는 '님순이'들이나 틀릴 것이 뭐가 있는지도 또 궁금해 집니다. 결국 그 오빠들에게도 작가님들에게도 독이 될 뿐이겠지요.

5)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게 되면 김랑작가의 글은 읽기 싫어집니다. 전체적은 평은 좋은 것 같은데 전부가 아니더라도 '님순이'들과 한통속이 되는 것이.. 쩝! 진정 특정 작가의 팬이라면 쓴소리도 기꺼이 하십시오. 진정 아끼신다면, 그 분의 글을 계속 보시고 싶으시다면 말입니다.

6) 훌륭한 독자를 키워내는 것은 몇몇의 천재작가입니다. 그러나 다수의 훌륭한 작가를 키워 내는 것은 수준 높은 독자집단입니다. 그들의 날카로운 리뷰와 평은 필수겠지요.

파수꾼

2006.11.06 15:17:32

개인적으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글의 오류(?)에 대한 글을 쓴 정크님이나 그글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는 김랑님의 태도에서 로맨스계의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몇개의 댓글을 보기 전에는요.
참...여전히 로맨스계의 발전에는 많은 장애가 존재하네요...

so

2006.11.06 15:55:26

사실 저 이 글을 세 번째 보고 있습니다.
처음 정크님이 올리시고 아직 아무런 댓글도 없었을 때
이런 사태가 있을 거라 짐작 하면서도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정크님이 받으셨을 상처가 너무 크게 다가와서요.

두 번째는 사태의 추이를 보기 위해 어제 새벽에 들렸을 때입니다.
가을밤님의 두 번째 댓글이 올라온 직후 입니다.
예상했지만 그래도 벌어진 상황에 할 말이 없더군요.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여 당장이라도 한 마디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가슴속에 있는 말을 여과 없이 죄다 풀어낼 것 같아 무서웠습니다.
아침까지 마음을 다스리고 또 다스렸습니다.

제 조카는 올 해 아홉 살입니다.
네 살까지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최소한의 의사소통은 아이가 내는 의미 불명한 소리를 사촌 언니 자의대로 해석했습니다.
두 살 때 까지는 늦된 아이도 있다는 말로 위로하고 자위했습니다.
두 돌이 지나도 제대로 된 대화는커녕 ‘엄마’ 소리 한번 시원하게 듣지 못하는 어미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처음엔 청각 장애를 의심 했으나 다행히 이상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성대나 후두에 이상이 있나 싶었지만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소견은 정상이었습니다.

30개월이 되도 그대로였습니다.
늦다 늦다 했지만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부랴부랴 주위에 수소문하고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자폐’라는 단어가 가장 눈에 띄더군요.
아이는 외골수에 다소 폐쇄적인 성격이지만 자폐라고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여 물어물어 유명하다는 소아정신과를 찾아갔습니다.
36개월 전까지는 말이 늦을 수도 있고 증세는 있지만 5세 전까지는 확신 할 수 없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순간 ‘하느님’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언니는 울었습니다.
의사의 말이 신의 음성으로 느껴졌습니다.
말을 시키려고 너무 노력해서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또래 아동들과 놀이 학습을 시켜보라고 했습니다.
발달센터에서 만난 자폐 혹은 발달장애라고 진단 받은 아이들을 보니
너무나 죄송하게도 우리 아이가 저 정도는 아니란 생각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주위의 제 조카처럼 말문이 터지지 않는 또래 아이의 어머니들은
선배격인 어머니들의 경험담을 바이블처럼 안고 계셨습니다.
다섯 살이 되자 말을 ‘쏟아’내더라고요.
쏟아낸답니다. 그동안 말을 안 하고 참고 있었던 게 너무 지겨웠다는 듯이 언젠가는 깜짝 놀랄 만큼 정확한 문장을 말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그 얘기를 믿고 기다렸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 놀이방에도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센터에서 또래 놀이를 하고 교구로 두뇌를 발달시키고 자주 교외로 나가 자연을 보여 줬습니다. 책을 읽어 주고 음악을 듣고 말을 시키진 않지만 많은 말을 했습니다.
지금 엄마는 어떤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기분이다. 오늘 이모는 어떤 일을 했다. 그래서 어떤 기분이 들었다. 아이도 이런 기분이면 좋겠다.

세 돌이 지나 40개월이 다 될 때 까지도 아이는 엄마, 아빠, 밥 소리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남에게 신경 쓰는 일이 거의 없던 아이가 점점 사교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폐가 아닙니다. 정신지체도 아닙니다. 발달 장애의 언어발달지연 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좋아질 날이 올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귀가 안 들리는 것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도, 뇌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회 심리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보이는 것 역시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네 살 생일이 다가오던 어느 날.
아이가 “엄마 호피가 쉬하러갔어.” 라고 말했습니다.
호피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언니 친정에서 키우던 개였는데 화장실에 가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말한 것이었습니다.
식탁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던 언니는 아무 말도 아무런 움직임도 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그럴 때 찻잔을 떨어뜨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자신은 손가락이 굳어 버려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고 그래서 찻잔도 무사하고 식탁도 무사했다고 지금도 우스개 소리로 하곤 합니다.

센터의 어머니들께 들을 것처럼 놀라울 정도로 제대로 된 문장을 말했습니다.
단순히 “엄마 밥 줘”, “엄마 배고파”가 아니라 주어+목적어+동사로 이루어진 말이었습니다. 엄마가 아빠가 이모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선생님이 말한 내용을 알아듣고 기억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왔던 것입니다.
아이는 놀랍습니다.
아이들은 가르쳐주기 전엔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학교 성적은 중간 정도 이지만 밝고 건강하고 예의바른 아이입니다.
아직도 수줍음 많고 또래처럼 하루 종일 입이 쉬지 않는 수다쟁이는 아니지만
언제 엄마의 속을 까맣게 태웠냐는 듯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아동심리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언니는 아이와 놀아주던 교구 회사에서 놀이 교사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제가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언니가 자신이 생겼을 때 저희는 놀이교실을 차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요.

제 조카는 발달 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자폐아는 아닙니다.
저는 전공으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전문가는 아닙니다.
김 랑 작가님의 전작을 읽었지만 팬은 아닙니다.
저는 로맨스를 오랫동안 사랑해왔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행복한 우리’를 읽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에 관계된 배경은 다 알고 계십니다.

책을 읽지도 않고 문제를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자폐에 관한 작가님의 배경지식이 올바른 것이었냐 입니다.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이며 몇 년을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상담하고 경험하고 울어왔던 사람의 입장에서 단언하건데 잘못되었습니다.
발달장애의 일종인 자폐는 선천적인 것입니다. 후천적 요인이 있다손 치더라도 영아기의 문제 입니다. 그것 역시 지지도가 거의 없습니다.
다섯 살 이후의 아이가 겪은 충격으로 정신 이상을 보이는 것은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 PTSD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혹은 정신 지체라 볼 수 있습니다.

김 랑 작가님의 이번 글은 배경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연재중인 작품이라면 수정 할 수 있는 문제이고 만약 오류를 모르고 출간되었다 하더라도 후기나 참고문에서 잘못되었다 사과하고 바로 잡을 수도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습니다.
작가도 출판사도 몰랐던 것이지요.
인기가 없거나 신인이라면 지적만 하고 넘어 갈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김 랑 작가님의 경우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인기작가 이시고 전작 역시 호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잘 쓰시고 읽은 후에 행복하고 따뜻한 마음을 들게 하는 작가님은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위험합니다.
글의 주제에 진행에 배경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데 그것을 모르는 독자들은 그냥 수용합니다.
감동을 받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리뷰를 올리신 정크님이 말 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 입니다.
너무나 큰 오류가 있는데 지적하지 않고 넘어가기에는 독자도 작가도 장애아동의 가족들도 모두 상처가 크다는 것입니다.
읽지 않은 저도 간략한 내용만 보고도 상처를 받았습니다.
전작을 즐겁게 읽은 독자로서 역시 상처를 받았습니다.
같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아픕니다.
정크 파라다이스의 가족이자 글을 쓰는 사람으로 아픕니다.
몇몇 댓글에 또 아픕니다.
원래의 논점은 출판물에 심각한 오류가 있고 경험한 당사자로서 너무나 아프다 다음부턴 좀 더 신중해주시길 당부한다는 것입니다.
이 글에 인신공격성 댓글이 달리고 차라리 팬이 아닌 안티라고 말하는 게 나을 정도로 대책 없는 글이 붙었습니다.
익히 예상한 바 입니다.
한두 번 겪은 일도 아니지요.
언젠가는 달라지겠거니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마찬가지 입니다.
이것도 발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런지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가슴 아픈 일입니다.

저는 야구와 카레이스-자동차 업계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야구는 올 해로 16년째, 카레이스는 10년째 보고 있습니다.
관련 칼럼과 리뷰도 쓰고 팬사이트도 운영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준비 중입니다.
벌써 삼년 째 쓰고만 있습니다.
출간은커녕 연재 여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공식적인 타이틀은 없지만 전문가급은 못되어도 누구와 얘기해서 무식하다, 수박 겉핥기다란 소리는 듣지 않을 거라 자신합니다.
이런 저도 글을 쓰는데 조심합니다.
야구는 문외한도 있지만 전문가급의 오랜 팬도 있기에 그 중간을 절충하기 위해서 조심합니다. 모르시는 분들께는 배경 지식 없이도 재밌게 즐기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고, 팬들께는 눈살을 찌푸려 몰입을 방해받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카레이스는 우리나라 실정상 정말로 비인기 종목입니다.
정치 경제적으로 이런저런 얘기가 들리고 있지만 과연 국민적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까는 의문인 상태입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레이스를 소재로 한 로맨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 너무나 기대 이하의 수준이었습니다.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조사조차 안하고 그냥 쓴 티가 났습니다. 그래서 화가 납니다.
정크님의 리뷰와 같은 경우 입니다.
그나마 그 작품들은 소재가 아닌 글 자체로서 흥미가 떨어지기에 두 번 볼일은 없지만 김 랑 작가님의 경우처럼 정말 잘 쓴 글은 그대로 수용하기 마련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십니다.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심합니다.
인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 가뜩이나 척박한 상황에 물을 끼얹는 짓은 절대로 안하고 싶습니다. 제 글이 조금이나마 인기와 인지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문도 받고 있습니다.

저 보다 훨씬 훌륭하신 작가님께서 이 정도의 고민도 하지 않을 거란 생각은 안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의견을 수렴하신다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쓸데없이 제 미련한 얘기를 덧붙여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두서없이 길기만 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관계되신 모든 분들의 상처가 빨리 아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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