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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이 너무 커져버려서, 이제는 저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되네요.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정말 힙듭니다.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내내 예민했던 신경을 놓아버리고, 예민한 듯 하면서도 둔한 게 더 하다라는 소리를 가족으로부터 들을 정도가 되었지만, 가끔은 정말 별 것 아니 것에 예민해지고 저를 갉아 먹는 미움이 되어 버렸군요.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 정도로 미운데, 어쩌면 좋을까요?

내가 덜 예민해지기 위해, 모든 것에 무심해지고, 지인들 몇과만 관계를 맺고 내가 아끼는 타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가차없이 냉정하고. 그래왔는데, 어쩔 수 없이 맺어진 가까운 사람이니까...그럴 수도 없네요.

하나씩 쌓여서 이제는 가득 찼는데.
아직 미쳐버릴 정도..는 아니지만요.

미움이 너무 커져, 나를 힘들게 할 정도라면.
외면할 수도 없는 미움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늘 저녁에도 그래서, 결국 무례를 무릅쓰고 여기에 글을 올리네요...
인터넷의 익명성이란, 이래서 좋을 수도.
 


ageha

2005.08.08 23:34:44

저도 제 화를 스스로 감당하기가 힘들어지면 자주 그럽니다.^^;; 그럴때마다 느끼는 점은 아직 내가 한참 어리구나... 물론 육체적 나이가 아닌 정신적인 면에서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나름대로 반성을 하면서 다음에는 이러지 말아햐지 하는데, 그 마음가짐이 쉽게 지켜지지가 않더라구요.
내가 힘들때면 20년 지기 친구도 한순간 보기 싫고, 가족조차 마주대하기 싫은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때마다 혼자 집안에 틀어박힌 채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끊어버립니다. 휴대폰은 꺼 놓으면 연락받을 일도 없고, 컴 할때도 메신져는 아예 켜 놓질 않습니다. 언니들이 바로 앞 뒤에 살고 있는데 언니집에서 며칠동안 가질 않습니다. 그순간은 가족들이 싫어서가 아닌, 내 성질때문에 가족한테 피해를 줄까 두려워지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제일 편한게 언니들이니까 언니들한테 신경질을 많이 냅니다. ㅡㅡ;; 화라는게 한 순간 타오르다 시간이 좀 지나면 그 불길이 좀 가라앉더라구요. 그리고 혼자 맥주병 10개정도 사 놓고 마구 마십니다. 또 울고싶을만큼 힘들어도, 나 보다 더한 사람들도 많지 않느냐..자꾸 내 자신을 향해 주입을 시킵니다. 혹은 옛날에 더한 힘든 일도 떠올려봅니다.ㅡㅡ;; 생각해보면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더 감당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그래도 지금의 내가 있는건 그 시절을 잘 버텨온 이유일테지요.^^;; 물론 제가 말한 이런 방법은 혼자 살기에 가능하구요. 주위환경이 그렇지 못하시면 잠시 짧은 여행이라도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굳이 기차타고 멀리가는 그런거 말구요.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거리라도 혼자 거닐다 보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마음을 다스릴 수 없을때는 혼자 있어야 한다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저 종종 혼자 밤거리 걷습니다. 더 가끔 빗속을 걷기도 해요^^;; 레조님 부디 힘내시길....   [01][01][01]

리체

2005.08.09 00:46:00

흐, 정말 힘드실 거 같네요. 사람 미워하는 거, 쉬워보여도 정말 진빠지는 일이잖아요. 미워하는 건 좋은데, 내 정력이 너무 낭비된다 이거죠.

그래서 언제부턴가 저는 제게 도움되지 않는 미움은 그냥 무시해버리고 말아요. 쉽진 않지만 애먼 곳에 감정 소비를 하는 일은 되도록 자제를 하려고 해요. 그냥 아무 관심도 두지 않는 거죠. 뭐랄까, 내가 관심을 가져봤자 나한테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은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거죠. 가끔 신경을 긁거나 하면 픽픽 무시도 좀 해주구요.

미워한다는 거, 참 어려워요. 왜냐면 내 자신이 불안하고 단단한 가치관을 갖고 있지 못할 때 쉽게 미워지거든요. 질투도 마찬가진 거 같구요. 근데 정말 쉽지는 않지요. 그래도 미워하는 게 나한테 하등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관심을 끊으시는 게 어떨지. 에휴, 세상에서 사람 감정만큼 어려운 것도 없지요.

그래도 힘내세요. 별 도움은 안되는 넋두리였습니다만.^^   [01][01][01]

큐리

2005.08.09 08:44:11

너무 싫거나 미운 사람은 자기 자신과 궁합이 맞지 않거나 주변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그 사람 개인의 특이한 성향때문에 대부분이 그사람을 꺼리는 그런 경우더라구요... 사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들 예쁘기만한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마는... 그런 사람을 만날때에는 그냥 마음가짐을 바꿔서 측은지심을 가져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쯧쯧쯧...참 인생 불쌍하게 사는구나. 어쩌다가 사람들한테 저렇게 미움을 받을까, 자기는 다른 사람이 자기를 저렇게 싫어하는 걸 알까" 하고 말이지요. 하지만 막상 부딪히게 되면 속에서 화르르륵 하는 경우가 어쩔 수 없이 생깁니다만 말이지요. 횡설수설하게 되었습니다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나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01][01][01]

Jewel

2005.08.09 10:10:26

자신의 무언가 일을 찾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곳에 신경 쓰면- 그 사람이 뭘하던 별로 관심이 없어지더라구요.

관심 끊는게 쵝오야요 역시 ;; 힘내세용 !   [01][01][01]

파수꾼

2005.08.09 15:06:38

저는 그냥 미워해요. 미워하다보면 덜미워지기도하거든요.
  [01][01][01]

유진

2005.08.11 01:52:57

미움은 참으면 화가 되요 ;ㅁ;
저는 누가 미우면 한참 거리두고 시간지나길 기다립니다.
그러다보면 한참~ (한 2년쯤 지난 다음에)있다가
에혀, 그럴 수도 있지. 그 사람 입장에선. 하고
어느정도 포기하고 타협하고 덜 미워지고
그러면 다음에 만났을땐 그냥 저냥 넘기겠더라고요. ㅡ.ㅡ;;
생각해보면 미움속엔 화가 많이 났던 제자신이 늘 들어있더라고요.
그래서 제 화를 가라앉히는 시간을 좀 갖는 편이야요.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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