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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이상하게도 입고가 일찍 끝나서 한가함을 즐기며 어제 주운 돈 만원을 쪼개 음료수를 뽑아먹으려는 참이었습니다...

알바생 김군 : 누님!

나 : 억! (곧바로 뽑은 산이슬로 안면강타+머리강타+발로 다리차기...;;;;)

알바생 김군 : ... 날 죽일 셈이야?!

나 : 너야말로 날 죽일 셈이냐? 음료수 뽑고 있는데 뒤에서 덮치다니.

알바생 김군 : 그런 거 치고 너무 방어가 심하잖아! 음료수 캔으로 얼굴을 때리다니. 차라리 날 죽여!

나 : (발로 한 번 김군의 발을 지그시 밟아주며) 그래. 죽자. 죽어.

알바생 김군 : 동네 사람들! 우리 누나가 저를...

나 : 따라 올라오지 않으면 계단에서 밀어버릴테다.

알바생 김군 : 네.

해서 알바 직장에서 동생과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뭐 있겠습니까...

누나의 작업장을 쳐들어오는 동생이 다 그런게지요.   ┐('~`;)┌

알바생 김군 : 누님. 나 만원만.

나 : 시끄러.

알바생 김군 : (제가 입고 있는 남방 팔을 잡고 매달리며) 만원만. 만원만. 만원만. 만원만.

나 : 시끄럽다니까. 당장 떨어지지 못햇!

알바생 김군 : 나 만원만.

... 죽겠더군요...  OTL

엄니. 도대체 왜 이런 걸 낳으셔서 제 인생을 고달프게 하시나요...

나 : 도대체 왜 필요한 거야?

알바생 김군 : 친구들이랑 소주마시려구...

나 : 돈이 없음 약속을 잡지 말앗! 게다가 아까 그 산이슬 날리는 바람에 달랑 500원 있는 돈 날렸단 말이닷! (동생을 때리는 동안, 캔이 찌그러졌...;;;;)

알바생 김군 : 그래도 만원만.

나 : 안 됏! 니가 친 사고로 인해서... (중간 생략. 그러나 약 10여분 정도 잔소리가 뒤따랐음) 땡전 한 푼도 없다구.

알바생 김군 : 가불은?

... 가불 여부를 물어보면서 순진한 강아지 같은 눈 하지 말란 말이다...

나 : 알바생은 가불을 할 수 없어.

이 때, 저 쪽에서 같이 일하는 정직원 K 양의 코웃음이 들립니다... (예. 저 원래는 자주 가불 하거든요.)

알바생 김군 : 췟. 그럼 오천원만.

나 : 없어!

알바생 김군 : 고구마 사 먹게 오천원만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후...;;;;







예. 깨끗이 털렸습니다... OTL

지금 전 재산 4500원 이어요. 남은 돈은 내일 택배 아저씨께 소비해야만... ㅠㅠ

인생 헛살았군요...




Junk

2004.10.16 00:28:39

이거 유머 시리즈입니다... 거의...T^T   [01][01][01]

리체

2004.10.16 00:59:32

으하하하..이젠 김군 없이는 못 살..;;;;
그나저나 캔이 찌그러질때까지 맞고서 괜찮은 겁니까, 우리 김군?ㅎㅎ
군대에서 제대하면 사회생활 적응 못해서 병장으로 한달만 더 들어가 있었음 한다던데..그래도 착실하게 알바 자리 구해서 일을 하다니 기특해요.
늘 씨엘님의 김군 얘기가 뜨기를 기다린다니까요.^^   [01][01][01]

ciel

2004.10.16 01:12:05

Junk/ 실제로는 하나도 웃기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고 제 동생도 그렇고 무뚝뚝의 극치라서.)

리체/ 김군은 괜찮습니다. 단지 모자를 버렸죠.... (단지 몇 번 어루만져 준 것 뿐인데 캔이 찌그러져 내용물이 나올 줄이야...;;;;)
기특합니다 (으쓱) 단지 누나로서 작은 소망이 있다면야, 동생이 빨리 월급을 타는 거지요... (다음달에 긁어먹을 생각으로 마음 가득 행복이 넘실거립니다...;;;;)
  [10][09][09]

이아람

2004.10.16 09:27:37

김군 저 주세요 ! 막 이래 !! ㅋㅋ
  [01][01][01]

릴리

2004.10.16 09:54:08

너무 귀여운 남동생이에요. 아우~ 엄마. 하나만 더 낳아보시지..(5녀중 막내.ㅡㅡ;)   [01][01][01]

경수

2004.10.16 10:15:24

ㅋㅋㅋ우리집꼬맹이와 처지가 비슷하군요.
학교만 갔다오면 천원만을 입에 달고 살아서 이름도 김천원으로 한다고
했는데.. 큰넘은 용돈 받는데로 날름날름 작은넘은 아까워서 쓰지를 못해요.
가끔씩 몰래몰래 큰넘이 작은넘금고를 쓰싹쓰싹해서
그때는 집이 난리나지요. 분위기가 비슷해서 한마디.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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