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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를 없애면서 가져온 글입니다. (블로그 총칙이 마음에 안들어서 게시물 다 없애 버리고 편히 쓰던 모 처로 옮겼죠. 뭐, 별로 글도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네이버는 블로그 게시물을 완벽히 지울 수 없어서...;;;)

동생이 첫 휴가를 나왔을 때 저는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 에 반쯤 미쳐있었습니다. 그 구우 사마의 카리스마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게다가 전 아시오를 넘 좋아해서.

그래서 동생이 왔음에도 신경 따위는 전부 하레와 구우에 바치고 있었더니. 동생이 서운했던지 몇 마디 하다가 같이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기 시작했더랬죠...

그리고 디럭스 편을 막 보기 시작한 그 때.

동생 : 누님은 누가 마음에 드는 거야?

나 : 어. 굳이 들자면 아시오랄까. 뭔가 정상적으로 보이잖아. 하레는 너무 당해서 불쌍해 보이고. 아시오는 뭔가 이상적으로 정신적 균형을 잡고 있달까 어쨌달까. 넌?

동생 : 음. 딱히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없는데. 심히 공감 가는 캐릭터는 있어.

나 : 음? 누구?

동생 : 하레.

나 : 음? 왜?

그냥 지나가는 투로 물은 건데, 동생이 엄청 심각한 얼굴로 저를 뚫어져라 한 번 보더니. 입을 한 일 자로 다물며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동생 : 구우.

... 그게 끝이더군요. 그치만 눈치 꽝인 저라도 그 심각한 얼굴로 뚫어져라 쳐다본 것의 의미가 어딘지 수상쩍다는 것은 압니다...

나 : 음?

동생 : 구우.

동생은 말을 아끼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나 그 '구우' 에 담겨있는 힘있는 대사.

나 : 구우가 어쨌는데?

동생 : 뭐. 구우란 거지. 구우.

... 장장 10여분간 목조르기를 가하면서도, 동생의 그 슬픈 듯한 체념한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군요. (그래. 어디가 구우란 거냣!!!!)



Junk

2004.09.11 01:29:53

이제 김병장이란 석자만 봐도 웃음이...;;;   [01][01][01]

Jewel

2004.09.11 01:31:35

그래도 좋은 동생이네요. 제 사촌동생은 군대가더니 의처증만 늘었슴다 - 지 여자친구한테 하루에 3통 이상하는 넘 ..ㅜ.ㅜ   [01][01][01]

ciel

2004.09.11 01:38:39

Jewel/... 없어서 집에다가 줄창 전화거는 녀석 보단 낫지 않습니까? (군대 가기 전 합의 하에 헤어졌다죠...;;;;) 덕택에 전화비가 너무 많이 나와요... _/ ̄|○

Junk/음. 동생이 이 사이트를 모르는 것이 다행이죠. (그래 봤댔자 다시 목조르기에 무릎 꿇을 녀석이지만...;;;;)
  [10][10][12]

리체

2004.09.11 01:58:37

으하하..정크 온 말에 올인해버리는 저..:)
김병장님 팬이 되어버릴 거 같아요..:D
더불어 시엘님의 글솜씨에도.
너무 재밌답니다..@@; 웃음이 절로 나오는 오누이 사이신 거 같어요.
(그나저나 p/p 담편을 좀 당겨주시면..;;;)   [01][01][01]

코코

2004.09.11 11:56:18

앗, 구우구우!
저의 궁극의 목표랍니다T^T
시엘님은 벌써 달성하셨다니...ㅡㅡ;   [01][01][01]

ciel

2004.09.11 13:05:11

코코/사실 이 이야기의 후속편...-_-이 있습니다. 굳이 밝히고 싶지 않지만...;;;(그 구우사건 이후 한 번 더 당했다지요.)
개인적으로 전 구우보다는 웨더쪽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10][10][06]

코코

2004.09.11 13:33:09

자자, 시엘님 우리 사이에 뭔 비밀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사이가 뭔데라고는 절대 묻지 마시고;;;;)
자자, 어서 뒷이야기를...!!!!!   [01][01][01]

Jewel

2004.09.11 13:37:29

오 후속편!!!!!!!!
궁금해요! 말해주세요!!!!!!!!! - 김병장님과 씨엘님을 모델로 로맨스를 써보는 (퍼억)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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