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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목차 | ||||||||||||
| 소개 |
| 꼬이고 꼬여 트위스트 제대로 여러 번 춘 그와의 인연. 사심 그득한 마음으로 영화배우 서우현을 인터뷰하다! 채서해 : 채서해 씨와의 첫 만남은 언제입니까? 서우현 : 드라마 촬영 중에 잠시 쉬다가 그녀가 선배 PD에게 혼나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선배의 불호령에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채서해 : (뭐? 그런 일이 있었던가?) 그럼 첫눈에 반하신 겁니까? 서우현 : 아니요. 그때는 단지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 우연찮게 배우 전나연으로부터 남자 친구와 헤어지는 조건으로 PD 제의를 받는 장면을 보게 되었지요. 쉽게 도착할 수 있는 길을 거절하고, 최악의 팀 멤버로 저를 인터뷰하기 위해 따라온 모습을 보고 이 여자라면 결혼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채서해 : 잠깐! 좀 진지하게 인터뷰하면 안 돼요? 그리고 그건 나의 사생활이라고요. 서우현 : 채서해 씨,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진지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진심이에요. 그러니 우리 결혼할까요? 스캔들을 막기 위해 시작한 거짓은 거짓을 낳고, 채서해와 서우현의 사랑 연극 『헛소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저자 ★ 신지현 『그대를 잊은 것처럼』을 연재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어 노력하는 중이다. 홈페이지 http://sweets.ohpy.com 출간작 『그의 신부』, 『우량하』, 『그녀의 남자』, 『바람이 머무는 들녘』 여느 날과 다름없이 회사 화장실에서 대충 머리를 감고, 티셔츠에 구겨진 청바지에 낡을 대로 낡아 바람이 빠지는 나이키 에어 운동화를 신은 차림으로 방송국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ABS 방송사 예능국 AD 채서해에게는 특별한(?) 사건이 시작되었다. 그녀가 담당하는 프로그램 「초대」의 MC 이자 아름다운 여배우 (후배 재곤은 꼭 ‘님’을 붙인다!) 전나연은 서해의 남자친구 민현호랑 사귀기로 했다며 대신 PD가 되게 해 주겠다고 제의했다. 여태까지 고생한 것이 아깝고, 자존심이 허락도 안 해서 당당히 거절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고개를 들어서 올려봤다. 이런! XX! 마이크 On, 카메라 On! 상황실에서 배우 서우현과 그의 매니저, 그리고 후배 재곤이 모니터 너머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생방송으로 보고 있던 것이다. 서우현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채서해에게 예능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그의 영화 프로모션을 따라다니며 대박 특종을 따오는 것. 그러나 인터뷰를 담당하는 패널은 아프다고 연락 두절, 따라온 카메라기사는 팀의 막내. 갈수록 서해에게는 첩첩산중으로 알 수 없는 소동들만 벌어지고……. |
| 목차 |
| 느린 걸음으로 가방을 끌고 걸어가는 서해의 뒤로 시끄러운 발걸음 소리와 고함 소리가 한데 섞여 들려오기 시작했다. 빠르게 오가는 영어 대화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대충 무비 스타 어쩌고였다. 등 뒤의 소란을 무시하고 몇 발자국 걸어가던 서해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머릿속을 흘러가던 생각들은 한꺼번에 정지되었고 눈앞은 하얗게 변했다. 무비 스타? 무비 스타! 서해는 끌고 가던 가방을 집어 들고 소란스러운 곳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제복을 입은 직원들 틈에 섞여 있는 남자는 서우현, 그 사람이었다. 보잉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얼굴의 삼분의 일은 가려져 있지만 큰 키와 딱 바라진 어깨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약간 치켜 올라간 입술 끝은 부조정실에서 보았던 딱 그대로였다. 비웃는 듯 올라간 입술 끝! 서해는 눈앞에 펼쳐진 행운을 믿을 수 없어서 몇 번씩 눈을 깜박였다. 하늘의 계시가 분명했다. 서해의 심장은 튀어나올 것처럼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제복을 입은 직원들은 모두 일곱 명이었다. 게다가 짐을 찾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어도 그저 모른 척하는 것으로 보아 공항 직원일 뿐, 개인 경호원은 아닌 것 같았다. 서해는 일단 품에 들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빠른 걸음으로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옆에 바짝 붙어 걸음을 따라가면서 서해는 아주 친절하고 반가운 말투로 인사를 꺼냈다. “서우현 씨, 안녕하세요. ABS 방송국 [연예 타임]입니다. 잠깐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서우현 씨?” 서해의 목소리에도 서우현은 곁을 돌아보지 않았다. 서해의 목소리가 더욱 크고 빨라졌다. “서우현 씨! 잠깐만요!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다들 서해를 힐끔거렸지만 서해는 우 작가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멈추지 않았다. 맨 처음 인천 공항에서 우 작가는 경고했었다. 다른 패널들처럼 마이크를 들이대며 큰 목소리로 소리칠 자신이 없으면 하지 말라고! 그때 서해는 분명히 할 수 있다고 했으니, 서우현이 걸음을 멈추고 인터뷰에 응해 줄 때까지 계속 달라붙을 작정이었다. 서해의 큰 목소리에 제복을 입은 사람들까지도 힐끔거렸지만 서우현은 끝까지 돌아보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써야 했다. 서해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서우현을 돌아보게 만들 뾰족한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고, 이대로 서우현이 입국장을 빠져나가면 그땐 수많은 다국적 팬들에게 둘러싸여 인터뷰를 할 수 없을 터였다. 서해의 마음이 급해졌다. 피식! 그때 운동화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서우현 씨! 저한테 운동화 사 주신다고 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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