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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목차 | ||||||||||||
| 소개 |
|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꿈을 꾼다. 낯설고 향기로운 숲을 헐떡이며 달린다. 꿈속에는 그 남자가 있다. 더 이상 외롭지 않다. She 당신이 날 원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싶어. 내가 희귀한 치에라서? 당신네 남자들을 미치게 만드는 암내를 풍겨서? 아, 짝을 이루고 자손을 봐야 진정한 알파가 될 수 있으니까? 당신이 아무리 그래도 난 장난감이 아니야. 누구의 대용품이 될 생각은 전혀 없어. 열일곱 살의 진은 여름 어느 밤 혼자 집에 있다가 강도를 당한다. 심한 충격으로 그날의 기억을 잃어버리고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난다. 힘들었던 시기를 무사히 이겨낸 진은 하버드에 진학해 생물학을 전공한다. 가끔씩 자신도 모르는 낯선 숲을 미친 듯이 달리는 꿈을 꾸곤 하는데, 다음 날 온몸이 쑤시는 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늑대를 주제로 한 논문에 매진하고 있던 진은 ‘다이어 울프’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 담긴 희귀한 책을 수소문하고, 우연히 그 미스터리한 책의 주인과 연락이 닿는다. 시간에 특히 엄격하다는 책 주인의 손자를 만나기로 한 날, 전날 꾼 그 꿈 때문에 늦잠을 자고 만다. 한때 멸종 위기에 놓였던 늑대를 되살리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기업 J&W의 후계자 잭 울프는 자기 가문의 보물인 책을 보고 싶어하는 동양인 아가씨를 만난다. 마음대로 그에게 엉뚱한 별명을 갖다 붙이질 않나, 뜨거운 커피와 차가운 얼음물을 번갈아 바지에 쏟질 않나, 계속되는 그녀의 실수로 둘은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 불꽃이 튄다. 그러나 잭은 한번도 맡아 보지 못한 묘한 향기를 풍기는 사고뭉치 아가씨를 자신의 영지 ‘히든밸리’로 데려가야 하는 임무를 반드시 완수할 작정이다. 숨겨진 계곡, 히든밸리의 대저택에서 진은 오매불망하던 책을 마음껏 보는 영광뿐 아니라 야생 늑대를 직접 관찰하고 연구할 기회까지 제의 받는다. 예상과 달리 꽤 오래 히든밸리에 머물게 된 진은 잭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히든밸리의 비밀에 한 걸음씩 다가서게 된다. 스스로를 늑대족이라고 지칭하는 이상한 사람들과 잃어버렸던 자신의 기억이 닿아 있음을 조금씩 깨닫는 진, 결국 그녀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지은이 이미강 온라인 필명 rhee. 『스톡홀름 신드롬에 관하여』, 『시비스킷에 관하여』, 『그들만의 이야기』, 『그 남자 그 여자의 착각』 등 출간. blog.naver.com/amorak.do 이미강 장편소설 | 전 2권 | 2007년 2월 26일 출간 <늑대의 정령 1> 신국판 |반양장 |416페이지 |값 9,500원 ISBN 978-89-91396-62-3(04810) 978-89-91396-61-6(전 2권) <늑대의 정령 2> 신국판 |반양장 |408페이지 |값 9,500원 ISBN 978-89-91396-63-0(04810) 978-89-91396-61-6(전 2권) |
| 목차 |
| 늑대의 숲. 남자 그리고 여자. 오로지 그들뿐이었다. “내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요?” “인간들은 항상 이런 식이야. 절대 대가 없는 친절을 베풀지 않지. 아닌 척하다가도 결국엔 반드시 대가를 요구하거든. 하여간 좋아. 나도 조건이 있어.” “뭐예요?” “당신의 냄새를 좀 맡았으면 좋겠어.” “나, 나의 뭐요?” “냄새.” “자, 그럼 빨리 해요. 딱 1분만 줄 테니까.” 여자는 고개를 한쪽 옆으로 기울이고는 순진한 처녀가 흡혈귀에게 내맡기듯 목을 길게 쭉 빼었다. 그는 말없이 길쭉하고 가느다란 목을 응시했다. 물어뜯고 싶었었다. 처음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녀의 목덜미를 봤을 때, 그가 생각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가느다란 목덜미를 한 손으로 움켜쥐고 혀로 길게 쭈욱 핥은 후에 오목하고 부드러운 쇄골 사이에 송곳니를 박고 자근자근 물고 싶었다. 지금도 그랬다. 바로 눈앞에서 푸르스름한 정맥이 길게 뻗어 내려간 가느다란 목을 보자, 당장에라도 입을 열어 혀로 핥고, 이로 깨물고 싶었다. 얼마나 부드러울까, 얼마나 달콤할까. 천천히 머리를 기울여 목덜미에 코를 박았다. 움푹 파여진 쇄골에서 기다란 목 근육을 따라 도톰한 귓불로, 나른하게 늘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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